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제대로 알고 비판하자!

강력한 리더십이 삼성의 약점이다?!

朱雀 2011. 7. 18.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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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 동안 읽어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한다. 그동안은 개인적인 생각을 최대한 자제하고 주로 객관적인 지식을 널어놓는데 집중했다. 최소한의 배경은 늘어놓아야 본론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이건희 회장은 흔히들 위기다!’라는 말을 달고 다니는 인물로 많이들 기억한다. 실제로 이건희 회장의 신년사나 TV에 나온 이야기들을 보면, 대다수가 위기라는 말로 수놓아져 있었다. 심지어 삼성그룹이 사상최대의 흑자를 내는 순간에도 말이다. 따라서 혹자는 이런 이건희 회장의 말을 고도의 심리전술식으로 이야기하기도 한다. 그런데 아래 뉴스를 보면 조금 생각이 달라질 것 같다.

 

 

참고기사: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26% 줄었다

 

 

 

뉴스를 간단히 정리하자면, 반도체-LCD-가전이 상황이 좋지 않아 영업이익이 26%나 줄었다는 이야기다. 그나마 갤럭시 S 2’를 내세운 휴대폰 사업이 선전하면서 영업이익을 어느 정도 보전하게 되었다.

 

반도체는 한때 산업의 쌀이라고 표현될 정도였다. 그러나 아직까지 삼성전자가 세계시장을 호령하는 것은 오로지 D램과 낸드플래시 정도다. 이 시장의 약점은 초기 시장 진입이 쉽다는 것이다.

 

물론 D램과 낸드플래시를 선점하기 위해서 삼성전자는 세계 각지의 인재들을 끌어 모으고 엄청난 연구와 생산설비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러나 마이크로프로세서처럼 시장진입이 어려워서 인텔과 AMD외엔 생산조차 불가능한 시장이 아니란 말씀!

 

 

참고기사: 애플, 낸드플래시 거래처 바꿨나도시바, 삼성 0.3%P`턱밑 추격`

 

 

따라서 지금은 삼성전자가 세계 1위지만, 얼마든지 중국-대만기업이 쫓아오고(D) 지금처럼 도시바가 바로 턱밑까지 추격해올 수 있는 상황(낸드플래시)이다. LCD와 가전도 상황이 비슷하다. 따라서 삼성전자는 그동안 삼성그룹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왔지만 앞으로는 그 상황을 장담하기 어렵게 되었다.

 

따라서 삼성의 입장에선 앞으로 ‘10년을 먹여살려줄 신수종 사업이 간절할 수 밖에 없다. 삼성그룹은 현재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발광다이오드, 바이오제약, 의료 기기 5개 분야를 주목하고 2020년까지 무려 233천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참고기사: 삼성 신수종 사업 5 "2020년까지 대규모 투자"

 

 

 

이 대목에서 뭔가 고개가 갸웃거려지지 않는가? 읽어보면 알겠지만, 5개 분야 모두 기존의 하드웨어적인 접근법에서 발전하지 못했다. 속으로 복안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현재 치중하고 있는 분야들은 모두 앞으로 유망 가능성이 보이긴 하지만, 동시에 크게 새로울 것이 없어 보이기도 한다. 아마도 조금이라도 산업에 대해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쉽게 차세대로 지목할만한 사업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중 바이오제약과 의료산업은 막대한 개발비와 신약 승인에만 10여년이 걸리는 기간 때문에 삼성 정도는 투자해야 된다고 생각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 이건희 회장은 평소 천재 1명이 1만명을 먹여살린다라는 둥, ‘일하는 자의 뒷다리를 잡지마라는 식의 발언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삼성그룹에는 해외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별도의 부서가 있을 정도다.

 

그러나 삼성에 들어온 해외인재들은 80~90%가 계약기간이 완료되면 미련 없이 떠나서, 큰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왜 그럴까? 나는 먼저 가장 큰 원인으로 이건희 회장을 꼽고 싶다.

 



이런 말을 하면 읽는 이들은 의아해할지 모르겠다. 이제부터 차근차근 말해보겠다. 이건희 회장의 리더십은 해외언론들이 극찬할 만큼 대단했다. 실제로 이병철 회장의 삼성그룹을 물려받아, 세계 굴지의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데는 누가 뭐라해도 현 이건희 회장이 공로가 전적으로 크다.

