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천호진 16

결국 유아인이 남았다! ‘육룡이 나르샤’

어제 ‘육룡이 나르샤’는 무려 50부라는 길고도 험한 여정을 마쳤다. 우선 그 고난한 과정에 최선을 다한 제작진과 출연진에게 진심으로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고려말부터 시작해서 조선 초기까지 다룬 ‘육룡이 나르샤’는 초기부터 치명적인 딜레마를 안고 있었다. 바로 손에 피를 묻히고 권좌에 오른 이방원이 주인공이란 사실이었다. 이방원은 태조 이성계의 다섯째 아들로 일반적인 상황에선 절대 왕이 될 수 없는 인물이었다. 이전까지 사극에서 이방원은 무인적 기질이 강한 인물로 많이 묘사되었다. 그런데 ‘육룡이 나르샤’에선 무휼과 이방지가 무사의 이미지를 가져가고, 이방원은 선비적 모습을 많이 그렸다. 그는 정의롭지 못한 고려시대의 모습때문에 비분강개하고 무가 아니라 문에서 희망을 찾고자 했다. 실제로 이방원은138..

TV를 말하다 2016.03.23

민낯의 정몽주를 만나다! ‘육룡이 나르샤’

아마도 많은 이들이 정몽주의 모습을 보고 놀랐을 것이다. 우리가 기억하는 정몽주는 고려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 충신으로만 기억하고 있다. 따라서 그가 절친했던 정도전의 출생까지 따지고 들어가 탄핵하는 모습은 정말이지 보기에 난감할 지경이다. 물론 정몽주가 정도전의 출생까지 걸고 넘어가면서 탄핵한 것은 역사적 사실과 거리가 멀다. 그러나 그가 정도전을 유배보내는데 일조를 했고, 사냥하던 이성계가 낙마하자 그 틈을 타서 제거하려고 했던 것은 역사적 사실이다. 물론 우린 이미 역사를 알고 있기 때문에 그가 실패했고, 결국 선죽교에서 죽은 사실을 알고 있다. ‘육룡이 나르샤’는 우리가 잊고 있었던 아니 어쩌면 외면하고 싶었던 권력의 민낯을 보여준다. 그것도 적나라하게. 우리가 생각하기에 정도전과 정몽주는 모..

TV를 말하다 2016.01.27

정몽주와 정도전은 왜 토론하는가? ‘육룡이 나르샤’

요즘 한창 ‘육룡이 나르샤’를 보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육룡이 나르샤’는 현재 정체불명의 조직 무명 때문에 주인공들이 난제에 빠져있다. 개혁작업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데, 그들이 철저하게 방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포은 정몽주가 그들이 근거지로 쓰고 있는 동굴로 온 것은 특히나 치명적이다. 드라마를 보면서 과연 무명이 누굴 동굴에 보냈을까 싶었는데, 정몽주가 등장해서 속으로 몇번이나 감탄사를 남발했다. 역사가 스포라고 우린 정몽주가 이방원에 의해 죽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드라마속에서 정몽주와 정도전은 동문수학한 처지다. 정치를 하다보면 당연히 서로의 의견이 극명하게 대립할 수 밖에 없다. 서로를 향해 칼날을 휘두르는 게 일상처럼 보이는 고려말의 상황에서 정몽주와 정도전이 서로를 설득하기..

TV를 말하다 2016.01.06

국가란 무엇인가? ‘육룡이 나르샤’

‘육룡이 나르샤’에선 ‘위화도회군’이란 역사적 사건을 다뤘다. 드라마속의 최영 장군이란 인물은 몹시나 독특하다. 그는 사심이 없는 인물이다. 앞서 고려의 정치권력자였던 이인겸과 홍인방은 철저히 개인의 야망을 위해 움직인 인물이다. 그들을 움직인 원동력은 바로 탐욕이다! 우린 이런 유형의 권력자들을 역사를 물론이요, 드라마에서 정말 질릴 정도로 많이 만나봤다. 따라서 그들이 어떻게 움직일지 충분히 예측가능하다. 그런데 최영은 다르다. 그는 자신을 위해서 권력을 쓰는 자가 아니다. 그는 자신보다 ‘고려’라는 나라자체를 매우 중요시 하는 사람이다. 그의 그런 모습은 우왕을 대하는 태도에서 일면이 드러난다. 우왕은 드라마에서 망나니로 등장한다. 그는 음이 틀렸다는 이유로 악사를 죽이려 드는 말도 안되는 모습을 ..

TV를 말하다 2015.12.09

‘육룡이 나르샤’는 왜 매력적인가?

한 드라마가 매력적이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개인적으론 캐릭터들이 매력의 우선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육룡이 나르샤’는 매우 의미가 있다고 여겨진다. ‘육룡이 나르샤’는 여섯 명의 인물을 내세우고 있다. 이들은 각각 이성계, 정도전, 이방원, 땅새, 분이, 무휼로 조선건국의 주역들이다. 썩어빠진 고려를 대신해서 새 나라를 세우는 당위성을 어떻게 부여해야 할까? 제작진은 아마도 많은 고민을 해야할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새 나라를 건국한다는 것은 매우 거창한 일이며,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제하고자 선각자들이 나서는 경우를 우린 많이 보아왔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오히려 ‘육룡이 나르샤’에서 여섯 명이 보여주는 모습은 지극히 개인적이다! 이성계는 자신의 가족과 자신의 보호를 받고 있는 모든 이..

