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독서의 즐거움

비밀주의가 오늘날의 애플을 만들었다! ‘인사이드 애플’

朱雀 2012. 6. 1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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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애플이란 기업에 대해 관심이 많다. 이상하게 구글이나 MS 에 관한 책들은 거의 읽지 않게 되지만, 애플과 관련된 도서들은 새롭게 출판되는 것들이 있으면 어떻게든 구해서 보는 편이다.

 

지금 소개하려는 <인사이드 애플> 역시 그런 책 중에 한권이다! 일반적으로 우린 애플하면 이제 영면에 들어간 스티브 잡스에 집중하거나 팀 쿡 혹은 조너선 아이브 등에 대해서만 초점이 맞춰지기 마련이다.

 

경제전문지 <포춘>의 선임기자인 애덤 라신스키는 그런 우리의 선입견에서 벗어난다. 그는 전현직 애플 임직원과 말단 사원까지 일일이 인터뷰를 하면서 애플이란 회사 자체를 벗기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가 바로 <인사이드 애플>이란 한권의 책이다! 처음 50페이지 정도까지 읽었을 때만 해도 뭐야? 이거! 거의 다 아는 이야기잖아?’라고 콧방귀를 뀌었다. 그러다가 그 이후로는 뒤통수를 몇 대 후려 맞는 듯한 충격에 저자에게 속으로 무지무지 미안한 마음을 갖게 되었다.

 

<포춘>지의 기자답게 그는 발로 뛰면서 얻은 정보를 자신만의 통찰력으로 매우 의미 깊은 이야기들도 승화시켰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애플은 IT기업 가운데 매우 독특한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다. 열린 생태계를 추구하는 구글과 달리 애플은 닫힌 문화와 생태계를 가지고 있다. 스티브 잡스는 분명히 통찰력이 있고 매력적인 인물이지만, 고집불통에 자신만의 의견을 강요하는 인물이다.

 

게다가 그는 요새 대한민국의 화두인 복지살맛나는 세상과는 달리 사원들에게 야근을 강요하는 인물로 유명하다. 게다가 비밀주의는 또 어떤가? 애플은 몇몇 고위직 인물을 빼놓고는 제품에 대해서 한마디도 입을 뻥끗해선 안 된다. 심지어 퇴직한 이들에게까지 입을 봉할 것을 서면을 통해 요구하고, 가족들에게까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선 말하지 않게끔 한다.

 

이런 계약이 깨졌을 경우, ‘애플의 변호사가 지구 끝까지 쫓아가서 소송하겠다고 무시무시한 협박을 하는 끔찍한 회사가 애플이다! -심지어 잡스는 사내연애를 하는 커플을 향해서 서로간의 업무에 대해 말하지 않게끔 요구할 정도였다!- 따라서 책에 묘사된 것처럼 애플 직원들이 꿈속에서 잡스나 변호사가 찾아와서 비밀엄수를 지키지 못했다고 괴롭히는 꿈을 꾸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애플은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과 반하는 회사다! 잘 알려진 대로 애플은 시장조사 따윈 하지 않는다. 오히려 잡스가 아침마다 거울을 보면서 얻은 통찰력과 직관력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미리 생각해서 제품을 만들고 디자인하는 회사다. 잡스란 왕이 다스리는 애플에선 그에 의견에 반하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다.



 

그러나 팬보이는 물론이요, IT와 상관없는 이들까지 애플을 사랑하고 심지어 숭배하기까지 한다. 그 어떤 IT기업에서 찾을 수 없는 이러한 대중의 열광적인 지지는 애플이 엑손모빌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라는 엄청난 기업으로 오늘날 도약하게 만들었다.

