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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무속인들이 모시는 신을 보면,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역사적인 인물 가운데 한명이 바로 관우다! 관우를 민간의 신으로 모시는 이유를 잠시 생각하면 곧 이상하다는 생각이 꼬리를 문다.

 

? <삼국지>는 우리의 역사와 아무런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관우를 신으로 받아들여 민간에서 제사를 지내는 된 것은 임진왜란 이후라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왜 그 많은 <삼국지> 인물 가운데 유독 관우만을 받아들였을까? 관우와 무력이 비슷한 조자룡이나 장비 혹은 제갈공명을 모신 이들은 별로 없다. 여기엔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첫 번째 이유는 시기에 주목해야 한다! 바로 임진왜란 때 왜 관제묘를 모셨겠는가? 바로 당시 우리의 숭배의 대상이었던 명나라에서 조선을 구하기 위해 구원군을 보냈기 때문이다. 이여송은 4만명이 넘는 육군을 데리고 내려왔으며, 진린 도독은 5천명이 넘는 수군을 이끌고 이순신 장군과 함께 진두지휘했다.

 

명나라는 제후국인 조선의 구원요청을 받아, 황제국으로써 이에 임한 것이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일본에 의해 조선이 무너질 경우, 곧장 명나라로 쳐들어올 침략군을 맞아야했다. 5만이 넘는 군사와 물량의 동원, 당시 쇠퇴기에 있었던 명나라로서는 국운이 기우는 행위였고, 이후 얼마 되지 않아 누르하치가 세운 금나라에 의해 멸망하게 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은, 가뜩이나 소중화 사상이 있던 우리가 당시의 역학관계는 고려하지 않고, ‘대국인 명나라가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애쓰다가 무너졌다라는 말도 안 되는 선입견을 갖게 되어 더욱 관우숭배사상이 번지는 계기가 되었을 수 있다. 명나라의 입장에선 당연히 당시 일본군은 막아야 하는 적이었고, 자국의 방위를 위해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다. 그래서 일부 학자들은 임진왜란을 조선과 일본의 전쟁이 아니라 명나라까지 집어넣어 삼국전쟁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두 번째는 명장 이순신의 활약과 명성에 선조가 시기를 해서 더더욱 보급에 열을 올렸다는 설이 있다. 선조는 임진왜란때 한양을 버리고 몽진을 한 못난 임금이었다. 임금으로서 제 나라를 지키지 못하고, 종묘사직을 버리고 떠난 그의 마음은 일그러졌고, 그의 성격은 괴팍해졌다.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한 여러 자료를 보아도, 선조가 이순신 장군을 탐탁치 않게 여긴 장면을 여러 군데 볼 수 있다. 게다가 임진왜란 당시 이름이 높았던 의장병들이 훗날 모함을 받아 사약을 받거나 유배당하게 된다. 따라서 이순신 장군이 마지막 노량해전에서 조총에 맞아 돌아가신 것은 차라리 행복한 결말이라 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로 의병장 김덕령은 모함으로 인해 역모죄로 몰려 혹독한 고문을 받고 옥중에서 사망하고 말았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진 것은 선조를 비롯한 위정자들은 한양을 버리고 도망가기 바빴는데, 이순신을 비롯한 의병장들이 혁혁한 공을 세우자 이들에 의해 나중에 자신들이 권력에서 밀어날까봐 두려웠기 때문이다.

 

심지어 선조는 죽은 이순신이 민간에서 으로 숭배받자, 이를 대체하기 위해 명나라 군대에 의해 전래된 관우를 더욱 힘써서 퍼지게 되는데 일조를 했을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

 

세 번째는 관우의 행적과 성격 탓이다. 사실 <삼국지>를 까놓고 볼 때, 관우는 특별히 백성들에게 잘 해준 것이 없다. 특별히 정치를 잘 한 것도 아니고, 뭔가 인기를 끌만한 행동을 보여준 것도 아니다. 물론 관우는 어떤 상황에서도 유비를 향한 믿음을 지켰다. 조조가 극진한 예로 포로가 된 그를 대접했지만, 결국 다섯 관문의 장수를 베고 유비에게 돌아갔으며, 손권에게 잡혔어도 그의 수하가 되길 거부했다.