TV를 말하다 2015.11.20

‘육룡의 나르샤’의 장르는 개그인가?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보고 있긴 하지만, 중간 중간 어이가 없어지는 작품이 하나 있다. 바로 ‘육룡이 나르샤’이다! ‘육룡이 나르샤’는 ‘뿌리깊은 나무’의 제작진이 다시 뭉쳤고, 김명민-유아인-변요한-신세경-천호진 등등. 쟁쟁한 연기진의 포진으로 누구라도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작품이었다. 또한 전작과 마찬가지로 현실을 비판하는 듯한 몇몇 장면들에선 현실비판과 풍자의 재미를 맛볼수도 있었다. 그러나 ‘육룡이 나르샤’는 너무나 한계점이 뚜렷하다! 일례로 4화를 보자. 훗날 삼한제일검이 되는 땅새는 어머니가 노국공주의 죽음에 큰 책임이 있는 상황이란 사실을 알게 되고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연희를 그만 지키지 못하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우선 걸리는 점은 현재 삼한제일검인 길태미와 쌍벽을..

TV를 말하다 2015.10.14

육룡은 날 수 있을까? ‘육룡이 나르샤’

‘뿌리깊은 나무’의 프리퀄인 ‘육룡이 나르샤’는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될 수 밖에 없었다. 삼봉 정도전역에 김명민, 이방원역에 유아인, 연기파 배우인 천호진이 이성계역을, 거기다 신세경, 변요한의 합세는 캐스팅만으로 기대될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뿌나’ 제작팀의 재결성까지. 이 정도라면 누구라도 기대할 밖에. 그러나 1~2화를 보고 난 느낌은 실망이 앞선다. ‘뿌리깊은 나무’의 경우, 24부작으로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시청자가 눈길을 뗄 수 없는 흡인력을 자랑했다. 특히 1~4화는 정말이지 계속해서 몰아쳐서 숨이 턱턱 막힐 지경이었다. 물론 후반부엔 힘이 빠져서 아쉬움이 많았지만 ‘뿌나’는 분명 웰메이드 사극이었다! 그에 반해 이번주에 방영한 ‘육룡이 나르샤’은 어떠한가? 우선 1화에 김명민-유아인-변요..

TV를 말하다 2015.10.07

아버지를 용서해야 하는가? ‘굿닥터’

사실 이번 물음은 답이 뻔히 정해져 있다. 물론 머리로는 안다! 동방예의지국인 우리나라에선 심지어 자신을 죽이려고 까지 했던 아버지를 지극하게 섬긴 순왕에 대한 고사가 아름답게 남아있을 정도니까. 굳이 고사를 들추지 않더라도 도덕과 윤리 교과서에선 천륜을 들먹이면서 부모가 어떤 잘못을 저질렀더라도 용서하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적혀있다. 그러나 의 박시온의 아버지 박춘성은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인물이 아니다. 왜? 그는 전형적인 폭력적인 가장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의 심정은 어느 정도 이해한다. 자식이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는 사실은 청천벽력과 같았을 것이고, 박시온을 보는 내내 밉고 짜증이 났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는 술을 먹고 박시온을 때린 가장이다. 박시온에게만 폭력을 휘두른 게 아니라 아내와 (사..

TV를 말하다 2013.09.17

곽도원의 연기력에 새삼 놀라다! ‘굿닥터’

‘굿닥터’에서 가장 눈에 띄는 연기자는 누구일까? 누구는 아마 서번트 증후군 박시온역을 하는 주원을, 누군가는 천재의사 김도한 역의 주상욱을 꼽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강헌태 부원장역의 곽도원을 꼽겠다! 개인적으로 곽도원을 처음 인상 깊게 본 작품은 에서 조범석 검사역으로 였다. 연기에 있어선 둘째가라고 서러워할 최민식과 대등할 정도로 팽팽한 연기를 펼치는 그를 보면서 ‘누구지?’라는 질문이 나올 정도였다. 그 다음엔 에서 권혁주 역으로 나올 때였다. 소지섭과 라이벌 같은 관계를 형성하면서도 사건 해결을 위해 우직하게 밀고 나가는 그의 모습은, 소지섭 못지 않은 존재감을 보여주었다. 그런 곽도원이기에 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낼 때 어떤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되었다. 그런데 상상 그 이상의 연기를 보여주었다!..

TV를 말하다 2013.08.27

한은정, '여우누이뎐'을 위해 50억을 포기했다?!

비록 시청률은 와 에 밀려 10%중반대 밖에 기록하질 못했지만, 현대인의 밑바닥 심리를 묘사한 내용과 장현성, 김유정, 서신애, 김정난 등의 호연에 힘입어 은 오늘날 방송계와 대중에게 적잖은 파문을 일으켰다. 특히 그중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인물은 구미호역을 맡은 한은정 일 수 밖에 없다. 한은정은 이전까진 대표작이라 부를 만한 작품이 없었다. 그러나 섹시한 이미지를 과감히 포기하고 자신의 딸인 연이를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는 아름다운 모성애를 (때로는 섬뜩한) 보여준 그녀는 여주인공으로서 자신의 몫을 다 해냈다고 여겨진다. 그런데 오늘 뉴스를 통해 그녀가 기존 섹시 이미지를 버리기 위해 얼마나 금전적인 손해를 입었는지 알게 되었다. 에 출연하기 위해 한은정은 쇄도하는 광고를 모두 거절했다고 한..

TV를 말하다 2010.08.31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