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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어떻게 세상과 함께 나아가는가?

朱雀 2011. 12. 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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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오전 11시 종로에 위치한 한 회의실에선 웃음소리가 터져나오고 있었다. 바로 박혜원 대리를 비롯한 한화프렌즈 담당자들의 2011년 새해다짐이 낭독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원시원한 입담을 자랑하는 그녀들은 어찌보면 사소하고 어찌보면 어메이징한 스토리를 우리에게 들려주었다. 박혜원 대리는 100명의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자 노력했는데, 한화프렌즈 기자단을 통해 ‘20여명을 만나게 되었다는 재치있는 이야기로 박수를 이끌어 냈고, 끝까지 먹어서 라스트 몬스터로 불리었다는 이유리 차장은 모든 간식과 식탐을 끊고 엄청난 감량효과를 가져온 한해 결과를 들려주었다.

 

조정헌 대리는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하와이 여행을 가려고 했으나, 아버님이 비행기를 오래타는 것을 싫어해서 푸켓으로 가족여행을 한 사연등을 말해주었다. 웃으면서 듣긴 했지만, 문득 궁금증이 일어났다.

 

어떤 면에선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왜 우리에게 들려주는 것일까?’라고. 궁금증은 오래가지 않았다. <해리포터>시리즈처럼 답은 금방 구해졌다. 바로 한해를 정리하면서 한화그룹의 공생발전과 사회공헌활동을 소개하기 위한 일종의 도입부였다.

 

늘 생각하는 부분이지만, 개인적인 이야기로 듣는 이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한화프렌즈의 스토리텔링 기법은 매우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이야기를 좋아하는 존재니까 말이다.

 



2011
년 한화그룹의 다짐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함께 멀리였다. 이를 위해 지난 13일과 14일 한화그룹은 협력업체와 공정거래 및 상생협약을 맺었다.

 

한화그룹 10개 계열사와 952개 협력업체가 참여한 이 협약식은 단순히 서류위에 사인하는 것으로 끝나는 보여주기식 행사가 아니다! 한화L&C 김창범 대표이사는 이번 협약식은 한화그룹이 지난 10월에 밝힌 공생발전 7대 종합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공정한 거래질서의 자율적 확립과 협력지원을 통해 상호 경쟁력을 재고하여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동반성장과 선진문화를 이루기 위해 마련됐다라고 밝혔다.

 

그럼 여기서 자연스럽게 의문이 생길 것이다. 도대체 공생발전 7대 종합 프로젝트는 무엇일까? 지난 10월 한화그룹은 상생, 친환경, 복지 등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한화 공생발전 7대 종합 프로젝트를 선정하고 구체적인 실행에 나섰다.

 


사진출처: 한화그룹 사보/ 이원재 스튜디오



첫 번째는 중소기업형 사업철수다! 오늘날 서민경제가 잘 되지 않는 이유중에 가장 큰 원인은 조금이라도 돈이 되면 대기업이 진출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통큰치킨은 주변의 일반인이 운영하는 치킨전문점에 치명타를 입혔고, 동네 슈퍼마켓까지 침입하는 SSM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런 한화그룹은 정반대의 길을 걷기로 했다. 기존의 사업중 중소기업형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한 것이다. 이미 한화 S&CMRO 사업은 타업체로 이관했고, 합병과 청산 등의 방법을 통해 8개 계열사를 축소하기로 했다.

 

이는 말은 쉽지만 행동은 어렵다. ? 당장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한화그룹이 구체적인 액수를 밝히지 않았지만 사업구조를 개편하면 상당 규모의 매출액 감소는 당연히 감수해야 한다. 이익추구집단은 기업이 이럴 수 있다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라고 여겨진다.

 


사진출처: 한화그룹 사보/ 이원재 스튜디오


두 번째는 협력업체 지원이다. 우리 나라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철저한 갑과을의 관계다. 대기업의 횡포 때문에 견실한 중소기업이 망하는 장면은 드라마와 현실에서 흔히 보는 풍경이다.

