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를 논하다!

KBS는 김제동을 독립투사로 만들 셈인가?

朱雀 2012. 2. 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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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필자는 어제 국민의 70%가 수신료인상을 원하다는 뻔뻔한 KBS 뉴스를 보고 화가 나고 어이도 없었다. 포스팅을 했다. 그래서 또다시 KBS를 들먹이고 싶지 않았다.

 
[TV를 말하다] - 국민의 70%가 수신료인상에 동의한다는 황당한 KBS 뉴스


그런데 어제
KBS에서 또 한건 해주셨다! 바로 오는 34일 울산 KBS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김제동 토크콘서트 노브레이크 시즌 3>를 취소했기 때문이다. 이유가 더욱 가관이다! 바로 공연내용의 정치적 성향을 문제삼아 대관을 취소하였다. 이건 필자가 마구 쓴게 아니다. 인터파크 티켓 공지사항에 쓰여있다.

 

김제동의 토크콘서트가 어떤 공연인가? 지난 2009125일 대학로에 위치한 조그마한 극장에서 시작한 이래, 한번도 매진되지 않은 적이 없었던 인기공연이었다. 그런 공연의 대관을 취소시킨 게 오로지 정치성향이라니’. 그저 어이없고 기가 찰 뿐이다.

 

다시 한번 짚고 가자! 언제 김제동이 자신의 정치성향을 선언한 적이 있었던가? 물론 김제동은 트위터에서 선거철마다 20~30대 유권자들에게 투표를 독려하는 트윗을 날리긴 했다. 그러나 그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당연히 해야될 일이 아닌가?

 

김제동은 지난 2009년 노무현 대통령의 노제 사회를 본 이후, 이상하게 그해 109KBS <스타골든벨>에서 일방적인 하차를 통보받았다. 심지어 10%이상의 시청률을 올린 <오마이텐트>도 파일럿으로 종영하고 말았다. 처음 MBC에선 전가의 보도인 시청률 때문에 고무되었으나, 이내 석연치 않게 접게 되었다.

 

무엇 때문이었을까? 설마 한 나라의 대통령께서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일개 연예인의 밥줄을 끊어놨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저 그 밑의 분들이나, 사려깊은 KBS 고위층이 알아서 윗전의 마음을 헤아려서 저지른 짓이 아닐까 심히 소설을 써보게 된다.

 

그 이후 김제동은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냈던가? 한동안 김제동은 공중파에서 출연하지 못했고, 심지어 MNET에서 방송예정이던 <김제동쇼>도 불방되었었다. 그러나 그는 누구를 원망하지도 탓하지 않았다. 그저 좋아하는 등산을 다니고, 토크콘서트를 하면서 자신을 사랑해주는 대중에게 다가왔다.

 

그는 늘 겸손하고 자신이 받은 것을 돌려주는 인물이었다. 그는 많은 기부를 했지만 밝히길 꺼려했다. 대표적인 예로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는 출간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15만부 이상이 팔리면서 얻은 모든 인세를 기꺼이 기부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였다.

 

나무는 가만히 있고자 하나, 바람이 흔드는 구나너무나 유명한 말이고, 심지어 지난 21일엔 3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해를 품은 달>에서 인용될 정도였다. 김제동을 보고 있노라면 딱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그는 작년 129일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검찰에서 수사착수를 하는 황망한 일을 겪었다.

 

10.26 투표독려를 했다는 이유로 고소를 당했고, 네티즌과 국민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한 검사는 트윗을 통해 ‘...고발장을 접수배당한 것이지 곧바로 처벌을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든지 고발을 하면 검찰은 형사소송법에 따라 그 사건을 배당하여 고발 사실의 진위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를 취해야 합니다라는 댓글을 달았지만 오히려 여론의 지탄만을 더욱 받을 뿐이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검찰이란 소리를 들어도 겁을 낸다. 그동안 역대 정권을 통해 경찰과 검찰이 정권에 아부하고 충성하는 줄대는 모습만을 봐왔기 때문이다. “우리는 개다. 물라면 물고, 물지 말라면 안 문다이건 19951130일 서울지검에 ‘12.125.18 특별수사본부가 갑작스럽게 설치되면서 자조감에 한 말이었다. 왜 그 전에 공소원 없음을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었다. 그 이후 결과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나꼼수>에서 지적했지만 노무현 대통령,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를 수사했던 정치검사들은 모조리 영전되었다. 원래 수사를 해서 무죄판결이 나면 징계를 받아야 하는데, 거꾸로인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그뿐인가? 미국쇠고기 수입반대시위에 촛불을 들었던 유모차 부대와 일반 시민들은 경찰서를 들락날락 거리며 고초를 겪었고, 미네르바가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다. 김제동의 고난은 그 궤를 같이하고 있다.

 

그저 자신이 사랑했던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길에 함께 했다는 이유로, 그는 말도 안되는 탄압을 받았다. 21세기 대한민국은 민주주의 국가인가? 이는 심히 우리를 괴롭게 만드는 질문이다.

 

MB정권은 올해 어떤 식으로든 정권교체가 이루어진다. 그런 상황에서조차 울산 KBS정치적 성향을 들어 토크콘서트를 취소하는 악수를 놓았다. 처음 소식을 들었을땐, 2009년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나서 화들짝 놀랐다.

 

그러나 김제동은 SBS <힐링캠프>에서 고정출연하고 있고, 다른 방송국과 각종 행사에서 활발한 활약을 하고 있다. 지난번처럼 그가 공중파에서 강제하차당하거나 밥줄이 끊길 사항은 아닌 것이다. 일단 안도의 한숨을 돌린다.

 

허나 안타까움이 밀물처럼 밀려온다.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하고, 정치와는 상관없이 자신을 사랑해주는 대중과 함께 하고자 하는 일개 연예인을 왜 자꾸 KBS는 독립투사로 만드는 지 답답하고 화날 뿐이다.

 

지난 21일엔 국민의 70%가 수신료 인상을 원한다는 어이없는 뉴스를 보내더니, 이번엔 토크콘서트 대관 취소라니. 국민의 뜻과 정반대되는 행동을 자꾸하는 KBS에게 뭐라고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자살골? 아니면 스스로 침몰중? 어떤 비유를 해줘도 부족할 것 같다.

 

오늘날 대한민국의 대중들은 스마트폰과 SNS로 무장하고 있다. 그들은 김제동이 당하는 일을 주시하고 있으며, 노무현 대통령이 당한 어이없는 일을 기억하며 다신 그런 비극적인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누구라도 보호할 것이다.

 

KBS의 행동은 그런 대한민국 국민을 자극하고 오히려 김제동을 더욱 아끼고 사랑하게 만들 뿐이다. 또한 인터넷과 SNS에 기록되어 그들이 그토록 원하는 수신료 인상을 더욱 국민이 반대하게 만들고, 심지어 정권교체 이후에는 대대적인 수술이나 최악의 경우, ‘KBS 폐지를 외치게 만드는 구실을 줄 뿐이다.

 

정말 KBS는 답답하다. 그 어떤 정권도 대한민국에선 5년 이상 집권할 수 없다. 그러나 대한민국 국민은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한 영원하다. 영원한 주인의 뜻을 어기는 방송을 국민이 계속해서 용날할 거라고 생각하다니. 그 어리석음에 그저 혀를 내두를 뿐이다. KBS,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똑똑히 보라. 그것이 당신들의 미래에 대한 확실한 전조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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