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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말하다/TV비평

신예능이 몰려온다!

주작 朱雀 2015.09.15 07:00

우린 예능을 웃기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쉽게 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해보면 예능이 얼마나 어려운지 쉽게 알 수 있다. 오늘날 예능은 모든 방송프로중에서도 가장 최첨단에 있다! 시청자의 기호와 변화된 환경을 이해해고, 그것도 부족해서 한발자국 앞서야지만 시청자의 호응을 얻어낼 수 있다. 조금이라도 시청자의 기호를 따라가지 못하면 아무리 대단한 스타가 나와도 시청률은 바닥을 친다.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전장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일례로 ‘마이 리틀 텔레비젼’을 생각해보자! 처음 방송을 시작할 때만 해도 사람들은 별 다른 관심을 두지 않았다.그러나 현재는? 토요 심야를 책임지며 실시간 검색어에 쉽게 이름을 올리는 지경이 되었다. ‘마이 리틀 텔레비젼’은 ‘아프리카TV’를 비롯한 1인 (인터넷) 방송이 익숙해진 요즘 상황에서, ‘만약 1인 방송을 연예인이 하면 어떨까?’라는 가정하에 출발했다.



인터넷이 아니었다면 이 정도 수위의 방송은 볼 수 없었을 것이다. '신서유기'는 인터넷이란 매체적 특성을 잘 살려내고 있지만, 아직 초창기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더 포텐셜을 끌어낼 것이고, 이는 다른 예능PD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



이는 백종원과 김영만을 비롯한 새로운 스타를 탄생시켰고, 현재도 그 여파는 계속되고 있다. ‘마리텔’의 재미는 어디에서 오는가? 여러가지를 들 수 있겠지만, 시청자와 실시간으로 교감을 나누는 출연자의 모습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



흔히 ’드립력’으로 표현되는 본방하는 시청자들의 애드립은 그야말로 이 방송의 묘미다! 방송 진행자들을 폭소하게 만드는 그들의 능력은 ‘집단 지성’으로 표현해도 좋을 것이다. 물론 우리가 보는 방송은 녹화이기 때문에, 제작진의 편집과 연출도 무시할 순 없다.



그러나 이전의 예능과 달리 ‘마리텔’은 네티즌들의 실시간 댓글 반응을 자막화하고, 동시에 출연자들과 그들이 일으키는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있다. 그러나 이는 아직 초보적인 단계일 뿐이다. 다른 예능으론 아예 플랫폼을 공중파도 케이블도 아닌 인터넷으로 옮긴 ‘신서유기’를 들 수 있다!






‘신서유기’는 현재 네이버에 10편이 올라와 있는데, 14일 현재 약 1,800만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여태까지 웹에 올라온 작품중에서도 최고의 기록이다. 공개된 기간과 앞으로 올라올 컨텐츠들을 생각하면 억대의 조회수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



‘신서유기’는 물론 나영석 PD와 이승기-강호동-이수근-은지원 이란 걸출한 조합을 들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단지 스타PD와 스타가 만났다고 해서 이 정도로 장안의 화제가 될 순 없다. 우선 예능은 당연한 말이지만 재밌어야 한다.



‘신서유기’는 어떤까? 방언 터지듯 나오는 이승기의 상암동 베팅남과 여의도 이혼남이란 애드립은 그야말로 인터넷이 아니면 찾아보기 힘든 말이었다. 게다가 이어지는 노골적인 발언들은 케이블에선 불가능하고, 오직 인터넷이었기에 가능할 수 있었다.



방통위 규정상 (공중파에선)할 수 없는 게 많았다. 그런데 버젓이 너무나 쉽게 말하는 출연자들의 모습은 시청자에게 알 수 없는 카타르시스를 일으키게 한다. 마치 홍길동처럼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하지 못했는데, 그걸 할 수 있게 되었다면 너무 무리할 비유일까?



위 두 예능을 알 수 있지만, ‘마리텔’과 ‘신서유기’는 변화된 세상의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이는 인터넷에 빚졌다는 사실이고, 인터넷에서 컨텐츠를 소비하는 이들은 주로 10~20대들이다. 물론 넓게 보면 30대도 포함되겠지만, 이들이 누구보다 트렌드 변화에 민감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열광하는 것을 생각하면 주축이란 사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마리텔'과 '신서유기'의 성공은 다른 예능프로들에 강한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고, 이는 어떤 식으로든 이전까지와는 다른 신예능들을 탄생시키는 초석이 될 수 밖에 없다. 인터넷과 예능의 이종교배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우린 이를 통해 앞으로 예능의 변화를 어느 정도 예견할 수 있다. 우선 신예능은 어떤 식으로든 인터넷과 이종교배를 시도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마리텔’처럼 기존 방식을 고수하는 것에서 벗어나 어떤 식으로든 10~20대들과 소통해야 하며, ‘신서유기’처럼 그동안의 플랫폼 고수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 도전하기를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넷플릭스는 원래 DVD 대여사업을 하던 곳이었다. 그런데 변화된 시장을 보곤 2008년부터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주력으로 바꿨다. 그 결과는? 2015년 약 55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시장의 변화를 읽은 선도기업이 얼마나 발전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마리텔’과 ‘신서유기’는 이제 막 변화를 시작한 신예능의 초창기 형태일 뿐이다. 그들이 인터넷의 변화와 젊은 시청자들의 요구를 수용해서 변화하기를 시작한다면? 어떤 진화된 형태의 예능이 나올지, 현재의 예능이 어떤 지각변동을 겪을지는 예상조차 불가능하다! 시청자의 한사람으로서 그런 변화를 즐겁게 기다릴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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