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현장취재-인터뷰

박유천과 한지민 주연의 ‘옥탑방 왕세자’는 성공할 수 있을까?

朱雀 2012. 3. 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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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롯데호텔에선 박유천과 한지민이 주연한 수목드라마 <옥탑방 왕세자>의 제작발표회가 있었다. 예상대로 국내는 물론 해외팬들까지 제작발표회장에서 북적여서 새삼 한류스타로서 박유천의 입지를 재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SBS가 야심차게 준비한 <옥탑방 왕세자>는 세자빈을 잃은 왕세자 이각이 사건에 대해 조사하던 도중 우연한 기회에 300년 후 대한민국에 떨어지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린 드라마다.

 

-모든 사진은 2천 픽셀로 처리되었습니다. 클릭하면 원본 사이즈로 보실 수 있습니다-

 

제작발표회에서 10분 정도 되는 짤막한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았는데, 한마디로 대박의 느낌이 스멀스멀 기어올라왔다. 조선시대에선 위엄이 넘치고 멋진 왕세자 박유천이 21세기 대한민국에 떨어져선 나는 왕세자다라고 외치건만, 주위 사람들이 모두 미친 X'으로 바라보는 시선이란 너무나 웃겼다.

 

왕세자 뿐만 아니라, 당대에는 천재로 불리는 송만보(이민호) 역시 달라진 환경에선 어쩔 줄 몰라하는 것이나, 조선제일검으로 불리울 무공의 소유자인 우용술(정석원) 역시 트럭위에 올라타서 어쩔 줄 몰라하는 꼴이란 그 자체로 너무나 웃음이 터져나왔다. 또한 1톤 트럭을 몰고 다니며 억척스럽게 삶을 꾸려나가는 한지민 역시 참한 외모와 달리 코믹한 대사를 쳐서 제작발표회장에 들어선 모든 이들을 폭소의 도가니에 빠뜨리는 심오한 내공을 선보였다!

 

맛만 본 것이기에 함부로 속단하긴 이르지만 <옥탑방 왕세자>는 느낌이 좋았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사극과 현대판 로맨틱 코미디를 짬뽕한 <옥탑방 왕세자>의 퓨전장르에 대해 생각에 이르게끔 되었다.

 

<옥탑방 왕세자>는 지금 판타지 로맨스에 도전하는 것일까? 현재 MBC에서 40%대 시청률을 기록하는 <해품달>은 퓨전사극이다! 무녀 월을 사랑하는 이훤의 이야기는 현재 대한민국의 모든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최고의 사랑> 역시 3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당연한 말이지만 오늘날 대한민국 시청자들은 각종 로코를 보면서 단련(?)된 상태이다! 따라서 왠만한 작품으론 시청자의 높아진 눈높이를 맞추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하여 <옥탑방 왕세자>는 어렵지만 퓨전 판타지 로코를 추구한 게 아닐까? 시공을 넘어선 사랑이야기는 누구나 듣는 순간 귀가 솔깃할 수 밖에 없는 설정이다. 그러나 그걸 화면으로 옮기기란 여간 어렵지 않다.

 

왜냐하면 몇백년전 과거의 사람이 현재에 떨어져서 벌이는 좌충우돌 사건을 어떻게 그릴 것인지, 점차 시대에 적응하는 그가 어떤 사건에 직면할지 그려내기 위해선 거의 무한대의 상상력과 이를 뒷받침할 영상과 특수효과가 갖춰져야 하기 때문이다.

 

<옥탑방 왕세자>는 그런 의미에서 적절한 타이밍에 나온 것 같다. 오늘날 TV드라마는 판타지물이 많이 방송된 탓에 CG를 비롯한 특수효과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수준에 다다랐다.

 

또한 작가들 역시 온갖 장르의 퓨전물을 소화하면서 대본을 쓸 수 있는 능력 역시 일취월장했고, 시청자들 역시 시대를 넘나드는 판타지물에 별로 거부감이 없다!

 

물론 <옥탑방 왕세자>가 사랑받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연기진이 탄탄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옥탑방 왕세자 이각역의 박유천은 <성균관스캔들><미스 리플리>로 아이돌 출신이란 꼬리표를 이제 상당 부분 떨쳐내고 연기자로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1톤 트럭을 몰고 다니는 박하역의 한지민은 단아한 외모와 달리 코믹부터 섹시과 청순을 넘나드는 넓은 스펙트럼의 연기력을 지닌 그야말로 팔색조 여배우다!

 

300년전 조선에선 세자빈이었다가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오직 탐욕을 추구하는 홍세나 역의 정유미는 이미 <천일의 약속>에서 오빠바보로 놀라운 연기력을 보여주지 않았던가?

 

여회장의 서자 손자인 용태무 역의 이태성은 권력지향적인 인물로 용태용을 실수로 죽이고 그와 똑같은 외모의 이각을 보고 정체를 의심하는 인물로 출연한다. 무엇보다 이각과 대척점에 서는 악역이라 등장하는 드라마마다 놀라운 연기력을 보여주는 그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그 외에도 보는 것마다 모조리 외워버린다(? 이건 <뿌나>에서 신세경과 설정이 비슷하네?)는 송만보 역의 이민호는 (게다가 <해품달>에서 양명군으로 출연까지) 그의 전작과 설정 때문에 괜시리 <옥탑방 왕세자>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여주는 존재다!

 

내시인 도치산과 조선제일검의 실력을 지닌 우용술의 활약도 기대된다! MBC에선 하지원-이승기 막강콤비의 <더킹 투하츠>가 같은 시간대에 포진되어 있는 만큼, 어느 쪽이 더 멋진 모습을 보여줄지 시청자의 입장에선 한없이 기대되는 일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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