 

그러나 한화는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위해 일단 연내에 1000억의 동반성장펀드를 조성하고 연말까지 한화기술금융을 통해 20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섹터 펀드를 운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협력업체에 ERP솔루션제공과 온라인 교육 지원 및 각종 컨설팅을 제공해서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세 번째는 친환경 사회공헌이다. 한화는 올해 안에 85천만원을 투입해 전국 30개 사회 복지 공공시설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무상으로 설치하고, 내년부턴 지원 규모를 두배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발전 가능성이 있는 친환경 관련 사회적 기업을 선정해서 개발비 및 투자비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사진출처: 한화그룹 사보/ 이원재 스튜디오

네 번째는 사회공헌 활동을 발전적으로 운영하고 관리할 복지재단의 설립이다. 복지재단에서 이름에서 팍팍 풍기듯이 저소득 소외계층의 의료와 복지 지원, 문화예술, 교육 연계사업등의 사회활동에 전개할 예정이다.

 

여기까지 적고 보니 너무 나열식으로만 이야기가 전개된 것 같다. 이쯤에서 실제 한화그룹의 협력사의 이야기를 조금 해보겠다! 한화건설과 벌써 20년째 인연을 맺고 있는 ()국영지엔엠은 유리제품을 생산해내는 업체다. 전기가 들어오면 투명하게 바뀌고, 총탄에도 깨지지 않는 유리를 만들만큼 기술력이 뛰어나 인천공항과 국립중앙박물관 등이 손을 거쳤을 정도다.

 


사진출처: 한화그룹 사보/ 이원재 스튜디오


한화건설 2004년 아파트 공사도중 타워 크레인 기사의 실수로 인근의 호텔 유리창을 그만 깨고 만다. 호텔측은 당장 유리를 끼워달라는 요구를 해왔지만, 당시의 한화그룹의 협력사는 일주일이 걸린다고 통보해왔다. 고민 끝에 한화건설은 ()국영지엔엠에 연락하는데,‘밤을 새서라도 만들어오겠다라는 답을 들었다. 재밌는 점은 당시 ()국영지엔엠은 입찰에서 떨어진 업체였다는 사실이다.

 

그 사건 이후 ()국영지엔엠과 한화건설이 더욱 끈끈한 관계가 된 것은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아울러 ()국영지엔엠의 최재원 대표가 한화건설에 대해 한화는 개성이 살아있는 조직으로 느껴집니다. 직원들을 보면 의사소통이 원활하고 서로를 신뢰하죠. 시스템과 개성이 조화를 이루는 곳이라 생각해요라고 말한 부분은 새삼 감동스런 대목이다!

 


사진출처: 한화그룹 사보/ 이원재 스튜디오


한화이글스에 야구용품을 지원하는 덕화스포츠는 서로의 관계를 부부에 비유한다. “신의를 지키며 도리에 맞게 한번 맺은 인연은 끝까지 지켜나가야죠. 살다보면 좋은 날도 힘든 날도 있기 마련인데 함께 견디고 이겨내는 것이 부부입니다. 한화는 믿을 수 있고 대화가 통하는 배우자 같습니다라고 김창범 대표이사는 말한다.

 

미즈노 용품을 취급하고 일본 미즈노에서도 벤치마킹할 정도로 우수한 덕화스포츠는 아무래도 특성상 다른 구단에서도 협력관계를 요구할 때가 있다. 그리고 후원사의 입장에선 아무래도 좋은 성적을 내는 구단과 계약을 맺고 싶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이해관계를 벗어나서 신용과 의리로 관계를 지켜나가고 있는 것이다.

 

한화의 정신은 신용과 의리! 얼핏 들으면 대기업의 사훈이라기 보단, 가훈 정도로 적합할 것 같다. 그러나 위의 두 가지 사례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기업과 기업관의 관계도 결국 개인과 개인간의 관계가 확장되어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또한 함께 멀리라는 다른 사훈처럼 서로 믿고 서로 지원해주면서 내일을 향해 나아가는 관계로 발전해나가고 있었다.

