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살사이야기

초보자들에게 좋은 살사 동호회는?

朱雀 2010. 10. 19.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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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사 동호회에게 ‘신입회원’은 소중한 존재들이다! 모든 동호회가 그렇지만, 신입회원이 들어오지 않는 동호회는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내가 최근 가입한 ‘더 살사’의 경우엔 이제 막 문을 연 터라, 더더욱 그 중요성이 대두된다.

 

따라서 운영진들은 신입회원들에게 극진히 대해줄 뿐만 아니라, 신입들이 ‘저 실력 는 것 같지 않아요?’라고 물어오면, ‘그럼. 그럼. 지난주보다 좋아졌는데’라고 립서비스를 해준다. 그러나 본성이 사악한 나는 그런 질문이 들어오면 바로 진실(?)을 이야기해준다. “살사란 게 하루 아침에 느는 거 아냐. 거울 앞에서 죽도록 3개월 이상 연습해야, 플로어에서 나중에 조금씩 늘어난다고”라는 식으로.

 

아마 우리 동호회 신입회원들은 그래서 날 싫어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잔인한 진실을 알려주고 싶다. 그들이 금방 좌절하기 전에 말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모든 처음 접하는 초보자들은 부푼 가슴을 안고 들어오게 마련이다. 대다수는 처음 배우는 살사 스텝에 열광하고, 살사 음악에 맞춰, 살사 댄스를 남녀가 손잡고 추면 당황하면서도 새로운 문화에 흥미감이 배가 되기 마련이다.

 

파트너 댄스의 특성상, 남녀가 마주보는 상황에서 상대방이 자신과 추면서 미소를 지으면 ‘상대방을 만족시켰다’라는 생각에 그야말로 하늘로 올라가는 행복감을 맛보게 된다. 사실은 상대방이 그저 예의상 웃어줬다는 사실은 모른 체 말이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초창기에 살사 댄스 베이직 스텝을 잘못 배워서 매우 고생한 스타일이다. 게다가 성격상 한번 연습하면 내 몸에 익숙해질 때까지 두고두고 연습하는 스타일이라 그걸 고치는 데 무척 애를 먹었다.

 

하여 나는 누군가 ‘살사를 배우고 싶다’라고 하면, ‘제대로 배울 것’을 요구하면서 좋은 선생님과 동호회를 추천해준다. 많은 동호회가 강사를 배출하기 위해 나름 춤을 잘 추는 내부 고수를 강사로 승격(?)시켜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춤을 잘 춘다 해도, 그걸 남에게 가르치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다. 물론 살사는 살사인들이 인정하는 정식협회가 없기 때문에 흔히 말하는 ‘자격증’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살사인 아카데미처럼 국내에서 몇 안되는 살사 강습의 체계를 잡고 나름 ‘전문인’들을 육성하는 곳의 출신들은 믿을 만 하다. 또한 이들은 강사가 되기 위해 기존의 직장까지 때려치고 ‘전업’으로 하는 이들인 만큼 ‘취미’로 접근하는 이들과는 아무래도 차원이 다를 수 밖에 없다.

 

나의 경우엔 초창기에 작은 모임에서 그것도 옛날 방식으로 배운 내부 고수에게 배운 탓에, 요즘 유행하는 살사와는 거리가 멀고 게다가 잘못된 방식으로 배워 무진장 고생했다. ‘만번 하면 익숙해지겠지’라는 정말 무식한 생각으로 한 탓에, 잘못된 습관이 몸에 배어 버려, 그걸 바꾸기 위해 최소 ‘십 만번’이상은 연습에 연습을 거듭한 것 같다.

 

우리 사회에선 다 그렇지만 ‘살사 댄스’를 배우기 위해선 ‘동호회’가 가장 좋은 방법이다. 외국에선 살사가 클럽 위주의 문화기 때문에, 클럽에서 적당히 놀면 되지만, 국내에선 살사 댄스를 클럽에서 혼자 놀면서 추려면 최소한 중수급 이상은 되어야 한다. 흔히 하는 말이지만, 처음부터 잘 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실력을 키울려면? 당연히 사람들과 많이 춰봐야 한다.

 

살사댄스의 오묘한 점은 이젠 돈만 내면 좋은 선생님들에게 배울 수 있지만, 그들도 당신에게 ‘경험치’는 줄 수 없다는 사실이다. 예전에는 살사 강습이 체계가 잡히지 않아, 어느 정도 배우는 데 많은 돈과 몇 년 이상의 시간이 소비되었단다.

 

지금은 살사 강습이 체계가 잡히고 훌륭한 강사들이 제법 있어, 손쉽게 강남-압구정-홍대 등에서 고급 강습을 들을 수 있다. 그러나 살사 댄스는 기본적으로 살사바에서 ‘노는 춤’이다. 논다는 것은 혼자나 둘이 노는 게 아니라, 여러 사람과 노는 것이다. 살사의 고수가 된다는 것은, 쉽게 말해 다양한 살세라를 만족(?)시킬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초보자에겐 편안하고 쉬운 패턴을 위주로 하고, 힘이 센 살세라에겐 적당한 텐션으로 응대하고, 턴을 좋아하는 살세라는 턴을 많이 돌려주고, 샤인을 좋아하는 살세라는 손을 놔주고 음악에 맞춰 샤인으로 응답하는 등. 이런 것들은 도저히 강사가 강습 시간에 가르쳐 줄 수 없는 것이다. 이런 것은 오로지 다양한 사람들과 손잡고 춤을 추며 경험으로 습득하는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처음에는 이런 경험을 얻기가 쉽지 않다. 당신이 춤을 못추기 때문이다! 살사바는 말 그대로 놀러온 것이기 때문에, 상대방은 당신이 춤을 잘 추지 않으면 상대해주지 않는다. 대안은? 살사 동호회에 가입해 운영진과 선배들과 손잡고 추는 것이다. 그들은 당신에게 팁을 비롯한 고급 정보를 알려주고, 좀 더 춤을 재밌게 출 수 있는 길로 인도해준다. 그것도 거의 돈을 받지 않은 채 말이다.

 

살사 댄스를 처음 배우는 초보자에게 ‘동호회’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그럼 어디 가 좋을까? 이제 막 시작했기 때문에, 회원 수가 적은 동호회. 따라서 신입이 들어오면 운영진들이 붙어서 일대일 맞춤 강습에 가까운 혜택을 볼 수 있는 곳. 내부 고수가 아닌 전문 강사를 영입해서 신입들에게 최선의 강습을 가르치는 곳. 선배들은 최소 4년 이상 살사 댄스를 제대로 춰서 고급 정보를 줄 수 있는 등등이 초보자들에게 가장 최상의 조건이 아닐까 싶다.

 

살사 댄스 동호회 '더 살사' <-궁금하신 분들은 클릭! 


막상 늘어놓고 나니 상당히 어려운 조건이긴 한데, 이런 조건에 맞는 동호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번에 내가 가입한 ‘더 살사’가 그런 조건을 갖추고 있다! 물론 살사 관련 동호회엔 정기 모임 때마다 100여명 이상이 모이는 큰 동호회도 있다. 그러나 그런 동호회에선 아무래도 신입이 대우를 받기 조금 어려운 부분이 존재한다. -사람들이 많다보니 운영진이 일일이 신경쓰기 어려운 측면이 있으니 말이다- 개인적으론 처음 살사를 시작한다면, ‘더 살사’같은 작은 동호회도 좋은 대안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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