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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6

공평한 죽음 따윈 없다!

꽤 오래전의 일이다. 아버지가 서울대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몇 년 동안 아버지를 괴롭혔던 병의 진단명은 ‘양성종양’이었다. 아버지는 밤마다 잠을 제대로 이룰 수 없는 고통을 호소했고, 몸의 딱 절반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반신불수’ 상태로 2년여를 보내야 했다. 몇몇 대형병원을 찾아가 진단을 받았지만, 전혀 엉뚱한 처방과 치료만 받았고 병세는 호전되지 않았다. 마지막을 결심하고 서울대병원을 찾았고, 그제서야 ‘뇌에 종양이 생겼다는’ 제대로 된 진단을 받아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당시 수술을 비롯한 부대비용으로 모두 1천만 원이 넘게 나갔다. 그 돈은 내 어머니가 지난 10년이 넘게 피땀 흘려 번 돈이었다. 어머니가 (자식들의) 미래를 생각하며 한푼 두푼 모은 돈은 그렇게 허망하게 사라졌다. 당시 ..

어느 살세라의 죽음

지난 주 토요일 나에겐 충격적인 소식이 하나 들려왔다. 바로 내가 처음 손을 잡은 여성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었다. 늘 그렇지만 아는 이의 죽음은 충격으로 다가온다. 사람은 누구나 한번 죽는다. 그러나 우리는 늘 우리가 아는 이가 죽을 거라곤 차마 생각하질 못한다. 나는 죽은 이를 욕되게 하거나 오해받을 일을 하고 싶지 않다. 하여 그녀의 닉네임을 가명 처리 한다. 또한 사람의 기억은 불완전하고 자신 멋대로 기억한다는 사실을 미리 밝히고 싶다. 아마 누나에 대한 내 기억은 내 멋대로 윤색되고 각색되었을 것이기에. 핑크 누나를 처음 만난 것은 지금으로부터 5년 전쯤 일이다. 당시 나는 막연히 댄스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만 하다가, 큰 결심을 하고 다음 검색을 통해 한 살사까페에 들어가게 되었다. 당시 내가..

오구 - 한국판, 죽음에 대한 시크한 고찰!

얼마전 자주 들어가는 사이트인 티몬(www.ticketmonster.co.kr)에서 ‘오구’ 티켓 51% 할인 판매가 있어서 앞뒤생각없이 구매해서 보게 되었다. 를 보러 가기전까진 ‘오구’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냅다 구입했다. 연극과 공연을 너무나 좋아하는 여친 때문이기도 했고, 주연인 강부자와 오달수 씨가 너무나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난 6일 마침내 호암아트홀에 가서 공연을 보게 되었다. 오달수 씨는 극중 아내와 딸과 함께 무대에 올라가 시간이 되기 전까지 관객에게 이야기를 걸면서 친근한 모습과 태도를 보여줬다. 그의 따뜻한 인간미가 느껴질 정도였다. 가 시작되고 별일 없는 시골 풍경에 예전 기억이 아스라이 떠올랐다. 어린 시절 외할아버지댁에 가서 지낸 적이 있었다. 지금은 서울에 살기 때문에..

시도때도 없이 등장인물을 죽이는 ‘추노’

어제 방송된 의 오프닝 액션신을 정말 입이 쩍 벌려질 정도로 멋졌다. 되새김질 해보자. 우선 송태하는 혜원을 죽이려 달려드는 자객 윤지를 상대로 하다가 그만 자신의 이마를 가리고 있던 머리띠가 잘리고 만다. 그래서 남에게 죽기 보다 싫었던 ‘노비’ 표식을 그것도 혜원에게 들키고 마는 최악의 상황에 몰린다. 대길도 마찬가지다. 송태하를 쫓아가던 대길은 자신을 막아서는 백호의 칼을 아슬아슬하게 피하느라 묘기를 부린다. 대호는 자신을 거둬준 김성환(큰놈이)의 명을 받아 죽이려고 한다. 몇 차례 손과 발을 섞는 멋진 합을 보여준 두 사람의 싸움은 갑작스럽게 백호가 혜원의 그림을 보여주면서 끝이 난다. 대길은 혜원의 난데없는 혜원의 그림에 놀라 그저 멍하니 있고, 그 틈을 노려 백호는 대길을 단칼에 죽이려 한다...

TV를 말하다 2010.02.04

식탁위의 빅브라더, ‘몬산토’

책을 읽으면서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진실에 분노를 넘어 아연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을 읽는 사람은 그저 믿기지 않는 진실에 놀라게 된다. 우선 ‘음모론’이라 해도 기업 몬산토의 힘이다! 몬산토는 자연은 물론, 인간에게까지 해를 입히는 GMO작물을 생산했는데 정작 몬산토는 아무런 해를 입지 않는다. 그들은 마치 지구인이 아니라 외계인이라도 된 것처럼 행동한다. 냉각유와 윤활유로 개발되었으나 인체와 먹이사슬에 치명적인 해를 입히는 것으로 판명난 폴리염화비페닐(PCB), 단 몇 그램만으로 도시 하나를 오염시키는 다이옥신, 베트남 전쟁 당시 뿌려져 지금까지도 엄청난 해악을 입히는 제초제 ‘에이전트 오렌지’까지. 그들이 화학기업 당시 전 세계적으로 해악을 끼친 것들은 너무나 많아 일일이 헤아리기 어려울..

박예진의 빛나는 퇴장, '선덕여왕'

24화에서 드디어 천명공주는 죽음을 맞았다. 덕만을 안전하게 보내기 위해 공주옷을 입힌 것이 화근이었다. 24화에서 천명공주는 덕만을 향한 애정과 김유신을 향한 애절한 마음을 고백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또한 수나라에 유학중인 김춘추(유승호)를 언급해, 의 마지막 비밀병기인 유승호의 출격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개인적으로 에서 박예진의 연기는 그동안 별로 빛나지 않았던 것 같다. 역할자체가 별다른 힘이 없고, 늘 미실에게 눌려살 수 밖에 없는 처지였던 탓이 크다. 그러나 23화에서 그녀는 동생 덕만을 구하기 위해 과감히 궁을 나섰고, 알천랑에게 명령을 내려 낭도들을 이끌고 내려왔다. 한마디로 23, 24화에서 박예진의 연기는 엄청난 빛을 발했다. 마치 촛불이 꺼지기 직전에 제일 밝은 것 처럼.....

TV를 말하다 2009.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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