 

그렇다면 수많은 협력 중소기업과 멋진 관계를 이룩해나가는 한화그룹은 사회공헌을 위해 어떤 일들을 해나가고 있을까? 가장 먼저 꼽고 싶은 것은 벌써 12년째 예술의 전당에서 시행되고 있는 교향악 축제 지원이다. 듣기만 해도 폼나는 이 사업은 외환위기를 겪은 뒤 문화예술을 선뜻 후원하는 기업이 없을 때, 한화가 나서서 지원한 사업이다.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운영되다보니 이젠 20여개 전국 교향악단과 3만여명이 관람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당연히 이렇게 되니, 다른 대기업들이 군침을 흘리며 예술의 전당측에 더 많은 액수를 지원하겠다며 넌지시 제안해도, 예술의 전당측은 어려울 때의 상황을 생각해서 오로지 한화하고만의 관계를 고집할 정도라고. 또한 2009년 김승연 회장은 1호 예술의 전당 종신회원이 됨으로써 기업예술지원의 상징이 되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한화그룹 정도의 크기가 되면 가족이나 본인이 투병생활을 하는 직원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 한화의 가족을 위해 김승연 회장은 신입사원과 함께 사흘간 행진을 하는데, 1km1만원이 적립되어 투병생활을 하는 임직원들에게 전달되는 형식이다.

 

2005년 인천-보은간 47km를 걷는 것으로 시작된 이 행사는 사흘 내내 걸어야 하기 때문에 걷는 이들에게 많은 부담을 준다. 얼핏 생각하면 그냥 성금을 모금하거나 그냥 지원해도 될텐데, 굳이 이렇게 수고스러운 방법을 취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그것은 조금이나마 투병생활중인 한화가족의 마음을 헤아리기 위한 것이 아닐까? 사무실에서 생활하는데 익숙한 도시인이 사흘동안 걷는 다는 건 상당한 피로와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다. 그러나 그런 행위를 통해 타인의 마음과 고통을 좀 더 헤아리게 되지 않을까?

 



한화메세나콘서트 : http://www.hanwha.co.kr/mecenat/

어떻게 하면 좀 더 많은 이들과 의미 있는 행사를 가질 수 있을까?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그룹이라면 누구나 해야하고 할 수 밖에 없는 고민일 것이다. 한화는 그런 고민의 해결책 중에 하나로 한화 메세나 콘서트를 진행해왔다. 네티즌들이 홈피를 방문해서 퍼즐을 완성시키게 함으로써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에게 공연후원을 하게끔 하는 소셜형 사회공헌 활동인데, 벌써 약 193천명의 네티즌이 함께할 만큼 커다란 호응을 얻었단다. 덕분에 총 5천명의 아이들이 공연을 볼 수 있었다고.

 

2012년에는 더욱 새롭게 한화 메세나 콘서트를 변신시켜 나갈 계획이란다. 이상 간략하게 한화그룹의 공생발전과 사회공헌활동에 대해 알아보았다. 개인적으론 한화그룹이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앞으로를 위해 ISO 26000을 획득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진출처: 한화그룹 사보/ 이원재 스튜디오


ISO 26000은 단순한 인증이 아니라 환경, 인권, 노동, 지배구조, 공정한 업무관행, 소비자 이슈, 지역사회참여 등 7가지 가이드 라인을 제공한다. 벌써부터 유럽과 구미의 투자사들은 이 기준을 통해 전 세계 기업들의 투자적합여부를 판단하고 있다.

 

공정무역이라는 키워드에서 알 수 있듯이 오늘날 선진국의 소비자들은 돈을 더 내더라도 생산지의 노동자들이 조금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세상을 원하고, 그런 열망은 이제 투자사들까지 합세해서 전 세계적인 조류가 되어, 인권과 환경까지 생각하는 단계로 넘어섰다. 예전처럼 단순히 싸고 질 좋은 제품을 만든다고 무조건 팔리는 시대는 지났다는 말씀 되시겠다!

 

협력사와는 동반성장을 위한 해법을 찾고 고심하며 꾸준히 할 수 있는 사회공헌에 힘쓰는 한화그룹이 국내최초로 ISO 26000인증을 받은 기업이 되어 그런 세계적인 조류에서 누구보다 앞장서는 기업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과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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