 

당시 중국인들이 관우에게 끌린 것은 그의 무력이나 인품 등의 탓도 있지만, 그의 행동이 시원함을 주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보자! 관우가 <삼국지>에서 맨 처음 큰 활약을 펼친 부분은 사수관 전투에서 화웅의 목을 베는 장면이다.

 

그런데 이 당시 관우의 위치는 마궁수에 지나지 않았다. 당시 18명의 제후들이 있는 장막에서 그는 정말 보잘 것 없는 위치에 있는 인물이었다. 지금으로 치면 스타들이 회의를 하는 곳에서 일개 병장이 나서서 적장의 목을 베어오겠습니다라고 말한 것이나 진배없다. 나관중의 <삼국지>에선 원술이 속 좁은 인물로 묘사되지만, 사실 어디 마궁수 따위가 나서느냐?’라고 화를 내는 것이 오히려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이후로 봐도, 장비가 자신을 부를 때 연인 장비나 조자룡이 상산 조자룡이라고 하는 것과 달리, 관우는 내가 바로 관운장이다! 미염공이다!’라는 식으로 말했다. 마초가 처음 유비군에 들어왔을 때도, 싸워서 이기려고 했고, 나중에 오호장군이 되어서도 마초와 황충이 자신과 비슷한 위치라고 몹시 언잖아 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런 일화에서 알 수 있듯이 관우는 상당히 자존심이 세고, 누군가의 말을 듣기를 몹시 싫어했다. -오죽했으면 관우가 죽을 것을 알고도 일부러 제갈공명이 구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까지 있을까?-

 

중국인들은 오랜 전란을 겪으면서 권력자에게 아부하는 이들을 너무 많이 보아왔다. 따라서 비록 자신들에게 직접적으로 뭔가를 해주진 않았지만, 별 볼일 없는 유비를 진심으로 따르고 전장에서 무신의 위력을 발휘하는 그를 보며 마음의 위안을 얻었다. -마치 우리가 김연아 선수나 박태환 선수의 활약을 보고 뿌듯해하는 것처럼-

 

