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제대로 알고 비판하자!

재벌보다 더 나쁜 것은 무엇일까?

朱雀 2011. 7. 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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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무척 아쉬운 드라마 중에 <마이더스>라는 작품이 있다. ‘언년아~’라는 대사로 <추노>에서 미친 존재감을 보여줬던 장혁이 펀드매니저 김도현으로 출현해서 나름 화제를 모았지만, 스토리 전개와 연기 면에서 아쉬움이 많은 작품이기 도 했다.

 

갑자기 드라마 <마이더스>를 언급한 이유는, 이 드라마가 금융에 대해 보다 알기 쉽게 우리에게 설명해주기 때문이다. 특히 김희애가 분한 유인혜의 경우 국제투기자본 세력인 론 아메리카의 아시아 지부인 론아시아의 대표로 나온다.

 

론아시아의 경우 국제투기 세력 답게 은행권과 국내기업을 공격해서 경영권을 빼앗은 등의 모습을 보여준다. 드라마 상에서는 대기업과 재벌가들의 무시무시한 모습이 잘 드러나지만, 무엇보다 헤지펀드 세력인 론 아메리카가 한국은 물론 전 세계를 상대로 금융을 무기로 적대적 M&A를 하는 무시무시한 모습이 실감나게 그려졌다.

 



극중 김도현은 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동자를 대량해고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실제로
기업의 가치를 가장 높이 평가하는 항목중에서 '노동자를 얼마나 해고할 수 있냐?'는 '노동유연성'
이 제일 중요하다!


 

그 과정에서 해당 기업의 노동자들을 대량해고하고, 지도자를 비롯한 인사들을 암살하는 등의 무시무시한 모습이 그려지기까지 한다. 눈치가 빠른 이들은 금방 알아챘겠지만 <마이더스>에 등장하는 론 아메리카는, 외환은행 사태 때 우리에게 값비싼 교훈을 주신 '대출별(론스타)'을 비유한 것이다.

 

2004년엔 국제 기업 사냥꾼인 소버린이 SK를 공격해서 큰 이슈를 우리사회에 제공하기도 했다. 당시 국내 노동자들은 물론, 정치권 일부까지 소버린을 옹호하는 다소 황당한 사태가 벌여졌다.

 

재벌이 미우니 국제 투기 세력을 옹호하는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물론 국내 대기업의 총수인 재벌가들은 미운 짓을 많이 했다. 그들은 편법 증여를 통해 자식들에게 엄청난 부를 물려주고, 계열사 등을 이용해서 아들이 세운 회사에 일을 몰아주는 등의 엄청난 일을 벌였다. 그러면서 기업의 유연성 확보를 내세우며, 정규직 사원들을 인정사정없이 쳐내는 행동을 했었다.

 



헤지펀드인 론 아메리카의 직원인 제임스는 겨우 상급 간부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유성기업을 거의 망하기 직전까지 내몬다. 그러나 그 역시 베일에 쌓인 조직의
일개 졸개일 뿐이다. 새삼 헤지펀드 세력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려주는 사례라 할 것이다.



사실상 사회적 보호망이 없는 우리사회에서 직장을 잃는 다는 것은 곧 죽음을 선고받은 것과 다를 바가 없다. 그렇다면 헤지펀드인 소버린 등은 어떨까? 이들은 더하면 더했지, 국내 재벌가들보다 덜하지 않다. 이들의 목적은 철저하게 돈이다. <마이더스>에서 묘사된 것처럼 이들은 돈이면 무엇이든 다한다!

 

일단 목표 기업이 정해지면 별의별 수단을 강구해서 주가를 떨어뜨리고, 값싸게 사서, 나중에 최대한 비싸게 처분한다. 한마디로 시세차익을 노리는 것이다. 해당 기업의 노동자들이 죽던 말던, 해당 국가의 경제가 무너지건 말건 전혀 개의치 않는다. -일례로 베트남을 물론이며 일본 조차 이런 세력들 때문에 엄청난 댓가를 치러야 했다-

 



유성그룹을 일으킨 창업주인 유필상. 그는 재벌이 되기 위해 권력과 손을 잡았고 비자금까지
운영하며 금융과 건설과 유통을 비롯한 여러 부분에 진출한 계열사의 회장이다. 아들인
유성준이 사람을 때리고 돈으로 '매값'을 주거나, 백지수표로 사람을 고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유인혜 등의 모습은 오늘날 국내 재벌가들의 실제 이야기라는 점에서 더욱 씁쓸하게 만든다.


이들의 무시무시함은 드라마에서 묘사된 것처럼 정말 높은 이가 누군지 알 수 없다는 사실이다. 그자들의 정체는커녕, 회사에 대해 제대로 알 길이 없다. 동시에 이들은 금융에 있어선 엄청난 지식과 네트워크 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대상이 된 기업과 국가는 엄청난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다. SK가 경영방어를 결국 해냈지만, 그 과정에서 몇천억원 이상의 손해를 봐야했다. -경영권을 방어했으니 그나마 값싼 댓가라고 할까?=

 

만약 SK가 경영방어에 실패했다면? 아마도 해당 계열사들은 소버린에 의해 처리되어 외국기업에 넘어갔을 가능성이 높다. 이는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쾌도난마 한국경제>에서 장하준과 정승일이 지적하는 것처럼, 국제투기세력은 국내 재벌가보다 더욱 무서운 이들이다.

 

게다가 재벌가들은 우리에게 실체도 제법 알려져 있고, 국내법에 묶여 있고, 노동자들과 시민운동가들이 연합해서 공격(?)할수도 있지만, 소버린 같은 헤지펀드 세력은 그런 게 애초에 불가능하다.

 

따라서 우리에겐 그 어느 때보다 지혜가 필요하다. 여우를 쫓으려다가 오히려 호랑이를 불러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재벌이 밉다고 우리 경제를 통째로 삼키려드는 외국 자본세력을 옹호하는 일이 다시는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누가 우리의 진정한 적인지 깨달아야 하지 않겠는가?


참고: 쾌도난마 한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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