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세상은 공평하다?! ‘상속자들’

朱雀 2013. 12. 1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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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대망의 마지막 회를 맞이한 상속자들은 기존에 로맨스물과는 조금 다른 선택을 했다. 바로 재벌가의 투쟁과 불행을 그린 점이다. 19화에서 김회장이 김탄과 차은상의 교제를 우회적으로 허락한 이후 극의 재미는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 긴장이 되는 사건이 끝나버렸기 때문이다. 남은 분량에서 <상속자들>은 무슨 이야기를 할까 싶었는데, 김회장이 쓰러지고 혼수상태에 빠지자 정지숙은 주주총회를 열어서 김회장의 해임건을 상정하고 자신이 회사를 손에 넣으려고 한다.

 

그녀가 호적상의 부인이라는 사실을 생각해봤을 때, 이는 꽤 냉엄한 재벌가의 현실을 보여준 단적인 사건이라 여겨진다. 덕분에 김탄은 해외를 가서 해외주주들의 위임장을 받아오기 위한 일에 매진하고, 김원은 국내에서 우호지분을 끌어들이는 과정에서 마음에 없는 다른 재벌가의 영애와 결혼을 약속하게 된다.

 

왜 굳이 <상속자들> 20화에선 재벌가의 집안싸움을 그려낸 것일까? 바로 행복에 대해서 생각해보게끔 하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오늘날 대다수의 사람들은 돈이 많으면 행복할꺼야!’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다.

 

물론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돈의 위력은 정말 대단하다. 그리해서 대다수 사람들은 재테크 공부에 빠져들고, 사람들은 끝도 없이 에 대해 이야기하고 집착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돈의 정점에 있는 재벌가들을 우린 한없이 부러운 눈초리로 쳐다보고 있다.

 

그렇다면 돈이 엄청나게 많은 재벌들은 행복할까? <상속자들>에서 그려지는 재벌들의 모습을 봤을 때는 그다지 행복한 것 같지 않다. 김회장은 제국그룹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 형제들과 무려 20여년 동안 피터지는 싸움을 했다.

 

그리고 그가 잠시 병으로 쓰러지자, 그의 부인과 형제들은 그 자리를 빼앗아오기 위해 모의를 한다. 김원은 자신의 가문과 위치를 지키기 위해서 사랑을 떠나보내고 마음에 없는 결혼을 한다. 얼마나 행복과 거리가 먼 삶인가?

 

물론 필자의 이런 말에 반박할 이들이 많다는 사실 역시 인정한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물질만능주의에 빠지다 못해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돈이 없는 것은 불편한 정도가 아니라 생존 그 자체를 위협받는 수준에 와 있다.

 

최영도는 아버지가 구속되어서 수사를 받는다는 사실을 TV를 통해서 접해야만 했다. 그의 이런 삶은 어쩌면 그가 재벌가에서 태어난 이상 숙명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그러나 그 부분은 조금 미뤄두고 좀 더 근원적인 이야기를 해보자
! 우린 왜 돈에 집착하는가? 아마도 저마다 이유는 조금씩 다르겠지만, 결국은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라고 답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러나 <상속자들>에서 그려지는 것처럼 재벌가 역시 그다지 행복하게 살지는 못하고 있다. <상속자들>은 공중파 드라마다. 따라서 굳이 현실에 대해 언급하지 않아도 된다. 얼마든지 김탄과 차은상이 행복하고, 김탄의 바람처럼 모두가 행복하게 결말을 지어도 된다.

 

그러나 차은상이 말한 것처럼 김탄의 주변 사람들은 상상속에서나 행복해질 수있는 사람들이다. 제작진은 그런 이야기를 굳이 보탬으로써 세상은 공평하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 게 아닐까? <상속자들> 마지막화를 보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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