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영화이야기

환상적인 그러나 아쉬운 ’우는 남자’

朱雀 2014. 6. 7.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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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이후 4년만의 귀환! 이정범 감독과 장동건 그리고 김민희의 만남. 이보다 더 환상적인 수식어가 있을까? 당연한 말이지만 작품에 대한 기대치는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장동건이 맡은 곤 역은 어린 시절 미국에 버려지고 조직에 의해 킬러로 키워진 인물이다.



해외입양아에 대해 알고 싶어서 손에 잡히는 대로 책을 읽었다는 장동건의 연기는 <우는 남자>의 제목처럼 겉으론 누구보다 강하지만 속으론 울고 있는 곤의 이미지를 상당히 설득력 있게 만들었다. 또한 <화차>이후 주목 받고 있는 김민희는 모든 것을 잃은 최민경 역을 잘 그려낸다.



남편과 딸을 잃고 실의에 빠져 있는 그녀의 모습은 너무나 사실적이라서 현실의 그녀가 아직 결혼조차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놀랍게 다가올 지경이다. <아저씨>에서도 그랬지만 이정범 감독은 액션 영화에서도 인간적인 이야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애를 쓴다.





해외입양아의 마음을 그려내는 장동건의 연기와 딸을 잃은 김민희의 연기는 상당히 훌륭하다. 두 배우의 열연을 보는 것만으로도 <우는 남자>의 가치는 충분하지 않을까?




낯선 미국 땅 그것도 사막 한가운데서 버려지고 ‘엄마’라는 존재를 지워버린 곤과 그런 그의 마지막 타겟이 된 모경이 죽은 딸을 잊지 못하고 괴로워 하는 모습은 두 사람이 가까워질 수 밖에 없는 개연성을 상당 부분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우는 남자>는 액션보단 드라마적 구성, 즉 이야기에 더욱 힘을 주는 모습을 보여준다. 킬러인 곤이 타겟인 최모경의 주변을 맴돌면서 계획을 구상하고, 그를 중심으로 조직과 조직간의 이해가 얽히는 장면은 관객에게 ‘앞으로 어떻게 이야기가 진행될까?’라고 흥미진진하게 보게끔 만든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아무리 현란한 액션장면이라도 그 자체론 10분 조차 관객의 눈을 잡아둘 수 없다. 훌륭한 스토리가 뒷받침 되었을 때만 액션 장면 역시 빛을 발할 수 있는 법. 이정범 감독은 그런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벼랑 끝에 선 두 남녀가 위태로운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극한의 액션을 펼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효과적으로 그려낸다.



한국영화로선 드물게 총격신과 폭발신이 자주 등장하는 <우는 남자>의 액션신은 상당히 사실적이고 근사하다. <아저씨> 이후 액션에 대한 이정범 감독의 고민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우는 남자>는 <아저씨>때도 그랬지만 현란한 액션 장면을 보여준다. 특히 국내 영화에선 드물게 총격신이 자주 벌어지는 액션 장면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쉬리>이후 한국영화에서 총격신이 많이 시도되었지만, <우는 남자>만큼 사실적이진 않았던 것 같다.-정확히 말하자면 영화적 사실성이 느껴지는-


밤이 아닌 낮에 아파트와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총격신과 거기에 더해 수류탄까지 터지는 폭발신은 근래 액션영화가 난무하는 한국영화에서도 흔히 볼 수 없는 장면이며, 동시에 상당히 잘 그려져서 인상적이었다.






특히 마지막 빌딩에서 벌어지는 액션 장면은 전성기때의 홍콩영화와 견주어봐도 뒤지지 않는 명장면의 연속이었다! <아저씨> 만큼 인상적이진 않지만, 큰 기대를 갖지 않고 본다면 괜찮은 액션영화로 기억될 것 같다. 꽤 잘 만들어진, 그리고 앞으로가 기대되는 이정범 감독표 영화였다. 



 

 

 

왜 <우는 남자>는 <아저씨>가 되지 못했는가? 주작과 너돌양이 심층토론해 보았습니다.!

[오예스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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