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치앙마이 표류기

평범한 로띠는 잊어라! 치앙마이 님만해민의 명소 ‘꾸로띠’

朱雀 2013. 2. 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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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에서 흔하게 먹을 수 있는 길거리음식 중에 하나가 로띠다. 밀가루 반죽을 얇게 펴서 바나나를 얹어 먹는 파르페와 우리네 전병과 비슷한 로띠는 달달한 게 일요장터에서 한손에 들고 먹기에 딱인 간식거리다.
 


그런데 치앙마이의 핫 플레이스 님만해민에는 그런 로띠를 전문적으로 하는 명소가 있다. 바로 ‘꾸로띠’다. 원래 이름은 ‘꾸 퓨전 로띠(Guu Fusion Roti)’지만 긴 관계로 많은 이들이 지칭하는 꾸로띠로 편의상 쓰겠다.





태국인들의 단맛 사랑은 익히 알기 때문에 빈자리를 수시로 찾기 어려운 이곳에 오면서도 살짝 겁나긴 했다. 왜냐하면 지난번 '몽'처럼 너무 달아서 후회될까봐 였다.
 


메뉴판을 보니 로띠만 세페이지가 넘을 정도로 수많은 종류가 있었다. 하긴 밀가루 반죽위에 어떤 토핑을 얹느냐에 따라 종류가 달라지니 그럴 만도 했다. 단걸 좋아하는 친구는 초콜렛 로띠를, 필자는 치즈 로띠를 각각 주문했다.




보통 시장에서 파는 로띠가 30바트 수준이니까. 초콜렛 로띠 39바트, 치즈 로띠 49바트 정도는 나름 수긍이 갈 가격이었다.
 


보통 다른 곳에선 음료수를 무엇을 시킬 지 물어보는데, 별로 묻지 않아서 일단 기다리니 차를 내다주었다. 치앙마이에선 이렇게 그냥 물이 아니라 차가 나오는 경우를 이번에 처음 경험했다. -게다가 물도 돈내고 사마셔야 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10바트 정도지만- 무엇보다 차가 계속해서 리필되니 마음에 들었다! 물론 무료로!






치즈로띠는 기름지긴 했지만 치즈의 맛과 설탕의 단맛 그리고 치즈가 적당히 섞여서 그럭저럭 괜찮았다. 초콜렛 로띠의 경우는 초콜렛의 단맛과 로띠의 기름기가 조금 따로 놀아서 개인적으론 별로였다. 그러나 단것을 좋아하는 친구의 경우는 매우 만족해하니, 아무래도 취향 차이인 듯.
 


꾸로띠에서 파는 로띠를 먹어보니 기본적으로 기름기가 일반적으로 시장에서 파는 것보다 강했다. -기름진 음식을 싫어하는 이들에겐 그 때문에 매력이 떨어질 듯-  아마도 ‘단맛과 고소함을 강조하기 위해 기름을 많이 쓴 탓이 아닐까’하고 친구는 추리했다. 꽤 설득력있는 예상답안이었다.
 


 


꾸로띠는 오전 10시 30분에 문을 열어서 밤 10시 30분까지 여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보통 오전과 오후 장사를 나눠서 하는 가게들이 일반적인 태국 치앙마이에서 이렇게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장사를 하는 곳은 참으로 드문 경우에 속한다.



아울러 보통 태국 치앙마이 가게의 종업원들은 여유롭게 느릿느릿 다니는 것에 비해, 별로 크지 않은 가게에 약 열명 정도의 종업원들이 각자 주문과 로띠, 차로 분업화되어서 정신없이 움직이는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특히 입구에서 마치 로띠 반죽을 피자 도우처럼 만드는 직원의 모습은 길가는 이들의 시선을 잡아끌기에 충분했다. 꾸로띠는 밥을 비롯한 식사메뉴도 있기 때문에, 식사를 하고 후식으로 로띠를 시켜 먹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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