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치앙마이 표류기

치앙마이 차이나타운의 귀여운 바가지?

朱雀 2013. 2. 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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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절 행사를 즐기기 위해 올드타운내 차이나타운에 들어온 우리는 몇 가지 당혹스러운 상황에 처했다. 바로 바가지! 일부러 아침을 거르고 나온 우리는 차이나타운내 노점상에서 이런저런 음식을 사 먹었다.



그런데 가격이 조금씩 비쌌다. 처음 새우튀김을 먹을때만 해도 긴가민가했다. 평소 30바트 정도 였는데, 35바트 였기 때문이었다. 둔한 필자는 별로 못 느꼈지만 여행에 익숙한 친구는 ‘엥? 가격이 왜 올랐지?’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올드타운 선데이마켓에서 평소 30바트에 사먹던 만두는 35바트 였고, ‘로띠’라고 일종의 팬케이크를 먹었는데, 이것도 35바트 였다. 5바트 정도로 미묘하게(?) 가격을 올려 받았던 것.-로띠는 반죽을 넓게 펴서 그위에 바나나등을 얹어서 구웠다. 팬케이크와 만드는 방법이 매우 흡사했다-


 


아마 필자 혼자 갔다면 별 다른 생각없이 그냥 사먹었을 것이다. 그러나 세심한 친구는 흥정을 시도했다. 35바트에 만두를 네개를 주자, ‘한개 더’ 신공을 전개했고, 로띠를 살때도 5바트 깎기를 시도했다.



그런데 귀여워 보이는 외모의 아주머니는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그녀는 ‘평상시보다 5바트 비싸다’라고 하자, ‘그래도 평상시 보다 크지 않냐?’라고 나왔다. 그 밉지 않은 미소와 말투에 그냥 쿡 웃으면서 돈을 내고 말았다.
 


둔한 필자는 못 느꼈지만 차이나 타운내 다른 노점상들은 돈을 거슬러 주면서 헷갈려 했다. 그런 모습을 친구에게 들으면서 그냥 웃음이 나왔다.



 


아마도 특수를 노리고 가격을 조금 올린 것 같은데, 거기에 완벽하게 적응(?)하지 못한 모습이 아직은 어느 정도 순수(?)해보였기 때문이다. 필자가 마음의 여유가 있는 것은 아무래도 35바트가 천원인 환율과 관광객이란 입장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한국에서 모아놓은 약간의 돈 때문이었다. 예전엔 스스로 유럽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태어나지 못한 상황을 불행하게 여겼었다. 그런데 이곳 태국 치앙마이에선 단지 ‘한국에서 태어난 이유’만으로 편하게 생활하고 있다.





물론 이곳 상인들이 그렇게 벌어들인 5바트들이 모여서 무시할 수 없는 돈이 되긴 할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벌어들이는 돈은 내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푼돈’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만약 환율차이로 인한 여유로움이 아니라면 필자는 지금의 태도를 유지할 수 있을까? 쉽지 않은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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