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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17

한국의 식품 산업의 붐은 어떻게 일어났는가?

K-Culture Voice에 올라온 “한국은 식품 수출의 붐을 일으켰다.(외신)” 미국에서 변하고 있는 만두 인식’를 보면서 생각이 많아졌다. K팝과 드라마와 영화 등의 선전으로 인해 한국의 소프트파워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그러면서 우리가 생각지 못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소위 K푸드의 열풍이다. 우린 이미 언론을 통해 미국 시장에서 중국 만두를 제치고 CJ의 비비고가 1위를 차지한 사실을 알고 있다. 또한 오리온의 초코파이를 비롯해서 라면과 각종 식품들이 잘 팔려나가는 상황을 듣고 있다. 물론 여기엔 해당 기업들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을 것이다. 국가 브랜드가 낮은 상황에서 현지 입맛에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여기 저기 홍보했을 것이다. 그러나 앞서 말한대로 소위 ‘한류’..

그녀의 세상은 잔인하다! ‘별에서 온 그대’

처음 전지현이 연기하는 천송이란 인물을 봤을 때만 해도 그저 너무 유명한 스타인 탓에 자기밖에 모르고 아는 것이 부족한 인물이라 여겼다. 그녀가 문익점이 숨겨온 것이 ‘목화씨’가 모카로 알고 있었던 사실은 그 자체로 웃음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이야기가 진행되면 될수록 천송이의 삶이 화려해보이는 것과 달리 얼마나 위태로운 유리성인지 새삼 알게 되었다. 우선 천송이는 왜 SNS를 하는가? 바로 팬들과 소통하고 싶어서 이다. 천송이가 도민준을 자신의 팬으로 오해한 장면은 분명히 웃음이 나오지만, 그녀가 이전에 변태를 만났던 경험때문에 오해한 사실은 끔찍하기 짝이 없다. 엘리베이터에 변태와 단 둘이 있다면 이 얼마나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일인가? 그러나 그녀의 그런 진심은 늘 짓밟힌다. 대중은 그녀가 조..

TV를 말하다 2013.12.25

왜 나는 ‘맨발의 친구들’에 주목하는가?

강호동을 비롯한 8명의 멤버들이 베트남 현지에 그야말로 뚝 떨어져서 생고생 체험을 제대로 했던 ‘맨발의 친구들’이 호치민대학교에서 막춤 플래시몹을 하는 것으로 첫번째 여행(?)을 끝냈다. 아직 처음이라 조금 헤매곤 있지만, 무식의 끝(?)을 보여주는 강호동-김현중 몸뚱아리 형제와 섹시 웨이브를 제대로 보여준 유이, 무엇을 하든 긍정적으로 적극적으로 임하는 윤시윤, 넘치는 개그맨의 끼를 보여주는 유세윤 등의 활약으로 꽤 재밌게 볼 수 있었다. 을 가장 쉽게 정의하는 방법은 아마도 ‘해외판 1박 2일’이란 어느 네티즌의 평가일 것이다! 그렇다! 베트남 현지에 뚝 떨어져서 하루 일당을 직접 벌어서 식사와 잠자리를 해결하는 모습에선 ‘1박 2일’과 ‘정글의 법칙’을 절묘하게 섞은 느낌을 강렬하게 풍긴다. 어떤 ..

TV를 말하다 2013.05.06

태국에서 내가 한국인임을 느낄 때

외국에 나가면 다 애국자가 된다고 했던가? 이 말은 진실일까? 어느 정도 사실에 기초한 것이겠지만, 사실 고향에 대한 향수를 아름답게 포장한 것은 아닐까? 얼마전에 TV에서 봤지만 외국인이 타국을 여행하게 되면, 어린아이와 같아진다. 말도 안통하고 현지상황을 모르니, 현지인들의 선의에 기댈 수 밖에 없는 부분이 생기게 된다. 물론 스마트폰이 발달해서 구글 지도를 보고, 각종 앱으로 현지어를 어느 정도 숙지하게되었지만 그래도 한계가 있기 마련. 그래서 ‘고국을 떠올리게 되는 것을 만나면 기분이 좋아지는 게 아닐까?’라고 혼자 멋대로 추측해 본다. 필자는 이제 한국에서 나온지 1주일을 조금 넘겼고, 한달 정도면 다시 돌아갈 예정이다. 보통 3박 4일에서 길어야 보름 정도 시간을 낼 수 있는 이들에겐 부러울 ..

2011 MAMA는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는가?

사실 7시간 정도 싱가포르 에어라인을 타고 싱가포르를 향해 날아가면서 ‘2011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이하 ‘’)’에 대한 큰 기대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어떤 면에선 얕잡아 보는 면도 있었다. 한마디로 ‘케이블 방송 시상식이 뭐 별거 있겠어?’라고 생각정도 였다. 그저 좋은 기회가 닿아서 해외에서 시상식 구경하고 싱가포르 관광이나 해보자는 ‘꿩먹고 알먹기’식의 얄팍한 생각을 한 면도 있었다. 그렇지만 2011 MAMA는 필자의 그런 선입견와 비웃기라도 하듯 문화적 충격에 가까운 무대를 보여주었고, 또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끔 만들었다. 첫 번째는 우리도 ‘세계적인 시상식을 하나쯤 가질 수 있겠다’는 가능성에 대한 부분이었다. MTV 어워드가 좋은 예가 되겠지만, 오늘날 시상식은 과거의 진부하고 권..