임진왜란 이후 조선의 백성들이 별다른 저항감 없이 관제묘를 받아들일 수 있었던 데는 중국인들과 비슷한 심리가 아니었을까? 위나라의 조조와 오나라의 손권에게도 절대 꿀리지 않는 그의 모습과 절대적인 카리스마는 못남 임금과 조정대신을 두어야 했던 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숭배의 대상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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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slds2.tistory.com BlogIcon ★입질의 추억★ 그 당시에도 백성들은 영웅호걸을 찾았던거 같습니다.
    우린 늘 영웅의 등장에 환호하며 일상을 잠시 놓으려는거 같아요 ㅎㅎ
    2011.03.07 08:29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zazak.tistory.com BlogIcon 주작 朱雀 입질님 지적대로 그런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 2011.03.07 09:39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yeogangyeoho.tistory.com BlogIcon 여강여호 주작님 글은 따로 스크랩해둬야겠습니다.
    늘 궁금하던 차에 좋은 정보 얻어갑니다.
    2011.03.07 08:49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zazak.tistory.com BlogIcon 주작 朱雀 에고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a 2011.03.07 09:40 신고
  • 프로필사진 최정 참.... 글을 읽다가 다시금 선조임금에 대한 분노만....... 2011.03.07 09:30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zazak.tistory.com BlogIcon 주작 朱雀 개인적으로 선조임금에 대해선 참으로 무능하다란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물론 상황 때문에 그런 것도 있지만...너무 임금답지 못한 행동을 자주 보여줍니다...--;;; 2011.03.07 09:41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shlim1219.tistory.com BlogIcon ★안다★ 음...키는 바로 후진보선과 흑주작에 답이 달려 있습니다.
    조자룡과 함께 암흑가의 막강세력인 그들을 물리칠 수 있는 신인이기 때문이지요
    2011.03.07 09:33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zazak.tistory.com BlogIcon 주작 朱雀 조자룡은 안달형님파가 아니었나요? ^^;;;; 2011.03.07 09:42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blog.daum.net/tourparis BlogIcon 샘이깊은물 아주 궁금하던 글을 올려 주셧어요.
    감사합니다.^^
    2011.03.07 09:44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zazak.tistory.com BlogIcon 주작 朱雀 별말씀을요. 좋은 하루되시길. ^^;;; 2011.03.07 14:33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googlinfo.com BlogIcon 원래버핏 잘 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2011.03.07 09:59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zazak.tistory.com BlogIcon 주작 朱雀 감사합니다. 멋진 하루되시길...^^;;; 2011.03.07 14:34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yemundang.tistory.com BlogIcon 예문당 관우를 신으로 모시는군요. 몰랐습니다. 하핫.
    그런데... 맨 위의 사진은 인천 차이나타운의 담벼락인가요?
    이전에 얼핏 보고 지나왔는데, 웬지 비슷한 것 같아서요. ^^;;;;;
    2011.03.07 10:01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zazak.tistory.com BlogIcon 주작 朱雀 와우~눈썰미 좋으신데요. 맞습니다.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찍은 거랍니다. ^^;;; 2011.03.07 14:34 신고
  • 프로필사진 비밀댓글입니다 2011.03.07 10:07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zazak.tistory.com BlogIcon 주작 朱雀 ^^;;; 감사합니다 2011.03.07 14:34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fantasyis.tistory.com BlogIcon 나만의 판타지 아.. 두번째 이야기는 조금 충격적이네요. -_-

    삼국지를 읽으면서도 항상 느꼈지만 관우의 캐릭터만이 가지는
    특유의 카리스마와 매력이 있는거 같습니다. ^^
    2011.03.07 10:52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zazak.tistory.com BlogIcon 주작 朱雀 아무래도 관우의 카리스마 탓도 크겠지요... 2011.03.07 14:35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zazak.tistory.com BlogIcon 니자드 관우 숭배의 기원에 대해 좋은 분석이네. 여러가지로 생각하게 하는 포스팅 잘 봤어^^ 2011.03.07 11:11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zazak.tistory.com BlogIcon 주작 朱雀 감사합니다. ^^;;; 2011.03.07 14:35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www.hjstory.net BlogIcon HJ 이유를 보니 그렇구나.. 할 만큼 명쾌한데요.
    선조 부분은 특히.. 전혀 몰랐네요..
    잘 보고 갑니다.~
    2011.03.07 11:21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zazak.tistory.com BlogIcon 주작 朱雀 선조의 경우엔 치욕을 당한 만큼 어느 정도 이해는 가지만, 그렇다해도 너무 치졸하고 무능한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 군주지요...--;;; 2011.03.07 14:36 신고
  • 프로필사진 가오 조선 3대역적 왕 선조 ,,인조 ,,,연산군,,,마지막 이성계..이놈들때문에 지금 요모양 요꼴이죠,,, 2011.03.07 11:34
  • 프로필사진 하모니 관우의 무력은 진수의 삼국지 정사에서도 자타공인 전국최강의 무신으로 나올 정도로 명망이 높았습니다. 그리고 널리알려진 바와 같이 관우가 죽자 그를 주살했던 여몽이 죽었고, 애증관계였던 조조가 죽음을 맞이합니다. 이를 통해 관우는 중국사회에 일약 원혼(?)의 슈퍼스타로 떠오릅니다. 지금으로치면 비틀즈의 인기정도?.. 비틀즈는 한국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음악인들이지만 한국사람들이 그의 음악을 많이 좋아하죠... 마찬가지로 그당시 선진국이었던 중국에서 슈퍼스타인 관우가 임진왜란을 계기로 조선에 수입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2011.03.07 13:11
  • 프로필사진 yjun 기껏 150 년을 엄청나게 부풀려서 삼국지 소설에 속아서 대단한 인간이처럼 알고있는
    한국사람들이 바보천지 위촉오나라는 역사취급도 못받는데 한국에서는 삼국지라는 소설를
    위대한 역사라고 다 알고있으니 조선시대때 관우모시는 것은 당연지사 한국인처럼 자기역사는
    모르면서 삼국지 중에 촉나라50년 한족역사를 과장하고 엄청나게 부풀려서 나관중이 쓴 삼국지를
    안 읽어본사람을 거의 없지요 불쌍한 한국인들
    2011.03.07 13:38
  • 프로필사진 하모니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2011.03.08 14:39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yings17.tistory.com BlogIcon 설보라 관우가 의리가 있으며 용감하고 남자답네요!
    선조가 이순신을 숭배하는 것에 두려움이 있었군요~ 그래서 관우를 신으로
    우대하기를 조장하구요~여러가지 사실을 알고 갑니다
    잘 보고 가네요^^
    2011.03.07 14:50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zazak.tistory.com BlogIcon 주작 朱雀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되시길...^^;;; 2011.03.07 16:56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crabbit.tistory.com BlogIcon 굴뚝 토끼 글 중간의 일러스트와 피규어 사진이 궁금해지네요.
    특히 피규어는 엄청 탐이 납니다.

