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결국 톡식이 우승할 것이다! ‘TOP밴드’

朱雀 2011. 10. 9. 07:00
728x90
반응형



언제부터였을까? 톡식에 중독된 것이. 사실 필자는 홍대클럽을 찾아가서 음악을 듣지도 않고, 밴드음악에 대해선 거의 모른다. 그런 문외한에게도 톡식의 사운드는 매력적이었다.

 

<TOP밴드>를 보게 된 것은 동생의 추천 때문이었다. <슈퍼스타 K>밖에 보지 않던 나에게 밴드음악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무엇보다 밴드음악을 하기가 어려운 우리나라에서 ‘이런 엄청난 실력을 갖춘 밴드들이 있었다니!’라는 찬사가 나올 정도로 훌륭했다.

 

그런 밴드들 사이에서 단연 군계일학으로 눈에 띤 팀은 톡식이었다! 두 명의 겁 없는 천재들이 뿜어내는 사운드는,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쟁쟁한 팀들 사에서도 눈길을 끄는 마력을 뿜어냈다.

 

지난 8일 준결승전에서 제이파워와 붙었지만, MC 이지애의 말처럼 ‘결과를 예측할 순 없’지는 않았다. 누가 들어도 톡식의 승리가 확실했으니 말이다. 제이파워의 연주는 분명 보컬 없이 연주가 이루어진다는 면에서 <TOP밴드>를 보다 내용면에서 풍성하게 해주고, 연주력만 놓고 본다면 분명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밴드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톡식처럼 마력을 뿜어내진 못한다. 어제 미션은 ‘자작곡’이었다. 톡식은 ‘Into the night’을 선보였는데, 아직까지 ‘Get into the night'이란 후렴구가 귀에서 맴돌지경이다. 1절에선 다소 밋밋함이 있었는데, 간주 부분의 연주가 끝나고 나니, 2절에선 같은 가사인데도 느낌이 전혀 달라져서 깜짝 놀랐다.

 

그에비해 제이파워의 자작곡 연주는 무난하고 심심한 느낌이 들었다. 연주를 듣자마자 톡식의 결승행을 직감할 수 밖에 없었다. 오히려 어제 방송에선 놀라운 것은 POE였다!

 

게이트 플라워즈의 ‘불편한 진실’은 너무나 훌륭했다! 정통 헤비메탈의 진수를 빵빵 터트린 무대 그 자체였다. 하여 ‘이거 힘들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POE는 베이시스트가 탈퇴해서 3인조에서 2인조로 공연을 해야만 했다.

 

이건 누가 봐도 ‘끝난 게임’ 그 자체였다. 그런데 POE는 놀라운 반전을 이뤄냈다! ‘Paper Cup’이란 자작곡은 POE 특유의 몽환적인 느낌이 너무나 잘 살아났다. 물론 베이시스트가 빠진 탓에 다소 심심해진 부분은 있었으나, 오히려 둘이서 함으로써 더욱 딴딴해지고 집중되는 경향이 있었다.

 

김종서와 봄여름가울겨울의 심사평처럼 ‘진작 둘이서 하지’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이렇게 해서 <TOP밴드>의 다음주 결승전은 2인조 그룹끼리의 대결이 되었다.

 

그러나 특별한 일이 없는 한 필자는 톡식의 승리를 예견한다. 몇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음악적인 부분이다. POE의 음악은 너무 몽환적이다. 몽환적인 음악은 가끔 듣기엔 좋으나 계속 듣기에는 거부감이 들 수 밖에 없다. 지극히 현실도피적인데다 POE의 목소리는 마력은 삶에 대한 의욕을 꺾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반면 톡식의 무대는 강렬하고 신난다. 말 그대로 ‘보다 대중적’이다. 두 번째는 멤버구성 탓이다. 톡식은 각각 24살, 19살인 김정우와 김슬옹은 여성관객들에게 어필하기 좋은 외모와 무대매너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어리다.

 

반면 POE는 현재 물렁곈과 이현도가 멤버인데, 한명은 여성이고 다른 한명은 평범한 외모의 소유자다. 따라서 호감도면이나 매력적인 면에서 아무래도 뒤질 수 밖에 없다.

 

개인적으로 <TOP밴드>에서 아쉬운 것은 어쩌다보니 톡식의 대진표가 심심하게 짜여졌다는 점이다. 16강전에서 브로큰 발렌타인과 붙었을 때를 제외하고는 긴장감이 넘쳐본 적이 없다.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연주실력과 심사위원들조차 분분한 의견에 흥미진진했다.

 

다음주 <TOP밴드> 결승전은 어쩌면 다소 심심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세상일은 모르는 것이니 만큼, POE가 어쩌면 비밀병기를 들고 나올지도 모른다.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지고 새로운 시도를 하며 천재적인 연주와 무대를 보여주는 톡식의 마지막 무대가 몹시 기대된다. 어떤 노래를 들고 나와서 우릴 즐겁게 해줄지 궁금증을 늘 자아내기에.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