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TV비평

왜 ‘신서유기’의 무대는 중국일까?

朱雀 2015. 9. 1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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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신서유기’가 네이버tv캐스트에 업로드되었다. 지난주도 재밌었지만, 이번주 영상은 정말이지 최고였다! 지난주만 해도 아직 시작인데다가 이야기가 제대로 시작하지 않은 단계라 재미가 아직 덜 우려(?)난 상태였다면, 이제 몸도 어느 정도 풀린 멤버들의 입담과 행동은 정말 웃기기 그지없었다.



사실 승기일행은 한게 별로 없다. 택시타고 숙소에 찾아가고, 히트텍 입고, 강호동이 햄버거가게에 가고, 저녁 먹은 게 다다. 정말 일상(?)인데 재미있었다. -물론 중국어를 잘 하지 못해서 쩔쩔매는 그들의 모습이 많은 재미를 줬지만-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한 가지 의문이 생겼다. 왜 ‘신서유기’는 무대를 중국 시안성으로 했을까? 아니 정확히는 왜 중국일까?






많은 이들이 지적하지만 ‘신서유기’는 멤버 구성과 제작진이 ‘1박 2일’때와 상당히 비슷하다. 그러다보니 본의 아니게(?) 진행 방식이 비슷한 느낌을 많이 받는다. 국내는 이미 ‘1박 2일’때 오랬동안 했고, 심지어 ‘1박 2일’은 현재 시즌 3이 진행중이다.



따라서 변화를 위해선 한국을 벗어나는 게 일단 가장 좋을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누구나 눈치를 챘겠지만 중국 시장을 염두에 둔 작품이다! ‘신서유기’는 현재 네이버와 중국 큐큐사이트에 업로드되고 있다. 인터넷의 강점은 실시간으로 올릴 수 있고, 자막만 얹으면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중국 시장의 규모는 우리의 예상은 초월한다. 2015년 약 5억 8천만명이 스마트폰을 소유하고 있고, 인터넷 이용자수는 약 8억명이상이나 된다.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이 약 5천만대를 넘어서는 것과 비교하면, 단순비교해도 10배가 넘는 어마어마한 규모다.



더 무서운 것은 중국 시장은 아직도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중국에서 한류는 아직까지 유효하다. 따라서 ‘신서유기’가 한국과 중국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는 상황은 충분히 납득이 갈 수 밖에 없으며, 의미부여가 충분한 상황이라 하겠다.



그러나 중국 시장규모가 우리보다 10배 이상 크다는 게 전부일까? 당연한 이야기지만 나영석PD를 비롯한 제작진이 한국과 중국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컨텐츠를 내놓은 것은 단순히 인기를 끌거나 돈을 벌기 위해서만은 아닐 것이다.






할리우드에서도 그랬지만 ‘트랜스포머 4’는 사실 시리즈의 생명력이 다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중국에서만 무려 19억7900만위안(약 3,665억원)을 벌어들이면서 ‘생명연장’에 성공했다. 이는 리빙빙처럼 중국 배우를 기용하고, 후반부는 아예 중국을 무대로한 제작진의 노림수가 통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할리우드에서 블록 버스터 한편을 만드는 데는 천문학적인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에, 여태까진 자국에서 상당부분 회수해야만 이후에 가능했다. 그런데 커져가는 중국시장 덕분에 이젠 자국 시장을 염두에 두지 않고도 얼마든지 제작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는 국내 제작진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여태까지 국내 제작사들은 드라마와 예능을 할 것없이 국내에서 히트를 하지 못하면 제작비 회수가 무척 어려웠다. 물론 예전과 달리 중국과 동남 아시아 시장이 존재하지만, 조금 나아졌지 국내 시장을 대체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나 이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신서유기’는 공중파와 케이블을 거치지 않고 곧장 인터넷에 안착했다. 만약  이 실험이 성공한다면? 이제 제작진과 출연진은 편성 걱정이나 제작비 걱정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프로를 마음껏 시도할 수 있게 된다.



자신이 생각하고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할 수 있다? 이 얼마나 듣기만 해도 심장이 뛰는 이야기인가? 인터넷에서 하기에 불리한 점도 분명히 존재하지만, 여기서 성공만 한다면? 이전과는 전혀 다른 세상이 열리게 된다! 나영석PD는 CJ E&M으로 이직해서, 공중파에선 해보지 못했던 것들을 과감하게 도전했고 성공했다. 그런데 인터넷을 향한 그의 도전이 성공한다면? 그 이후는 상상조차 되지 않는다.



그리고 이건 단순히 나영석PD를 비롯한 몇몇 개인이나 조직에 국한되지 않는다. 확실한 아이디어만 존재하면-초창기에는 스타PD와 스타가 필요하겠지만- 나중에는 소규모 예산으로도 얼마든지 중국 시장을 공략하는 소위 대박의 꿈을 키울 수 있게 된다. 이 얼마나 가슴 떨리는 이야기인가? 그렇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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