    오늘은 제사보다 젯밥에 관심이 더갑니다...^^
    2011.03.07 16:26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zazak.tistory.com BlogIcon 주작 朱雀 일러스트는 인천 차이나타운의 삼국지 벽화를 찍어온 것이구요. 관운장상은 '한중문화원'에 소장되어있는 것입니다. ^^;;; 2011.03.07 16:56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hslifestory.tistory.com BlogIcon HS다비드 뭔가 관우를 생각하면... 차도남? 그런 느낌이 들어요^^

    그리고 그 카리스마를 생각하면 정말 관우는 멋있긴 하죠..

    주작님의 관우에 대한 이야기 정말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항상 좋은 글 잘 봅니다^^
    2011.03.07 17:37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zazak.tistory.com BlogIcon 주작 朱雀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되시길. ^^;;; 2011.03.08 07:43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daddymoo.tistory.com BlogIcon 아빠소 저도 항상 궁금해하던 점입니다. 오늘 어느정도 알게됐네요~ 2011.03.07 18:23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zazak.tistory.com BlogIcon 주작 朱雀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되시길...^^;; 2011.03.08 07:43 신고
  • 프로필사진 인유매니아 일단 글의 잘못 된 부분이 있는데요. 이순신 장군께서 마지막으로 전사하신 곳은 노량해전이었습니다. 명량해전에서 배 13척을 가지고 133척을 물리쳤죠. 울돌목을 이용해서... 그 전쟁에서 만약이지만 졌다면, 아마 조선이라는 나라는 일본한테 먹히지 않았을까 합니다.
    제가 알기로는 자세히는 기억이 안납니다만. 대충 지나가다가 본 적이 있는데 선조의 꿈에 관우가 나타났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관우의 사당이 몇 곳에 세워졌다고 하더군요.
    재미있는 것은 남산에 가면 와룡묘라고 제갈공명의 사당이 있습니다. 들어가 본적은 없지만, 우리나라도 은근히 삼국지의 영향이 큰 것 같습니다...
    2011.03.08 01:01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s://zazak.tistory.com BlogIcon 주작 朱雀 에고. 제가 헷갈렸네요.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2011.03.08 07:44 신고
  • 프로필사진 Favicon of http://blog.daum.net/crow97-00 BlogIcon 붉은비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2011.03.08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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