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1인자임을 증명한 유재석, ‘해피투게더’

朱雀 2013. 3. 22.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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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해피투게더에서 유재석은 신의 한수를 보여줬다! 일종의 몰래카메라였다! 어제 <해피투게더>에는 혼자 산지 오래된 남자들이 출연했다. 록커 김경호, 박완규, 홍석천, 김광규, 서인국까지. 혼자 산지 오래된 남자들의 이야기는 웃기고 때론 눈물겹기까지 했다.

 

그런 탓일까? 야간매점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기 그지없었다. 그중 단연 군계일학은 김경호의 만두랑땡이었다! 만두 3~4개를 그냥 잘게 부수고 계란 2~3개를 함께 반죽해서 프라이팬에 구우면 근사한 전이 되는 만두랑땡은 맛은 몰라도 시청자의 입장에서도 몹시나 근사하게 보였다!

 

만두랑땡은 투표에서 4표를 차지하며 최종후보에 올라갔다! 음식을 만든 김경호가 자기자리로 돌아가려고 하자, 유재석은 뭔가 작심한 듯 보였다. 그리고 마치 결과는 김경호는 집으로 돌려보내고, 나중에 통보하는 식으로 거짓말을 했다. ‘설마?’라고 생각했다.

 

방송을 한번이라도 봤다면 바로 거짓말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렸을 것이고, 조금만 생각해봐도 초대손님을 돌려보내고 결과를 통보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야간매점나는 가수다도 아닐진데, 심지어 나가수조차 본인에게 결과를 통보해주지 않던가?

 

그러나 순진한 김경호 씨는 정말 그 말을 믿고 가려고 했다. “꼭 되길 희망해요라고 말하고, 지금 심정을 엔젠가 그가 너를~”이라고 자신의 대표곡을 부르면서 대신 전했다. 정말 가려는 김경호를 유재석과 박명수가 곧 잡으면서 상황이 정리되었지만, 이 장면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고 여겨진다.

 

<야간매점>은 처음 시도되었을 때는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간단한 재료로 몇분내로 조리할 수 있는 자신만의 야식비법을 공개하는 야간매점은 밤늦게 시청하는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모든 것이 그렇지만 계속되면서 화제성은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야간매점>은 출연자들이 각자 메뉴를 공개하고 만드는 법과 각자만의 사연을 말하는 것으로 끝난다. 당연하지만 모든 것은 지속되면 식상해지는 법이다. 그런데 어젠 몰래카메라아닌 몰래카메라가 진행되면서, <야간매점>의 재미가 올라갔다!

 

바로 의외성이다! 예능이란 돌발상황이 벌어질 때 그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해진다. 예상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유재석의 장난끼는 김경호를 정말 녹화도중 집으로 돌아가기 일보직전까지 만들었고, 그런 상황은 김경호를 제외한 모든 사람을 키득키득 웃게끔 만들었다.

 

또한 록커답지 않게 순수한 김경호의 일면을 부각시킴으로써 새삼 시청자들이 그를 다시 보게 만드는 위력을 발휘했다. 유재석은 국민MC로서 출연자들의 이야기를 세세히 듣고 그들이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인물이다. 덕분에 유느님이란 별명까지 갖고 있다.

 

유재석은 또한 상대방이 자신과 상황극을 주고 받을 수 있으면 즉석 상황극을 꾸민다. 대표적인 예로 어제 출연한 홍석천이 자꾸만 참견하는 요리사 컨셉으로 가자, ‘난 반댈세하는 입장을 취하면서 마치 어린아이처럼 대립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당연하지만 이는 프로그램을 더욱 재밌게 하기 위한 애드리브다.

 

그런데 한발 더 나아가서 몰래카메라식의 상황 설정을 한 것은 김경호의 성격을 파악하고 누구도 기분 나쁘지 않은 장난을 거는 것은 참으로 대단하다고 여겨진다. 새삼 1인자 유재석의 진면목을 목격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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