 

삼성그룹이란 거대조직은 이건희 회장을 정점으로 해서 움직이고 있다. 이는 전략기획실-계열사 사장과 함께 삼각편대를 이루며 삼성그룹을 효율적으로 이끄는 비결로 흔히 알려져 있다.

 

삼성의 기업문화는 흔히 알려져 있는 대로 여러 명이 뭉쳐서, 이건희 회장이 손짓하는 방향으로 우르르 몰려가는 형국이다. 물론 그 가운데는 노무현 정부에서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진대제나 황의 법칙으로 유명한 전 삼성전가 기술총괄 사장으로 재직한 황창규 등의 인재들이 줄지어 서있기는 하다.

 

그러나 현재 삼성전자 아니 삼성그룹에서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 같은 천재가 들어갔을 때, 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나는 무척 회의적이다. 일반적으로 천재는 잘 알려진 대로 괴팍하다’. 그들은 여럿보다는 혼자나 몇몇이서 연구나 개발 등을 했을 때, 제 능력을 발휘하며, 누군가의 간섭이나 통제에 대해서는 심하게 반발한다.

 

따라서 아무리 관리의 삼성이라지만, 관리 자체를 원치 않는 천재에게 이상적인 직장이 되어줄 수는 없다. 삼성그룹에서 일정 이상 승진하면 부하직원을 관리할 수 밖에 없는데, 천재들 가운데는 많은 수가 그런 관리를 부담스러워한다.

 

물론 이건희 회장은 그런 삼성 특유의 문화를 깨부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중텐 교수가 쓴 <제국을 말하다>에서 묘사한 것처럼, 황제가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관료제의 정점에 황제가 있는 이상 진정한 개혁은 불가능하다’. 제국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선 기존의 중앙집권제에서 벗어나 민주주의를 도입한 입헌군주제 식으로 나아가야 했다. -만약 청나라가 그런 식의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면, 오늘날의 중국은 현재와 매우 다른 모습이었을 것이다-

 

이건희 회장은 전형적인 제왕적인 그룹 수장이다! 그는 93년 신경영 당시 자신의 말에 반대표시를 한 당시 이수빈 비서실장 앞에서 펜을 던지며 화를 낸 일화는 유명하다. 이건희 회장에겐 당시 질적 성장을 선언한 자신에게 최측근이라 할 수 있는 이수빈 비서실장이 양도 중요합니다라는 발언에 대해 몹시 분개했던 것이다.

 

만약 천재가 삼성 그룹에 입사했다고 가정해보자! 만약 실리콘 밸리에서 직장상사와 격렬한 토론을 벌일 정도로(실제로 인텔에서 사장에 의견에 평사원이 토를 달기도 하며, 격렬하게 토론한다) 재원이, 전혀 다른 문화의 삼성그룹에 간다면 전혀 견디지 못할 것이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겠지만 누군가의 모토에 대해 감히 일개 직원이 토를 다는 것을 용납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건희 회장은 분명 오늘날의 삼성그룹을 만든 대단한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삼성그룹의 실질적인 후계자로서 그리고 회장으로서 너무나 많은 세월을 보내왔다. 그가 비록 젊은 시절 약 1,300편의 영화를 보면서 주연 뿐만 아니라 조연과 스탭의 입장에서 영화를 보며 분석했다라고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간접경험일 뿐이다. 그가 과연 평사원 입장에서 삼성그룹을 볼 수 있을까? 중간 관리자로선? 소비자로선? 거의 불가능하다고 본다.

 

이건 그가 아니라 누구라고 해도 불가능하다. 우리 중 누구도 완벽하지 않다. 그건 천재라 불리는 몇몇 이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몇몇 특수 분야에 엄청난 재능과 능력을 지닌 것이지, 모든 분야에서 그런 것은 아니다. 게다가 21세기는 누군가의 카리스마적인 지도하에 밑의 사원들이 우르르 몰려가서 성과를 이루는 식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내일은 삼성의 그룹문화에 대해 좀더 심도깊게 접근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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