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현장취재-인터뷰

우승을 일궈낸 박기영의 저력!, ‘오페라스타’

朱雀 2012. 3.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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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밤 진행된 <오페라스타>의 결승전에서 결국 우승한 이는 바로 박기영이었다! 박기영의 우승을 직접 현장에서 보면서 얼마나 내일처럼 기뻤는지 모른다.

 

필자가 박기영을 응원하게 된 계기는 1화에서 박기영이 들려준 <아베 마리아> 때문이었다! 오페라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상황에서도 성모 마리아에게 바치는 찬가는 너무나 아름답고 슬펐다.

 

가사가 오로지 아베 마리아밖에 없기에, 얼핏 듣기에 따라서는 지루해질 수 있는 곡임에도 불구하고, 박기영은 심사위원들이 뽑은 우승후보답게 훌륭하게 소화함으로써 자신의 존재가치를 스스로 입증해냈다. 아마 그때부터 열렬하게 박기영을 응원했던 것 같다.

 

그 처연한 슬픔속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소프라노의 목소리는 천상의 목소리그 자체였다! 두 번째 무대에서 그녀가 들려준 <그리운 이름이여> 역시 최고였어!

 

그 표정, 그 연기, 그 성량! 1화때 현장에서 보지 못해 직접 한전아트센터까지 달려간 보람이 충분히 느낄 수 있는 무대였어! 여제사장복으로 나왔던 <정결한 여신>을 불렀을 때도 너무나 멋졌어.

 

곡을 소화하기 위해 서울 시내의 장어의 절반을 먹었다는 그녀의 농담이 전혀 농담으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무대위의 그녀는 너무나 매력적이었어.

 

세미파이널 무대에서 <밤의 여왕> 아리아를 불렀을 때는 정말 최고중의 최고였다! 아무리 심사위원이 호평했지만, 성악가들조차 꺼려한다는 그 최고로 어렵다는 아리아를 소화해내는 박기영의 모습은 폭풍 카리스마란 수식어가 전혀 아깝지 않을 정도였다!

 

사실 필자는 박기영을 응원했고, 그녀가 막강한 출연자들과의 경쟁에서 한발자국씩 전진해나갈때마다 아낌없는 환호와 성원을 보냈다. 그러나 상대가 너무나 강했다.

 

손호영이 누구인가? 한때 국민아이돌이라 불린 god의 멤버가 아니던가? 물론 지금의 인기는 그때만은 못하지만, 여전히 잘 생긴 외모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실력으로 마지막 결승전까지 올라온 상대가 아니던가?

 

특히 결승전에서 부른 손호영과 박기영의 무대는 문외한인 필자가 듣기엔 누가더 뛰어난지 비교가 불가능했다. 따라서 문자투표로 결과가 정해지는 결승전에선 아무래도 손호영의 우세가 점쳐졌다.

 

그러나 중반에 52:48로 앞서던 박기영의 기세는 결국 끝까지 갔다. 필자가 생각하기엔 세미파이널때까진 해도 다른 출연자에게 가던 표가 결승전에선 박기영에게 모아졌다고 여겨진다.

 

이는 박기영이 물론 매우 잘 한 것도 있지만, 필자를 매혹시켰던 <아베 마리아>의 놀랍고도 슬프게 아름다운 곡과 <밤의 여왕>처럼 우리 귀에 익숙하지만 정말 갓레벨이라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어려운 곡을 예상외로 잘 소화해낸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출연자의 다른 것이 아니라 실력을 최대한 고려해서 현명하게 자신의 한표를 행사한 시청자들의 공로 역시 지대하다고 본다. 물론 세미파이널까지 올라온 네 사람의 실력은 누가 뛰어나다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분명히 매우 뛰어난 실력이었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아베 마리아><밤의 여왕>처럼 일반에게 잘 알려져 있지만 성악가들조차 어려워 하는 곡을 초보자인 박기영이 눈물을 쏟고 피곤에 쩔 정도로 노력에 노력을 거듭해서 거의 자신의 곡으로 일주일 만에 소화해낸 노력이 빛을 발한 대목이라 여겨진다.

 

박기영은 한번도 해보지 못한 우승을 <오페라스타>를 통해 해냈다고 했다. 그녀는 <오페라스타>에서 보인 활약 때문에 이미 실제 뮤지컬에 섭외를 받았다는 놀라운 소식을 생방송 무대에서 밝혔다.

 

그동안 <오페라스타>를 통해 우리와는 거리가 멀다고 느꼈던 오페라를 대중가수를 통해 좀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거기에 더해 경연임에도 서로를 아끼고 응원하는 가수들의 모습은 폭언에 가까운 비평과 경쟁만이 남은 오디션 프로가 난립하는 현실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여겨진다.

 

박기영의 우승으로 <오페라스타>는 정말 새로운 스타탄생을 대중에게 알렸고, 가수가 성악에 도전해서 놀라운 성과를 이뤄내는 모습을 통해 국내 가요계와 성악계 모두에게 신선한 충격과 감동을 안겨주었다고 본다.

 

그런 탓에 벌써부터 내년에 펼쳐질 <오페라스타 2013>에 더욱 많은 기대를 갖게 된다. 아마 이런 생각은 비단 필자만의 몫은 아닐 것이라 감히 호언장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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