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티아라의 지연만 못한 황정음

朱雀 2010. 7. 2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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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놀러와>에는 <고사2>를 홍보하기 위해 김수로-지연-황정음이 동반출연했다. <고사2>팀을 위해 ‘납량특집’으로 진행되다보니 아무래도 자연스럽게 지연과 황정음의 표정연기와 이야기 등이 비교대상이 되게 되었다.

 

첫 등장에서 지연과 황정음은 소복을 입고 처녀귀신처럼 등장했다. 지연은 정말 한 맺힌 귀신처럼 보였던 반면, 황정음은 얼굴에 장난기가 넘치고 웃음을 참지 못해 ‘개그’스런 느낌이 났다.

 

우선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두 사람의 표정연기 부분이었다. 티아라의 지연은 이미 <혼>을 통해 공포연기를 해본 적이 있었던 탓인지, 너무나 연기가 자연스러웠다. 공포에 질려 비명을 질러대는 그녀의 표정은 매우 사실적이었다.

 

반면 황정음은 눈만 크게 뜨고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비명을 질러댔다. 거기에 ‘공포’는 없었다. 지연이 표정연기를 할땐 환호하던 유재석과 김원희는 황정음이 연기를 펼치자 ‘그저 목청 좋다’고 다른 식으로 말을 돌리기에 급급했다. 물론 황정음은 나름 순발력이 좋아서 ‘공포영화의 매력은 소리지르기’라고 했지만.

 

예능감과 무서운 이야기를 할때도 황정음은 지연의 상대가 되질 못했다. 수로를 향해 첫 인상이 ‘무서웠다’했다가 ‘애교가 많으시다’라고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센스를 보여줬다. 반면 황정음은 ‘영화촬영장에서 귀신을 보거나 하는 일이 있으면 대박난다는 데 그런 일 없었냐?’라는 유재석의 질문에 ‘없었다’라고 답해 일행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지연은 급히 <고사 2> 촬영중, 분명 감독이 ‘컷’해서 연기를 그만두었는데, 감독이 오히려 화를 내면서 ‘왜 그만두었느냐?’라고 해서 의아해했고, 촬영분을 살펴보니 ‘컷’소리가 녹음되어 있어서 소름이 끼쳤다 라는 이야기를 했다.

 

황정음은 잘 알려진대로 <우결>을 통해 인지도를 쌓고 <지붕킥>을 통해 2009년 기대주로 떠오른 인물이다. 그러나 황정음의 현재 인기는 어떤 면에서 ‘모래위의 성’처럼 불안불안하다.

 

현재 방영중인 <자이언트>에서 황정음의 연기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별로 좋지 못한 것이 그 반증이라 할 것이다. 황정음은 <지붕킥>의 여세를 몰아 브라운관에서도 확고히 자리를 잡고 싶겠지만, 그러기엔 그녀의 연기력이 너무 부족하다.

 

<지붕킥>에서 물론 그녀의 열연도 돋보였지만, 극중 캐릭터가 너무나 그녀에게 맞춤옷처럼 잘 맞은 탓에 그녀가 돋보일 수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 그녀가 출연할 드라마와 영화에선 그렇지 않다. 그녀 자신의 부단한 노력만이 그녀의 긴 연예인 생명력을 보장해줄 수 있다.

 

허나 <지붕킥>의 인기 때문에 조연이나 엑스트라를 통해 연기력을 쌓을 시간없이 주연으로만 발탁되는 상황은 오히려 그녀에게 악재로 작용할 듯 싶다.

 

반면 티아라의 지연은 이제 17세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연기에 대해 눈을 뜬 편이다. 지연은 <혼> <공부의 신> 등에 출연하며 만만치 않은 연기내공을 선보였다.

 

중학생 때부터 일찌감치 연예인의 길을 걸어온 그녀는 기초가 탄탄해 보인다. 노래를 부르기 위해 무대에 올라서면 카리스마가 느껴질 정도이고, 연기를 하면 금새 드라마속 인물이 되어버리는 그녀는 앞으로 본인이 원한다면 연예인으로 긴 생명력을 지니게 될 듯 싶다.

 

황정음과 지연은 <놀러와>에 출연해 본의 아니게 서로 비교대상으로, 각각 좋은 예와 나쁜 예를 보여주었다. 연예인 지망생이라면 어제 <놀러와>를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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