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안녕하세요’가 보여준 놀라운 기적!

朱雀 2013. 12. 10. 08:39
728x90
반응형


   

! 정말이지 어젠 안녕하세요를 보면서 정말 감동을 받았다. 바로 20살의 한쪽 귀가 없는 박대건씨의 사연 때문이었다. 그는 선천적으로 태어날 때부터 한쪽 귀가 없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남의 외모에 대해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우리 사회에서 그가 겪었을 차별과 마음의 상처는 상상조차 되지 않을 지경이다. 한창 예민할 사춘기 시절의 학우들의 놀림에 견디지 못해 결국 자퇴를 선택하고 혼자서 집에서 늘 틀어박혀 지내던 그가 <안녕하세요>를 보고 용기를 내서 방송출연까지 결심한 모습은 그 자체로 감동이었다.

 

과연 나라면 어땠을까? <안녕하세요>는 공중파에서 하는 프로다. 공중파의 위력이 예전에 비해 많이 감소했다고 했지만, 나가는 순간 많은 이들이 알아볼 가능성이 매우 높다.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지만, 오히려 내 사연이 알려져서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쑥덕댈 수 있다.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온 상황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이는 상상만 해도 무서운 일이다. 박대건씨는 그런 상황에서 엄청난 용기를 내고 사연을 밝힌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안녕하세요>는 고민을 말하는 프로이지 해결해주지 않는다. 여기엔 심리치료사나 의료종사자 같은 전문가들이 있지 않다. 그저 신동엽, 컬투, 이영자처럼 화려한 말재간을 가진 MC들이 재밌게 사연을 포장하고 그들의 아픔을 다독여줄 뿐이다.

 

결국 모든 것은 시청자와 사연자 본인의 몫이란 이야기 밖에 되질 않는다. 그런데 박대건씨는 자신의 약점을 세상을 향해 당당히 드러냈다. 그는 등장할 때부터 후드티를 뒤집어 쓴채 등장했다.

 

친구와 여자친구를 통해서 들은 그의 모습은 예상대로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을 두려워할 수 밖에 없었다. 한쪽 귀가 없는 탓에 오른쪽에서 하는 말은 잘 들리질 않는데, 알바시절 사장님이 귀 먹었냐?’라는 농담 비슷한 말은 그의 가슴에 비수처럼 박혔고, 왼쪽이 좀 더 잘 들려서 자신도 모르게 왼쪽으로 약간 돌려서 듣는 자세 때문에 째려보는 것으로 오해받았다는 그의 말은 가슴 아프기 짝이 없었다.

 

무엇보다 미용실에 갔다가 미용사들이 귀를 보고 놀라서 손이 떠는 모습 때문에 세달에 한번씩 찾는 다는 그의 말은 안타까웠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친구를 통해 마음에 드는 현재 여자친구를 소개시켜달라고 조르고, 소개를 받자 적극적으로 대쉬해서 벌써 사귄지 4년째 이르렀다는 사실이었다.

 

무엇보다 큰 용기를 내서 <안녕하세요>의 문을 두드린 부분 역시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안녕하세요>는 고민자랑 프로다. 어떤 고민이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는 없다.

 

그러나 바로 그 점이 <안녕하세요>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우리가 흔히 친구에게 고민을 말하는 것은 고민이 해결되길 바라기 보다는 들어주길 바라는 경우가 많다. 친구에게 속상했던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그 과정에서 또한 방법을 찾아내기도 하기 때문이다.

 

 

<안녕하세요>는 사연자들에게 그런 역할을 하는 것 같다. 게다가 공중파이기 때문에 그의 사연을 방송을 통해 접한 시청자들이 그에게 용기의 한마디를 거들 수 있고, 만약 그를 우연히 보게 된다면 오해하지 않고 바라볼 수 있게 될 것이다.

 

박대건씨는 무려 142표나 얻으면서 새로운 우승자가 되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그의 사연은 최소한 한주이상 더 방송을 통해 알려지면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편견과 오해를 갖지 않도록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박대건씨의 사연에 함께 귀기울여주면서 같이 고민해주고, 그의 꿈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가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준 <안녕하세요>의 모습은 정말이지 훌륭하기 짝이 없었다!



아울러
사람을 안 만나지만 여자는 만나는 구나라는 신동엽의 장난 등은 사연자와 시청자에게 너무 진지하지 않게 때론 웃으면서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해 준다고 본다. 사연자의 마음을 헤아리고 비록 전문가는 아니지만 서로 공감하면서 한발자국 이해하려고 다가가는 그 모습. 그 자세. 그게 <안녕하세요>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공동체가 해체되고 혼자서 끙끙 앓고 있는 고민들을 비록 소수지만 방송을 통해 이야기하고 방청객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까지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케 하는 프로. <안녕하세요>는 어제 세상을 향해 한 20살 청년이 나올 수 있도록 도왔고, 그건 정말이지 기적같은 감동을 시청자에게 선사했다고 여겨진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