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게 길을 묻다!

유튜브가 가져온 ‘지식의 빅뱅’

朱雀 2019. 11. 2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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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유튜브를 보다 보면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토크멘터리 전쟁사를 보면서 전쟁과 역사에 대해 깊이 있게 알게 되고, ‘건들건들을 보면서 총에 대해 깊이 있게 알게 되었다.

 

우리가 흔히 들은 여진족이 단순한 북방 기마민족이 아니라, ‘여진구로 불릴 정도로 왜구처럼 해적질을 했다던가. 케블라 방탄복을 뚫는 KGB의 비밀병기에 대해 어찌 알겠는가?

구글이 광고수익을 채널운영자와 나누는 애드센스를 운영한 이후로, 유튜브에 올라오는 동영상의 수준은 엄청나게 높아졌다. 책이 아무리 잘 쓰여 있어도, 받아들이는 입장에선 한계가 존재한다. 그 결과 아마추어들이 아니라 프로들까지 뛰어들게 되었다.

 

국내만 예를 들어도, 박준형의 와썹맨(약 229만 명)’,장성규의 워크맨(339만명)’, 백종원의 요리비책(약 301만 명)’을 들 수 있고, 신세경과 이영자를 비롯한 많은 인기 연예인들이 속속 자신들만의 채널을 열거나, 기획성으로 일상을 담은 브이로그등을 올리고 있다.  

연예인 뿐인가? 공학자, 약사, 의사, 한의사 등등. 각계의 전문가들이 채널을 열어 고급 지식을 각종 자료를 이용해 최대한 쉽고 재밌게 설명하고 있다. 덕분에 유튜브 이용자들은 자신이 있는 곳에서 손쉽게 콘텐츠를 즐기면서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얻거나, 지적 즐거움을 누리고 있다.

 

이는 서구유럽에서 1452년 구텐베르크 금속활자와 더불어 귀족을 비롯한 일부 계층에서 향유하던 지식이 대중들에게 전파된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금속활자가 나오기 전까지 서구 유럽에서 지식은 소수만이 움켜쥐고 있었다.

 

그러나 금속활자와 더불어 책을 손쉽게 대량으로 찍어낼 수 있게 되자 상황이 바뀌었다. 문학가들은 물론이요, 여행가, 대장장이, 목수 등등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이 책을 썼고, 이는 지식의 대폭발을 일으켰다.

 

산업혁명은 어느 순간 갑자기 일어난 것이 아니라, 이런 사회적 배경이 깔려 있다. 유튜브에서 일어나고 있는 지식의 혁명도 마찬가지다. 사실 2005년 유튜브가 처음 창립될 때만 해도 창립자들조차 유튜브를 어디에 활용하면 좋을지 고민했다.

 

유튜브 이야기란 책에 보면 창립자 3인중 한 명이었던 스티브 첸이 당시를 생생하게 전달해주고 있다. 유튜브는 창업한 지 1년 만에 구글에 팔렸고,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으로 진화했다.

 

물론 유튜브엔 가짜뉴스와 가짜 정보가 쓰레기산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넘쳐난다-이건 반드시 해결해야 될 문제다-. 그러나 그에 비례해서 고급 정보들이 넘쳐나며, 그걸 통해 전공자들이 가진 수준의 정보와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시청자를 사로잡기 위해 각종 시청각 자료를 활용하기 때문에 받아들이는 입장에선 이해도가 책 보다 훨씬 높다. 머지 않은 시일 내로 책이 아니라, 동영상을 통해 지식을 습득하는 것도 가능할 것 같다. 또한 초등학교부터 시작되는 정규과정 역시 충분히 대체 가능할 것이라 보인다.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지식과 정보는 다른 이에게 영감을 주거나 좋은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와 맞먹는 영향을 끼치고 있는 동영상 플랫폼의 진화가 어떤 식으로 나아갈지 흥미진진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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