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TV비평

‘슈퍼스타 K 4’의 문제는 낚시예고가 아니다?!

朱雀 2012. 8. 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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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국내 오디션 프로의 본좌인 슈퍼스타 K 4’15주 방송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공중파들은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무주공산이었던 금요일 심야시간대를 프라임 시간대로 바꾼 것은 <슈스케> 덕분이었다!

 

어제 방송을 시작한 <슈퍼스타 K 4>는 보다 진일보한 편집능력을 보여주었다. ‘쾌남과 옥구슬이란 독특한 컨셉의 트리오의 홍일점이 알고 보니 백지영이 부른 <그 남자 그 여자>의 가이드보컬이란 소식은 반전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뿐인가? 종합격투기 일본챔피언이 초반 등장할 때는 그저 우락부락한 파이터인 줄 알았는데, 둘째 아들의 기도협착증 때문에 아들에게 용기를 위해 참가했다는 사연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회장님 아들에 미국 명문대 조지타운대 입학 예정인 로이 킴의 경우엔 방송 직후 엄친아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다. 흔히 말하는 갑부집 아들임에도 불구하고 자가용이 아니라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대기실에서 다른 출연자들과 마찬가지로 도시락을 먹는 그의 모습은 대중의 호기심과 열광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슈퍼스타 K 4>에서 인상적인 우선 그동안 악마의 편집이라 불렸던 편집의 변화이다. 이전까지 슈스케는 반전이 있는 출연자의 경우, 초반에는 재밌는 면모만 부각시키고, 다음 방송에서 그 이면을 공개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이번 첫방송에선 그걸 포기하고 1화에서 바로 모든 것을 보여주었다. 위에서 언급한 앨리스가 실은 가이드 보컬이었다던지, 김연아를 닮았다고 지적한 안예슬이 좋은 예일 것이다.

 

특히 안예슬의 경우, ‘김연아 닮은 꼴로만 방송되었다면 인터넷 상에서 오해의 소지가 컸을 것이라 여겨진다. 그러나 그녀가 사실은 몸의 반이 마비가 왔는데,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로 그 병을 이겨냈다는 이야기를 바로 함으로써 비호감이 될 여지를 애초에 차단했다.

 

이는 <슈퍼스타 K 4>가 이전까지 시리즈들이 겪었던 잡음에서 벗어나기 위해 악마적 편집을 좀 더 진화시켰음을 보여준 사례라 여겨진다. 물론 그렇다고 ‘<슈퍼스타 K 4>의 편집이 천사인가?’라고 묻는 다면 결코 아니다!

 

딕펑스가 탑밴드가 아니라 <슈퍼스타 K 4>를 선택한 것에 대해 인터뷰 하는 장면은 보기에 따라선 <슈스케><탑밴드>를 공격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이전까지 <탑밴드><슈스케>를 공격한 것에 비하면 얌전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애로송을 부르는 정희라의 등장과 방송불가인 싸이의 코멘트들은 케이블이기에 가능한 재기발랄함을 보여주었다. 물론 <슈퍼스타 K 4>는 기존의 악마적 편집을 버리지 않은 부분도 있다.

 

바로 개그맨 최효종을 고소해서 유명해진 강용석과 가수 죠앤의 얼굴만 비추고 그들이 합격여부에 대해선 잠시 후에 공개합니다해놓고는 다음 화로 넘겨버린 것이다.

 

일부 시청자들은 <슈퍼스타 K 4>의 첫방송에서 그 부분은 낚시예고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필자의 입장에선 조금 심했다라고 보지만, 공중파보다 더욱 심하게 시청률로 장사하는 케이블 방송의 입장에서 어느 정도 이해는 간다.

 

필자가 <슈퍼스타 K 4>를 보면서 느끼는 문제점은 오히려 다른 부분에 있다. 바로 신선도가 떨어지고 피로감이 느껴지는 것! 작년 <슈퍼스타 K 3>를 볼때도 느낀 부분이지만, 이전 시리즈에 비해 재미가 떨어졌다.

 

편집이 못하거나 내용의 충실도가 떨어지는 게 아니다. <슈퍼스타 K 4>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아무리 연출을 한다고 해도 출연자들의 사연과 실력에 따라 좌지우지 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국내 오디션 프로들이 지원자수에 목숨을 거는 것은 당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 많은 이들이 지원해서 실력이 좋은 이도, 독특한 사연을 가진 이도 나오기 때문이다.

 

실제로 첫방에 나온 로이 킴, 앨리스, 안예슬, 발성장애를 이겨낸 연규성, 16살 고등학생 유승우 등은 곧장 인터넷에서 실시간 검색어에 떠오르며 <슈퍼스타 K 4>의 위력을 보여주었다. 시청률도 6.3%로 순항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네 번째 시즌을 접한 시청자의 입장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건 인정하면서도 흥미도가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 비슷비슷한 상황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엄밀하게 따진다면 <슈퍼스타 K 4>에서 벌어지는 상황은 이전과 같을 수가 없다. 그러나 사람이란 비슷한 외부자극에 대해선 무감각해지는 습성이 있다. , <슈퍼스타 K 4>는 이전보다 시청자에게 강한 충격을 주지 않는다면 시청자에게 어필하기 어려워진다.

 

 

사실 이런 식의 오디션 프로는 일년에 1~2개 정도 하는 게 적당한 신선도가 유지된다고 본다. 그러나 이런 돈 되는 프로를 누가 그냥 두겠는가? 이미 공중파에서만 <위대한 탄생> <K팝스타> 등의 비슷비슷한 포맷의 오디션 프로가 넘쳐나지 않는가?

 

따라서 아무리 <슈퍼스타 K 4>오디션 프로의 갑이라고 해도 질릴 수 밖에 없다. 물론 <슈퍼스타 K 4>는 시청자들이 느끼는 식상함과 피로에서 벗어나기 위해 군부대로 오디션을 보러가고, 싸이를 심사위원으로 하는 등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슈퍼스타 K 4>가 낚시예고보다 더욱 문제가 되는 오디션 프로의 식상함과 (오디션 프로그램) 포맷의 한계에서 오는 단조로움을 과연 어떻게 이겨낼지가 <슈스케>가 매년 방송될지 있을지 수명을 정하는 잣대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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