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런닝맨’은 왜 식상하지 않을까?

朱雀 2013. 9. 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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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그런 생각이 들때가 있다. <런닝맨>처럼 몇 년째 지속되는 예능 프로를 보면서 왜 전혀 지겨운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을까?’라는. 물론 방송을 매주 보다보면 재미가 좀 떨어지거나 덜하는 회차도 있긴 하다.

 

그러나 <런닝맨>은 전반적으로 봤을 때 즐겁고 재밌게 시청할 수 있다. 무엇 때문에 <런닝맨>은 벌써 햇수로만 4년째 인데 전혀 지겹지 않을 수 있는 걸까?

 

첫 번째는 멤버들의 확실한 캐릭터와 그들의 조합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런닝맨> 멤버들은 모두들 별명이 있다. 유재석은 유르스윌리스, 김종국은 능력자, 송지효는 멍지효와 에이스 등등. 예능에서 제일 어려운 것이 무엇인가? 바로 등장인물들의 캐릭터화이다!

 

잘 나가는 예능을 봐도 적으면 두세명, 많아봐야 등장인물의 절반 정도가 캐릭터가 확실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런닝맨>은 등장인물 모두가 캐릭터가 명확하다! 배신하면 이광수처럼!

 

게다가 이들의 조합은 케미가 확실하다! 이광수는 김종국만 보면 어떻게든 배신할 기회(?)만을 노리고, 지석진은 여자 게스트만 보면 승부(?)를 거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두근두근 월요커플인 송지효와 개리의 조합은 또 어떤가?

 

두 번째는 완벽한 패러디가 아닐까 싶다. 최근 2주에 걸쳐서 <런닝맨><설국열차><캐러비안의 해적>을 패러디해서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설국 엘리베이터>7명의 멤버들에게 서열을 부여하는 것이었는데, <설국열차>처럼 꼬리칸부터 차등되는 대우는 실로 서열에 대한 무서움(?)을 일깨워줌과 동시에, 서열에 대해서 외모순이다라는 식의 멤버들간의 치열한 논쟁으로 시청자를 즐겁게 해주었다.

 

세 번째는 예측 불가능한 이야기 전개를 들고 싶다. <설국 엘리베이터>가 등장할 때만 해도 영화 패러디는 이쯤에서 끝내겠지싶었다. 그런데 웬걸? 게임에서 우승할 때마다 지급한 금화가 나중엔 해적선으로 연결되면서 스케일이 커져버렸다.

 

거기에 <런닝맨>못지 않게 팀워크가 좋은 신화가 등장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도, 실제로 신화는 지난 방송분에서 런닝맨 멤버들에게 전패의 수모를 안겨줄 만큼 높은 운동력과 예능감을 선보였다.

 

오늘날 예능은 그야말로 치열한 경연장이다. 관찰형 예능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지만, 늘 치열하게 고민하고 멤버들간의 찰떡궁합과 호흡을 자랑하며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자 애쓰는 <런닝맨>에게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호평이 자자한 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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