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어터, 그것을 알려주마!/극장에 대해 알고 싶은 몇가지 것들

원본 영화필름에서 우리가 보는 극장용 필름까지의 여정은?

朱雀 2013. 5. 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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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지난번에 예고한대로 원본 네거티브 필름에서 우리가 보는 극장 상영 프린트에 이르기까지의 필름의 과정을 간단히 살펴보고자 한다(여기에 쓰는 것은 전적으로 아날로그 시절의 이야기다). 사실 이런 거 몰라도 전혀 상관없다. 그러나 이 과정을 알고 있으면 추후 디지털로 바뀐 현재 상황에서 텔레시네 작업을 비롯한 여러 가지를 좀 더 쉽게 이해된다. 무엇보다 당신이 좋아하는 영화의 하드웨어적 시스템에 대해 좀 더 깊은 이해를 갖게 될 것이다.

 

! 그럼 시작해보자! 우리가 흔히 아는 감독이 촬영현장에서 !‘소리와 함께 폼나게 감독의자에 앉아서 찍는 필름이 원본 촬영본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때 찍는 필름은 NG가 날 수 밖에 없다.

 

NG가 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배우가 대사를 틀릴 수 있고, 촬영현장에서 돌발상황으로 원치 않는 소음이 낄 수 있다. 또한 애초에 감독이 원했던 그림이 아니라서 잘라내야 할 경우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아날로그 시절에는 감독이 촬영감독과 더불어서 원본 촬영필름을 정말 가위로 자르고 풀등으로 붙이고 해서 (정말 러프한) 최초의 편집본을 만든다. 이걸 우린 통칭 원본 네거티브 필름(여기선 편의상 원본 네가라고 하겠다)’이라 부른다.

 

CF처럼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원본 네가필름은 최초의 편집이 끝난 이후엔 보관만 하고 건드리지 않는다(CF의 경우엔 채 1분도 안되기 때문에 원본으로 모든 작업이 이루어진다). ? 아날로그 필름의 특성상 긁히고 늘어나고 훼손되는 일이 발생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원본 네가를 복사해서 만든 걸 마스터 포지티브 필름이라고 부른다. 감독들이 마음껏 자기 맘대로 편집하는 건 바로 이 마스터 포지(여기선 편의상 이걸로 부르겠다)’. 감독이 촬영감독과 더불어서 완벽하다고 생각할 때까지 편집하고 편집한다. 그럼 마스터 포지가 나오면 어떻게 할까?

 

당연한 말이지만 마스터 포지역시 아날로그 필름이기 때문에 훼손이 발생한다. 극장용 프린트를 위해 다시 마스터 포지를 복사해서 극장 상영본 마스터를 만든다. 그걸 듀프 네거티브 필름이라고 한다. 우리가 보는 극장용 상영 프린트본은 바로 이 듀프 네가(여기선 편의상)를 가지고 복사해서 만든 것들이다.

 

이렇듯 우리가 보는 극장용 상영본은 원본 네가에서 4단계를 거쳐서 완성된다. 정리하면,

 

오리지널(원본) 네거티브 필름 -> 마스터 포지티브 필름 -> 듀프 네거티브 필름 -> 극장용 프린트

 

로 된다. 지난번 포스팅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만약 우리가 원본 네가나 마스터 포지티브로 극장에서 영화를 볼 수 있다면? 엄청난 화질의 영상을 볼 수 있을 것이다(이걸 보는 이들은 감독을 비롯한 극소수의 관계자들 뿐이다). 그러나 이렇듯 복사에 복사를 거치는 과정 때문에 엄청난 화질열화가 발생한다.

 

팁으로 네가티브니 포지티브란 말에 헷갈리실 텐데, 그 명칭에 대한 이유는 간단하다. 예전에 일회용 카메라등에 35mm필름이 들어갈 때 보신 이들은 알겠지만, 우리가 보는 세상과 달리 반대로 찍혀 있다. 그걸 우린 네가티브라고 부른다. 네가티브를 복사하면 반전되니까 포지티브가 되는 것이다. 네거티브니 포지티브니 영어로 말하니 대단한 것 같지만, 실상 알고 보면 이렇듯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다.

 

크리스티사의 4K 디지털 영사기  D4K2560


지난 포스팅에도 언급했지만 영화계에 디지털이 도입되면서 좋아진 점은 아날로그 필름의 특성상 화질열화가 발생하는데
, 우리가 이젠 극장에서 디지털 상영으로 보기 때문에 예전과는 상상할 수 없는 깨끗한 화질로 영화를 보게 된 것이다. 물론 아직은 2K(2,048 X 1,080)가 절대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에 아쉬움이 많긴 하지만, 점차 4K(4,096 X 2,160) 디지털 영사기가 보급되는 추세기 때문에 금방 오리지널 아날로그 35mm필름에 가까운 영상을 볼 수 있게 되리라 여겨진다.

 

다음엔 디지털 촬영카메라가 도입되고 CG가 적극 도입되면서 오늘날 영화 후반작업에서 일상적으로 쓰이는 DI(Digial Intermediate)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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