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왜 아이돌 연기자는 늘어나는가?

朱雀 2011. 8. 22.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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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고롭게도 요새 재밌게 보는 드라마에 두명의 아이돌이 출연한다. <계백>에선 티아라의 효민이 시크한 듯 터프한 호위무사로, <보스를 지켜라>에선 JYJ 김재중이 백마 탄 왕자인 차무원 본부장으로 출연하고 있다.

 

두 아이돌 출신 연기자의 공통점은 모두 생각외로 연기를 잘한다이다. 우선 <계백>에서 <계백>6화에 처음 등장한 효민은 자신이 모시는 상관의 가마문을 함부로 열려고 하자, 한번에 제압하면서 강한 여성상을 보여줬다. 그뿐인가? 의자왕자를 구하기 위해 사통한 여인을 구하면서 보여준 무술실력은 그야말로 멋지기 그지 없었다.

 

또한 왠놈이냐?’라는 호위무사의 말엔 나 놈 아닌데...하긴 치마를 입은 적이 있어야지?’하는 식으로 시크하게 말해 그녀만의 독특한 아우라를 느끼게 했다. <보스를 지켜라>의 김재중도 멋진 면에서 오히려 몇 단계 놓다. 일단 그의 신분은 재벌 3세로서 얼굴 잘 생기고, 매너 좋고, 능력까지 좋은데 심지어 성품까지 훌륭한 말도 안되는 초완벽남이다.

 

4화 정도까진 김재중의 연기력에 대해 그냥 그렇네라고 생각했는데, 5~6화를 보고선 생각이 바뀌었다. ‘좀 할줄 아는 구나로 말이다. 이렇게 생각이 바뀐 이유는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을 나름 쿨하게 보내고, 자신을 무느님이라 부르는 노은설에게 마음을 고백하려고 하면서 보낸 애절한 눈빛 때문이다. 드라마를 본 이들은 인정하겠지만, 그건 정말 사랑에 빠진 남자의 눈빛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여기서 한 가지! 이쯤되면 근데 한 가지 의문이 떠오르지 않는가? 왜 요새 드라마에는 아이돌 혹은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이 최소 한명이상은 다 끼어있는 것일까? 물론 여기엔 아이돌들의 인기를 빼놓고 말할 수 없다.

 

수 많은 팬을 갖춘 아이돌은 시청률 면에서 얼핏 유리해 보인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해보면 대다수 아이돌이 출연한 드라마의 경우, 30-40대 여성 혹은 남성들이 주요한 시청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팬클럽을 소유한 것과 실제 시청률과는 관계가 별로 없다는 사실을 쉽사리 연상할 수 있다.

 

물론 최근 10-20대의 경우, 집에서 TV를 시청하기 보다는 활동적이기 때문에, 오히려 인터넷이나 다운을 받아서 보기 때문에 다른 식으로 계산해야 된다는 지적도 설득력이 있지만 말이다.

 

물론 아이돌이 출연하면 그 자체로 뉴스거리가 되고-열혈 팬들은 트위터를 비롯한 SNS를 이용해 활발한 홍보활동을 한다-, 아이돌에 대해 반감을 가진 이들은 욕하기 위해보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마치 막장드라마를 시청하면서 갖가지 비난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푸는 것처럼 말이다.

 

또한 요즘처럼 한류가 인기를 끄는 시기에는 유명한 인기그륩 멤버를 섭외하면 아무래도 홍보효과와 해외팬클럽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좋은 장점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전보다 아이돌의 연기력은 일취월장했다.

 

<기적의 오디션>등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연기자를 꿈꾸면서 오랜 기간동안 준비해온 이들도 막상 심사위원이나 카메라 앞에서는 별로네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아이돌의 경우엔, 예전에는 준비가 전혀 되지 않은채 발탁되어서 발연기라는 오명을 많이 뒤집어써야 했다. -물론 지금도 그런 경우는 종종 발생한다-

 

그러나 티아라의 지연이나 은정 등처럼 본업이 연기인지 가수인지 헷갈릴 정도로 상당한 연기력을 갖춘 아이돌 연기자들이 최근엔 자주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이제 아이돌이 단순히 춤추고 노래 부르는 수준을 지나서, 말 그대로 연기를 비롯한 여러 방면에서 활동할 만한 실력을 갖추기 시작했다는 걸로 해석해야 하지 않을까? 일례로 오늘날 아이돌들은 소속사에서 상당한 기간(평균 3년 이상) 고강도 트레이닝을 받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물론 보컬과 댄스 트레이닝도 받지만,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 중에 하나가 연기 부분이다.

 

아직 신인그룹이라면 한명의 멤버라도 드라마와 영화 등에 출연해서 그룹의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개개인적으로도 오늘날처럼 아이돌간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훗날 전업 연기자로서 나서서 연예인 수명 연장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늘날 방송국을 비롯한 곳에서 인재풀의 역할을 하길 포기했다. 따라서 인기 많거나, 싹수가 보이는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을 드라마에 속속 캐스팅하는 손쉬운 방법을 택하고 있다.

 

간혹 진정한 연기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피해를 본다는 의견도 있지만, 필자의 생각은 좀 다르다-정확히 예전에는 동조하는 편이었지만-. 오늘날 인기 아이돌 그룹이 된다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보다 더욱 어려워졌다. 그런 치열한 경쟁을 뚫으면서 아이돌들은 엄청난 연습량을 자랑한다.

 

그들은 노래만 부르는 것이 아니라, 무대 위에서 이미 표정 등으로 연기를 하고 있다. 따라서 그들을 좀만 더 체계적으로 훈련시킨다면 연기자로서도 대성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본다. 물론 상대적으로 연기자를 꿈꾸면서 노력하는 이들에게 기회가 덜 갈수는 있지만, 연예계는 당시의 시대적 흐름이나 여건에서 많은 영향을 받는다. 억울하다면 더욱 자신을 갈고 닦아 요즘처럼 오디션 프로가 유행하는 시기-에 모든 것을 올인하고 승부를 보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발연기에서 벗어나 초보 탤런트 못지 않은 연기력을 지닌 아이돌이 늘어날수록 인재풀로서 아이돌들의 영역은 점점 더 확장되리라 본다. 그건 누군가의 호불호나 취향과는 상관없이 사회적 흐름이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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