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21세기 초강대국?!

중국 부자들의 엑소더스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朱雀 2011. 4. 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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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우연히 한 경제기사를 보았다. 대충 내용을 요약하면 중국 부자들의 60%가 해외이민을 고려하고 있으며, 3년새 미국 등으로 자산을 옮긴 이들이 무려 4배나 늘어났다고 한다.

 

관련기사 : "번돈 다 잃을라" 부자들의 '엑소더스' 

 

 

그러면서 기사는 중국 부자들이 중국 경제에 대해 믿음이 없다라는 식으로 결론을 맺고 있다. 하나의 단신이지만, 이걸 보면서 많은 생각이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내가 봤을 때, 관련 기사의 말은 10% 정도만 맞는 말이다. 중요한 것들을 많이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공산당 간부와 같은 정치 권력자와 그 지방의 실권자등과 일종의 커넥션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중국은 공산당 일당독재체제다! 따라서 어떤 일을 공적으로 처리할 때, 공산당의 인가가 없으면 일이 진행될 수 없다. 아무리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해도 공산당이 마음만 먹는다면 시간을 질질 끌면서 일이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물론 언제든지 태클을 거는 것은 너무나 쉬운 일이다!

 

따라서 중국에서 부자라면 그는 어떤 식으로든 공산당 간부를 비롯해서 정재계의 여러 인사들과 친분을 쌓았다고 봐야 한다. 게다가 중국은 진나라 이후로 대대로 관료들에게 적당한 댓가를 주는 것을 관행처럼 여겨왔다. 가장 부패가 적었다는 청나라 강희제때조차 근절되지 못한 것이 관료들의 부패였다!

 

왜냐하면 아무리 최고권력자인 황제가 부패를 없애려고 해도, 방대한 제국을 다스리는데는 관료집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몇 명의 관리를 없애거나 쫓아낼 수는 있지만, 관료집단 자체를 없앨수는 없다. 하여 부패란 제국의 숙명이자, 오늘날 중국의 숙명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중국의 부자라면 언제든지 자신이 지금 누리는 부와 권력이 사라질 수 있음을 너무나 뼈저리게 잘 알고 있다. 예를 들어볼까? 덩샤오핑 같은 인물도 마오쩌둥의 미움을 받아 두 번이나 권력에서 쫓겨나는 불운을 겪어야 했다. 마오쩌둥이 후계자로 내세웠던 린뱌오 같은 인물도 확실한 근거 없이 비행기 추락이란 사고로 죽음을 맞았다(위장사라는 견해가 많다).

 

권력서열 5위안에 드는 인물조차 내일을 장담할 수 없는 것이 바로 오늘날의 중국이다. 하물며 일반 백성이라면? 그건 더더욱 말할 필요가 없다. 그들의 부와 권력이 하루아침에 사라지지 않는다고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게다가 중국은 역대로 전쟁를 비롯한 난리가 수시로 터져 사람 목숨이 파리 목숨만도 못한 경우가 너무나 많았다. 중국인이 돈에 대한 집착이 어느 민족보다 강한 것은, 원래 전통적인 경향도 있지만 역사적인 배경에서도 기인한다. 전쟁 같은 난리통에서 믿을 수 있는 것은 돈 밖에 없으니까 말이다.

 

가끔 해외토픽을 보면, 중국에서 종종 집밑을 파보니 금덩이를 비롯한 보물들이 나왔다는 믿기 힘든 뉴스를 볼 수 있다. 이런 옛날 이야기에나 등장할 법한 일들이 실제로 중국에서 벌어지는 이유는, 그만큼 돈이 있어야만 목숨을 연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은행을 믿지 못하고 땅에 파묻는 웃지 못할 해프닝이 벌어지는 것이다.

 

-안전하게 돈을 보관하려는 중국인의 집착은 그런 면에서 더더욱 강할 수 밖에 없다- 당연한 말이지만, 오늘날 중국은 그 어느 때보다 성장하고 있으며, 몇 십년내로 미국을 밀어내고 세계초강대국으로 우뚝 설 것이라 예견되고 있다. 그러나 개인으로 따진다면, ‘그건 내 알바가 아니다’. 중국인 개개인에게 중요한 것은 나와 내 가족 뿐이다. 그래서 만일을 대비한 비상대책을 강구하는 것이다. -중국인이 가족외에 믿지 못하는 것 역시 이러한 배경이 깔려있다-

 

이제 역으로 따져보자! 미국은 현재 누적적자는 현재 약 14조 달러를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오바마 정권에선 도저히 다 없앨 수 없는 채무다. 4조 달러 정도만 없앨 수 있다고 해도 이건 대단한 성과다. 현재 미국은 더 이상 헤어나올 수 없는 수렁(무역적자+재정적자)에 빠져 거의 회생불능 상태다. 그나마 미국의 달러가 기축통화로 쓰이고 있고, 미국이 무너질 경우 세계경제가 수렁에 빠지기 때문에 (다른 나라들이) 눈물을 머금고 국채를 사들이는 것이다.

 

일본 역시 현재 잘 알려진대로 경기불황이 이어지면서 자민당이 퇴진하고 민주당이 정권을 잡았지만 여전히 나아지는 건 없고, 유럽 역시 영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들이 하나같이 정치적-경제적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한마디로 어디에도 ‘안전한 투자처따윈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중국마저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다면? 그 결과는 상상조차 하기 싫을 정도로 끔찍하다. 오늘날 중국은 단순한 소비시장 뿐만 아니라, 세계경제를 지탱하는 하나의 축이다. 중국부자들의 엑소더스에 대해 초점을 맞춘 기사는 흥미로웠지만 해석에선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좀 더 공부가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그것도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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