 

<인사이드 애플>전까지 애플배우기란 사실상 많은 기업에서 포기한 사항이었다. 물론 그 어떤 회사도 애플처럼 될 수는 없다. 왜냐하면 현재의 애플이 가능했던 것은 애플을 창업하고 죽을 때까지 진두지휘한 스티브 잡스란 걸출한 인물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IT 기업에도 스티브 잡스는 없다라는 애플 직원의 말은 잡스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IT업계에서 애플의 적수가 당분간 나오지 못하리란 것을 역설적으로 증명하는 말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우리가 전혀 애플에게서 배우지 못할 이유는 없다! 가능한 것들을 책에서 하나하나 열거해보겠다! 우선 애플 특유의 비밀주의를 생각해보자!

 

여태까지 비밀주의는 단순히 잡스의 지독한 완벽성에서 비롯된 것으로만 많이들 생각했다. 모든 상황을 완벽하게 통제하고자 하는 잡스의 열망에 비롯되었다고. 물론 그것도 전적으로 맞는 소리다.

 



그러나 애플 특유의 비밀주의는 신제품이나 신기술이 발표될 때까지 전혀 알 수 없어서 관객들이 열광하게끔 만드는 효과를 가져온다. 이건 어떤 의미에서 할리우드 영화의 마케팅과 비슷하다. 영화가 개봉하기 전까지 대다수의 할리우드 영화사들은 영화의 내용을 비롯한 전반적인 사항을 철저하게 비밀로 한다.

 

그러나 개봉이 임박하면 몇 가지 정보를 흘리고, 마침내 개봉하면 전사적으로 마케팅에 올인한다! 기존의 IT업계는 자의든 타의든 정보가 어느 정도 노출되었다. 때문에 대중과 기자들은 기대심을 갖고 기다렸다가, 그보다 못한 제품에 실망하고 말았다.

 

애플 역시 다른 회사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최고의 인재들이 모여서 일하지만 그들 역시 사람이다. 제품 개발과정에서 수많은 오류와 문제점이 발생하고, 늘 제품 발표시점까지 문제는 산적해 있다.

 

그러나 애플은 완벽한 비밀을 지킴으로서, 대중이 실물에 대해 그 어떤 기대와 불만을 가지지 못하게끔 한다. 그리고 대중의 심리를 미리 읽고 거기서 한발자국 더 나간 기능과 디자인 등을 선사함으로써 화제를 극대화한다. 물론 여기엔 잡스 특유의 완벽한 연출력이 빛나는 발표회를 빼놓으면 안된다.



 

그러나 동시에 비밀주의는 애플의 사원들이 자신의 일에만 집중하도록 만든다. 잘 알려진 대로 애플은 심심하면 비밀칸막이를 만드는 회사로 유명하다. 아무리 고위직이라고 할지라도 자신의 업무와 관련된 사항이 아니면 비밀 칸막이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 -잡스와 팀 쿡을 비롯한 단 몇 명만이 예외다-

 

기존의 이런 비밀주의는 사원들에게 소외감을 느끼게 해서 좋지 않다고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애플에선 이런 일이 너무나 비일비재하고, 심지어 말단 사원은 비밀 방에 들어가는데, 훨씬 높은 직급의 관리자가 들어가지 못하는 일이 발생해버리기까지 한다.

 

이런 비밀주의는 스티브 잡스를 비롯한 몇몇 이들이 모든 사항을 총체적으로 알고 있음으로서 제품에 대한 비밀을 지키는 데도 한몫을 하지만, 사원 개개인이 자신의 일에만 최선을 다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한다.


InsideApple(인사이드애플)비밀제국애플내부를파헤치다
카테고리 경제/경영 > 경영일반
지은이 애덤 라신스키 (청림출판, 20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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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시간과 집중력엔 한계가 있다. 따라서 다른 신기술이나 비밀방이 어느 정도 오픈되어 있다면, 자신의 일에만 집중하지 못하고 신경이 분산되면서 일의 효율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비밀 방이네라고 중얼거리면서 자신의 일에만 집중하면 업무의 효율은 극대화된다.

 

쓰다보니 내용이 길어져서 비밀주의에 관한 이야기는 이 정도로 하겠다. 다음번엔 직접책임자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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