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맛기행

화려한 케이크의 유혹! 상수역 ‘안티크코코’

朱雀 2016. 10. 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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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와 합정 근처에 유명한 케이크전문점들이 많다. 그중 ‘안티크코코’는 상수역에서 걸어서 5분내에 도착할 수 있는 케이크 전문점이다. 연인들이라면 데이트코스로 찾아갈 만큼. 연인은 아니지만 어쩌다보니 연인사이에 끼어든 나는 케이크전문점으로 이 곳을 추천했다.


달콤한 케이크를 좋아하는 여성분이 있었고, 색다른 곳을 위해 추천했다. 다행히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진열장에 전시된 케이크는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다. 뭐랄까? 알록달록하고 다양한 모양과 맛을 지닌 케이크는 보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매력이 넘치는 디저트인 것 같다.


고민끝에 우린 익숙한 레드벨벳 1조각(6,800원)과 썸 1조각(7,800원)을 주문했다. 달콤한 케이크를 더욱 맛나게 즐기기 위해 난 쓴 아메리카노 아이스(4,300원)을 주문했다. ‘안티크코코’는 1층과 지하에 앉을 수 있는데, 우린 지하로 내려갔다. 


어딘가 낡지만 모던한 분위기를 즐기기 위해서였다. 두 연인은 내 앞에서 커플셀카 삼매경에 빠졌다. 나도 여친이 있지만 두 사람의 애정행각에 나도 모르게 손발이 오글오글해 질 지경이었다. 내가 닭이 되는 사이 주인장께선 우리가 주문한 케이크와 음료를 가져다주었다.


레드벨벳은 익숙한 풍성한 달콤함을 제공했고, 처음으로 맛본 썸 케이크는 자몽과 생크림과 무스 등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입안을 즐겁게 해주었다. 나에게 케이크는 어린 시절 생일때 맛볼 수 있는 사치였다. 이젠 나이를 먹고 동네 제과점에서도 쉽게 케이크를 맛볼 수 있게 되어 어릴 적 감동은 사라져 버린 지 오래다.


대신 이렇게 케이크 전문점에서 케이크를 맛보면 왜 여성들이 ‘밥배와 디저트배는 따로 있다’고 주장하는 지 격하게 공감하게 된다. 심지어 밥은 안 먹어도 케이크는 먹는 경우도 어느 정도는 이해할 것 같다. 스트레스와 피곤함이 넘쳐나는 도시 생활에서 달콤한 케이크는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 우리에게 지극히 원초적인 행복감을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이어트의 유혹(?)에도 불구하고 케이크를 찾는 게 아닐까 싶다. ‘안티크코코’는 전문점 답게 가격은 좀 있는 편이다. 그러나 방문하면 그 가격표에 수긍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고 본다. 행복한 작은 사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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