2011 MAMA 2011.12.12

보는 시청자가 다 부끄러운 ‘K-POP 로드쇼’

지난 22일 밤 11시 필자는 우연히 (이하 ‘’)를 보게 되었다. 최근 위상이 높아진 K-POP의 열기를 알아보기 위해, 전 세계 7개국에서 ‘커버댄스 경연대회’를 열고, 아이돌들이 찾아가서 그 현장의 열기를 중계하는 형식이었다. 우리나라 아이돌을 보고 싶어하는 해외팬을 위해서나, 한류를 좀더 전파하기 위해서 나쁘지 않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이 방송 초반부터 얼굴을 달아오르게 한다. 러시아에는 정형돈과 함께 샤이니가 갔는데, ‘플래시몹’이란 핑계로 3차에 걸쳐 일종의 팬미팅을 가졌다. 머나먼 한국에서 자신들을 찾아온 샤이니를 위해 러시아 팬들은 기꺼이 구세주 그리스도 대성당과 아르바트 거리고 마지막엔 붉은 광장까지 가서 춤을 춰줬다. 예상외의 열기에 샤이니는 벅찬 감동을 앉은 모습을 보여줬고, ..

TV를 말하다 2011.09.24

도올 김용옥이 ‘나가수’를 비판한 이유, ‘중용, 인간의 맛’

EBS에선 어제 그러니까 9월 5일부터 에 관한 특강을 시작했다. 이번 특강이 눈에 띄는 점은 도올 김용옥 교수가 한신대학교 지난 1일 실제 강의한 내용을 그대로 TV에서 방송한다는 점이다. 중용은 주자가 뽑은 사서 중에 한권으로, 예기의 한 챕터이다. 공자의 손자 자사가 지은 것으로 알려진 중용은 맘먹고 읽으면 하루에 독파할 정도로 짧은 내용을 갖고 있다. 그러나 내용을 음미해본다면 한 구절로 하루를 보내도 짧을 정도로 심오하기 이를 데 없다. 도올 김용옥 교수는 왜 21세기에 2천 5백년 전의 경전인 중용을 들고 나왔을까? 도올은 1강에서 칸트의 과 헤겔의 을 열거했다. 이 두권 의 책은 아직 국민국가로 발전하지 못한 독일을 ‘사상적으로 통일시킨 위대한 책’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두 책이 위대..

TV를 말하다 2011.09.06

한류의 인기는 조공 때문이다?

지금부터 말하려는 ‘조공’은 요즘 팬들이 자신의 스타에게 바치는 선물을 지칭하는 말이 아니다. 바로 속국이 사신을 통해 황제국에 공물을 바치던, 옛 의미(?)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니 착오 없으시길 바란다. ^^ 최근 중국에 대한 자료를 찾고 있는 가운데, 몹시 흥미로운 글귀를 본 적이 있다. 바로 동남아시아에서 중국이 예전처럼 초강대국이 될 경우 ‘조공을 요구할까봐 두렵다’면서 어떻게든 중국을 빼고(혹은 영향력을 줄이는 방향으로) 새판을 짜보려는 한다는 것이었다. 일례로 ‘아세안+3’에서 ‘동아시아 정상(EAS)’회의가 대안으로 떠오르는 데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과 러시아의 계산도 있지만. 마찬가지로 아세안과 일본 등의 노력도 가세하고 있단다. 얼핏 들으면 ‘에이. 설마 중국이 미국을 대신해서 초강대..

왜 중류는 없을까?

카라와 소녀시대가 일본에서 엄청난 인기를 끄는 것을 보면서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 중국을 비롯한 태국-베트남 등의 아시아권에서 한류의 뜨거운 인기를 보면서 입에 퍼지는 흐뭇한 미소를 감추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막상 나는 그런 한류열풍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했지만, 그저 한국인이란 이름으로 즐겁고 더없이 자랑스럽다. 여기에는 애국심이나 민족주의 등 다양한 감정이 작용할 것이다. 1980년대 홍콩영화 전성기와 1990년대까지 꾸준하게 일본방송-영화-게임-애니메이션-가요 등의 영향을 꾸준하게 받아온 한국의 입장에서 오늘날의 한류는 사실 10년 전만 해도 상상이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성룡의 액션과 주윤발의 쌍권총과 바바리 외투에 열광적인 지지를 보내면서, 우리가 역으로 문화를 수출하는 날이 올 ..

진정한 한류를 생각한다.

한동안 TV를 보면 카라와 소녀시대가 일본에 진출해서 오리콘 차트에서 1-2위를 동시에 석권하는 쾌거를 이뤄 보는 이를 기분 좋게 해주었다. ‘과연 일본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라던 회의적인 시각은, 우리 걸그룹의 현란한 춤사위와 빼어난 미모가 일본 걸그룹보다 역시 경쟁력이 있음을 알게 해주었다. 무엇보다 우리의 가장 큰 수확은 ‘자신감’이다. 우리 대중음악계는 그동안 일본의 영향력 아래 자유롭지 못했다. H.O.T부터 시작된 국내 아이돌 시스템은 익히 잘 알려진 대로 일본에서 직수입한 것이었다. 불과 몇 년전만 해도, 국내 인기가수에게 ‘좋아하는 가수는?’라고 물음을 던지면, ‘엑스제팬’ ‘아무로 나미에’같은 일본의 쟁쟁한 가수들의 이름이 튀어나와, 저도 모르게 ‘우린 멀었다’라는 탄식을 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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