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런닝맨’의 기대치를 높여버린 ‘놀러와’

朱雀 2010. 7. 6. 07:00
728x90
반응형



 

어제 <놀러와>에는 하하-몽-개리가 남자 삼총사로 함께 출연했다. 여자 출연자는 화요비-린-거미가 함께 출연했는데, 이들 모두 상당한 입심으로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줬다. 특히 이중 활약이 가장 두드러진 인물은 리쌍의 개리였다.

예전에 <놀러와>에 개리가 나와 활약을 보여줬다는 이야기를 얼핏 들었지만, 본 적이 없었다. 얼마전 유재석이 새롭게 진행하는 <런닝맨>에 그가 고정멤버로 섭외되었다는 이야기에 ‘도대체 얼마나 재능이 있길래?’라는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개인적으론 그의 활약을 본적이 없으니 말이다. 그런데 개리는 처음부터 능수능란했다. 일반적으로 우린 카메라가 자신을 비추기만 해도 얼어붙기 마련이다. 근데 개리는 <놀러와> 같은 공중파 프로에 나와서도 ‘내집처럼 편안하다’라는 말을 했다. 그리고 실제로 그의 모습은 방송이라고 얼거나 당황스러워 하는 모습을 전혀 보이질 않았다.

예능에 익숙한 하하와 몽이 다른 이야기를 하며, 자신의 차례를 방해하자 ‘형이 싫으냐?’면서 장난인지 진담인지 알 수 없는 애드립을 쳤고, ‘하하와 몽이 처음에는 자신에게 잘 해줬으나 지금은 아니다’라는 뉘앙스를 풍기다가 하하가 장난으로 자신의 볼을 꼬집자 ‘고맙다 친한 척 해줘서! 이렇게 해달란 말이야~’라고 말해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이후 그의 활약은 계속되었다. 하하가 ‘자신의 인상이 흐릿하다’고 말하자, 길가에서 천명중에 한명꼴로 알아보는 남자 팬이 있었는데, 그 남성의 여자친구가 ‘연예인이 저렇게 평범하게 생겼어’라고 자폭개그를 하고, 하하가 음악적으로 도와달라고 요청하자, ‘예능을 포기하고 음악에 몰입해라’라고 진지한 조언을 했는데, 곧장 하하가 얼굴을 바꾸더니 즉석만남을 요청한 웨이터의 요청을 단박에 받아들인 에피소드를 말해, 하하를 난처하게 만들었다.

 

개리의 활약은 끝이 없었다. 린이 집에 초대를 했는데 발냄새가 나서 곤란했던 에피소드, 너무 배가 아파 볼일을 봤는데 변기가 막혀 난처했던 이야기를 해서 모두를 폭소케 했다. 심지어 같은 리쌍의 멤버인 길이 자리를 잡고 있는 골방에 와서도 뻥뻥 터지는 예능감으로, 길이 ‘제발 더 이상 웃기지 말아달라’고 사정할 상황에 이르렀다. 그러자 ‘말을 좀 아끼겠습니다’라고 애드립을 쳐서 다시 한번 폭소에 빠드려, 길이 짜증(?)을 내게끔 만들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원래 길은 <무한도전>에 고정멤버가 아니라, 임시멤버로 투입되다가 본인의 노력으로 고정이 된 입지전적의 사례다. 길은 <놀러와><야행성>등의 프로를 보면 별로 웃기지 않고 잘 못하는 것 같지만, 나름대로 남을 잘 받쳐지는 캐릭터로 친근하게 시청자에게 다가가는 타입이다. -거기에 노래도 잘하고, 박정아가 반할 정도니 인간성도 꽤 괜찮은 사람일 것이다-

 

그런데 같은 리쌍의 멤버인 개리는 길보다 예능적인 면에서 한수 위인 것을 <놀러와>를 통해 입증했다. 방송을 본 이들은 인정하겠지만 그렇다고 개리가 웃길려고 애를 쓴 것도 아니다. 그는 리쌍 초기 때부터 여태까지 있었던 가슴 아픈 일들도 담담하게 풀어내어 훈훈한 감동을 주기도 했다.

즉 그는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할 수 있을 정도로 능수능란한 토크감을 보여준 것이다. 개리는 스스로 <놀러와>에서 말했지만, 예능 출연보다는 노래로서 승부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런 그가 예능에 고정적으로 출연하게 된 것은 아마 길이 예능을 통해 대중과 더욱 가까워지고, 그걸 바탕으로 음악적으로 더욱 알려지고 이해가 깊어지는 것을 마음을 바꾼 것이 아닐까 싶다.



<런닝맨>은 누구나 인정하는 1인자인 유재석이 작심하고 만든 프로다. 함께 하는 멤버를 봐도 다들 쟁쟁한 인물이다. 그런 인물 가운데 송중기와 더불어 루키로 투입된 것은 그만큼 그가 아직 알려지지 않은 보석 같은 매력을 지녔기 때문일 것이다.

아마 의도한 바는 아니겠지만 어쩌다보니 <놀러와>는 유재석이 이번주부터 방송하게 되는 <런닝맨>을 간접적으로 홍보하게 된 셈이 되어버렸다. 벌써부터 길과 하하를 능가하는 예능감을 보여준 개리가 <런닝맨>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가 될 뿐이다. 개리, 그는 길에 이어 예능계에 신선한 자극제가 될 듯 싶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