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신화의 ‘우리동네 예체능’ 출연은 신의 한수?!

朱雀 2013. 6. 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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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신화가 등장했을 때만 해도, ‘여기저기 예능에 너무 많이 나오는 거 아냐?’라고 심드렁하게 혼잣말을 했다. 요새 TV를 틀면 예능에 정말 많이 출연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방송을 보면서 필자가 틀렸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진부한 말이지만 이번 방송회차를 보면서 새삼 신화라는 그룹을 다시금 보게 되었다-. 첫 등장부터 신화는 유치하기 이를 데 없는 대사들을 보여주었다. 전진은 이름도 전진 볼링도 전진’, 에릭은 어디서 타는 냄새 나지 않아?’라는 특유의 대사로 오글오글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우리동네 예체능>에 신화의 출연은 여러모로 큰 도움이 되었다! <우리동네 예체능>은 그동안 월성동이니 인천이니 해서 지역의 동호회들과 승부를 겨루었다.

 

 

그러나 그들과 예체능팀과의 대결에서 긴장감을 자아내는 데는 한계가 존재했다. ? 시청자들이 그들이 누구인지 잘 모르기 때문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예능에는 캐릭터가 존재한다.

 

우리가 방송을 보고 웃고 즐기기 위해서는 캐릭터에 대한 이해가 필수다. -그렇지 않다면 누가 박명수를 보고 웃겠는가? 틈만 나면 버럭인데? 그가 버럭하는 게 설정이고 캐릭터라는 걸 우리가 이해하기에 웃긴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신화는 무려 15년이나 된 장수아이돌 그룹이다.

 

우리는 신화에 전부 다 알지는 못해도 매우 친숙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그들의 예능감과 멤버십은 데뷔한지 얼마 안 된 아이돌그룹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첫 등장에서 안무를 하는데 에릭이 깃발을 꽂지 못해 허둥지둥하고, ‘신화볼링단을 소개할 때 서로 손짓이나 구호가 맞지 않는 부분 역시 짜지 않은 것 같은 자연스러움(?)으로 시청자들에게 부드러운 웃음을 자아낸다.

 

 

이후 예체능팀이 지면 신화홍보 단체티를 입고 홍보를, 신화가 지면 볼링 포즈 엔딩을 하겠다고 대결에 임하면서 또 다른 볼거리와 재미를 선사한다. 신혜성이 최강창민을 꺾고, 전진이 이병진에게 패하고, 에이스 킬러라면서 나온 김동완은 강호동에게 의외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폭소를 유발한다. 자기 공도 못 찾고, 스텝도 엉성한 그는 예상대로 강호동에게 패배하고, 계속해서 알렉스를 지명한 에릭도 낮은 수준의 박빙경기를 펼치면서 긴장감이 사라진다.

 

그러나 이후 앤디가 이수근을 이기고, 민우가 예능천재 조달환을 꺾으면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간다! 결국 예체능의 에이스 이병진을 신화의 에이스 앤디가 꺾으면서 승부를 완전히 뒤집어 엎는다.

 

스포츠에서 제일 재밌는 경기는 역전승이다! -또한 그만큼 어렵다- 신화는 그 (어려운) 역전승을 해냈다. 게다가 중간중간 시청자들이 웃을 수 밖에 없게끔 깨알같은 행동을 함으로써 <우리동네 예체능>의 재미와 즐길거리를 한껏 높여주었다.

 

 

이후 벌칙으로 강호동이 포베가(연속 네 번 스트라이크)3시간이 넘도록 연습해서 해내고, 최강창민이 200점을 넘기는 게임을 진행하는 장면은 제법 감동적으로 다가왔다.-신화와의 대결이 제대로 밑바탕이 된 결과였다-

 

그러나 그런 그들의 모습이 새삼 눈에 들어오게 만든 것엔 신화의 활약이 매우 컸다! <우리동네 예체능>에겐 큰 단서가 포착되지 않았나 싶다. <우리동네 예체능>은 일반 동호회와 한판 대결을 펼쳐왔다. 그러나 그들은 정말 일반인이기에 연예인들처럼 TV에 모습을 비출 일이 없다.

 

처음 한두번은 그것도 나름 재미를 줄 수 있지만, 계속되면 재미를 주기 어렵다. 연예인이 예능에 출연하는 것은 분명히 식상한 일이이지만, 그들은 시청자들에게 익숙하고, 그들 역시 방송이 일이기 때문에 능숙할 수 밖에 없다.

 

<우리동네 예체능>의 포맷상 연예인팀과 계속해서 시합하기는 어렵겠지만, 이렇게 종종 대결을 펼침으로써 분위기를 일신시키고 프로그램을 재정비할 시간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신화의 <우리동네 예체능> 출연은 그야말로 신의 한수가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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