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유령’의 최대적은 이연희?

朱雀 2012. 5. 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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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턴 공중파 3사가 모두 새로운 수목드라마를 선보이면서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유령>, <아이두 아이두>, <각시탈>이 그 주인공들이다! 필자는 그중 <유령>을 선택했다. 여기엔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우선 <싸인>의 제작진이 다시 한번 뭉쳤고, 소간지 소지섭이 2년 만에 공중파에 출연했으며, 사이버 범죄를 소재로 한 점 등이 눈길을 끌었기 때문이다.

 

<유령>1화부터 승부수를 던졌다! 바로 유명 여배우의 자살사건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유령>은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의 우리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스마트폰과 트위터와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는 검색어 순위와 루머등이 그러했다!

 

소간지는 사이버 수사 1팀장 김우현으로서 사이버 범죄를 해결하고 사회정의를 실현하고자 애쓰는 스마트한 21세기 수사관의 모습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상관 앞에서도 똑 부러지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며, 현장 수사에서 강력계 형사와 부딪치는 그의 모습 역시 ‘21세기형 수사관이란 명칭을 붙여주기 좋을 정도로 연기력이 훌륭했다.

 

전설적인 해커 하데스역의 최다니엘 역시 스마트한 해커로서 멋진 면모를 과시했다. 또한 인터넷 언론사인 트루스토리대표이자 해커로서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그의 연기 썩 괜찮았다!

 

<유령>은 반전의 연속이었다 인기여배우 신효정의 사건은 자살로 종결되는 듯 했으나, 하데스가 사건 당시 동영상을 공개함으로써 타살로 다시 수사의 초점이 맞춰지고, 동영상에서 증거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하데스가 다시 범인으로 몰리는 상황을 맞고 말았다.

 

<유령>은 전작 <싸인> 못지 않게 긴박했으며, 시나리오 역시 촘촘하기 이를 데 없었다. 또한 소지섭-최다니엘의 팽팽한 심리대결과 <범죄와의 전쟁>에서 깊은 인상을 남긴 조범석 검사역의 권혁주가 강력계 반장으로 출연해서 깊은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다른 곳에서 발생했다! 바로 유강미역의 이연희였다! 사이버 수사대의 얼짱이자 미친 존재감을 보여주는 이연희는 그녀의 출연분량마다 극의 흐름을 번번히 깨는 역할을 훌륭하게(?) 해냈다!

 

이연희의 등장은 나름 멋졌다! 그녀는 사이버 범죄 현장에 투입되서 범인 일당과 증거품인 컴퓨터를 놓고 격투를 벌이면서 화려하게 등장했다! 그러나 자동삭제 프로그램이 작동하면서 중요한 증거들이 삭제되는 상황에서 그녀의 대사는 전혀 긴장감도 안타까움도 느낄 수 없었다.

 

이연희는 <유령>의 여주인공으로서 역할도 중요하고 출연분량도 상당하다! 그녀는 하데스 검거를 위해 김우헌과 함께 움직이면서 신효정이 자살현장을 직접 목격한다.



 

그러나 충격에 휩싸여서 신효정을 보는 소간지와 달리 이연희의 표정에선 어색함만이 흐를 뿐이었다. 그녀는 계속해서 중요한 정보들을 찾아냈다! 신효정의 컴퓨터에서 로그분석을 통해 스트레스’ ‘구토등의 검색어를 찾아내고, 이를 토대로 그녀가 임신했음을 알아내는 천재적인 면모를 발휘한다.

 

그러나 정작 이연희는 표정연기도 대사도 뭐 하나 되는 것이 없어서 매번 중요한 극의 흐름을 번번히 깨는 엑스맨의 역할만 할 뿐이었다. 이번 주는 공중파 3사의 수목드라마가 한꺼번에 시작되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따라서 초반에 누가 가장 많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느냐?’가 향후 성공을 가르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유령>은 초반에 말했지만 1화임에도 불구하고 팽팽한 긴장감과 흥미진진한 이야기전개와 배우들의 불꽃 튀는 연기대결 등으로 시청자의 눈도장을 받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여주인공인 이연희의 감정이 느껴지는 않는 고저 없는 대사와 어색한 연기 등으로 인해 극의 흐름이 번번이 깨지고 말았다.

 

이쯤 되면 <유령>의 가장 큰 상대는 <아이두 아이두><각시탈>같은 상대 방송사의 프로가 아니라, 이연희라고 밖에 할말이 없다! 많은 이들이 <유령>에 이연희가 캐스팅 되었을 때부터 우려의 목소리를 냈는데, 이연희는 그런 기대(?)에 철저하게 부응했다고 밖에 할 말이 없을 지경이다. <유령>으로선 그저 이연희의 연기력에 차차 나아지길 간절하게 비는 수 밖에 방법이 없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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