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전통은 왜 중요한가? ‘인간의 조건’

朱雀 2014. 9. 1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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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전부터 인간의 조건에서 아주 의미있는 방송을 하고 있다. 바로 백년의 유산찾기. 멤버들이 우리의 역사를 되새기고, 전통과 문화유산을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하는 중이다. 어제 방송에서 멤버들은 장인들을 찾아가서 각자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김준현은 장구 장인을 만나서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그에게서 오동나무로 장구를 만드는 과정을 보았다. 오동나무를 일일이 손을 깎고 2년간 건조시킨후, 다시 깎는 과정은 보기만 해도 매우 힘들어 보였다.

 

 

김준현이 조심스럽게 계승에 대해 물어보자, 큰아들이 가업을 잇기로 했지만, 장인은 반대하고 있었다. ‘풍족한 삶을 살지 못한다라고 했지만, 속뜻은 힘든 과정에 비해 세상이 알아주지도 않고, 경제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리라.

 

 

 

 

 

 

 

어제 방송에선 조선시대 양반들이 신던 화혜를 만드는 장인과 남사당패 그리고 푸레도기를 만드는 장인이 등장했다. 남사당패는 천민중의 천민으로 죽으면 땅에 묻지 않고 강에 내던져버릴 정도로 인간 취급을 받지 못했단다.

 

 

하여 한땐 사라져버릴 뻔 했다고 한다. 화혜장인과 푸레도기장인은 장구장인처럼 자식들이 가업을 물려받고 있었다. 그들이 물려받는 이유는 어린 시절부터 쭉 봐오면서 커왔고, 그것이 좋아져서 누군가에게 비법을 전수해주고 싶어서란다.

 

 

듣는 내내 마음이 울컥했다! 화혜장인은 오늘날 신발이 달라진 만큼 요즘 신발을 만드는 디자이너와 활발하게 교류를 가지고 있었고, 남사당패 역시 최신 아이돌 음악에 맞춰 놀이를 펼치는 등 요즘 대중에게 다가가고자 애쓰고 있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이런 문화유산이 사라져 버리지 않기 위해선 정부에서 좀더 적극적인 대책을 내놓고, 우리 역시 관심을 가져야만 하지 않을까? 방송에서 소개된 장인들은 그나마 다행히 가족들이 가업을 잇고 있긴 하지만, 모두 한명내지 두명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따라서 언제 끊길지 모를 정도로 아슬아슬하기만 하다(소개되지 못한 다른 무형문화재 가운데는 전승자를 찾지 못한 경우도 아마 있을 것이다). 김준현이 지적한대로 전통은 끊기긴 쉽지만, 한번 끊기면 다시 되찾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이런 문화유산에 대해서 뭐 그 까짓거 없으면 어때?’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오늘날 대한민국은 단군조선에서 시작되어 오늘날까지 이르렀다. 오늘날 우리가 태어난 것은 조상으로부터 쭉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늘날 라는 존재를 정의하는 것은 바로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실용적인 측면에서 보더라도, 우리의 전통과 문화유산들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그들을 잘 보존하고 가꾸면 그 안에서 우리의 미래산업을 모색할 수 있지 않을까? 일례로 화혜의 경우 현대 디지안 등과 콜라보레이션 할 경우 얼마든지 세계 패션계에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스로마신화는 여태까지 서구유럽 문화의 뿌리일 뿐만 아니라, 할리우드에서 수시로 영화화시켜서 돈벌이 수단이 되고 있다. 이렇듯 문화유산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충분히 우리를 먹고 살게 해주는 수단이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가 부러워하는 문화강국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인문학이 유행하는 요즘, 강의만 들으려고 쫓아다닐 것이 아니라, 남사당패 같은 전통놀이도 즐겨보고, 화혜와 푸레도기 등 우리의 무형문화재등에 관심을 두다보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만한 것들이 나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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