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게 길을 묻다!

뚝딱TV 개설! EBS의 꿈은 이루어질 것인가?

朱雀 2020. 1. 27.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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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수의 인기가 뜨겁다! 200만 구독자를 눈앞에 둔 자이언트 펭tv’는 EBS를 대표하는 캐릭터다. 아는 이들은 알지만, 펭수의 인기엔 뚝딱이의 존재감이 크다. 아기도깨비인 뚝딱이는 꼰대스런 캐릭터로 에피소드에 등장했고, 이는 재미를 배가시켰다.

 

이런 심상치 않은 인기를 읽었는지 EBS에선 지난 117일 ‘뚝딱tv’를 유튜브에 개설했다. 이런 EBS의 행보를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선 ‘MCU’에 빗대 ‘ECU’라 칭하고 있다.

 

‘뚝딱tv’에 올라온 에피소드들을 보면 기존의 ‘꼰대’스런 캐릭터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펭수처럼 뚝딱이 역시 본부장을 부르고 있다. 그러나 펭수와는 다르다. 펭수가 당당하게 사장님의 이름을 부르는 것과 달리, 뚝딱이는 동기라고 말하면서 막상 대면하니 어려워한다.

 

다른 에피소드에선 만년과장님처럼 다른 캐릭터들과 놀려고 하지만, 다들 바쁘다면서 상대해주질 않는다. 오랜만에 연락 온 동기랑 이야기를 나누지만 ‘라떼는 말이야를 시작으로 귀에 피 나올 정도로 말하는 그의 모습에 친구는 힘들어한다.

펭수와 뚝딱이의 티키타카!

펭수도 그렇지만, 뚝딱이의 그런 모습은 밉지 않다. 귀여운 외모만큼이나, 귀여운 투정(?)으로 읽혀진다. 아울러 뚝딱이는 나이를 먹어가는 시청자들의 모습을 대변한다.

 

뚝딱이는 무려 20여 년 전(1996년 5)딩동댕 유치원에 첫 등장했다. 따라서 뚝딱이를 아는 시청자들은 아무리 적게 잡아도 대학생 이상이다. 1년이 예전의 10년만큼 차이가 나는 이 시기에 뚝딱이의 애청자들 역시 나이 많다고 외면(?)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뚝딱이의 오늘날 모습은 동시에 시청자들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실제로 댓글을 봐도 뚝딱이를 보며 나이 먹어온 시청자들이 공감하는 모습이 여럿 보인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왜 EBS자이언트 펭tv’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뚝딱tv’를 개설했는지 생각해보자. ‘자이언트 펭tv’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지 6개월도 안돼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2019년을 대표하는 인기 캐릭터이자, 2020년에도 빛날 캐릭터로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다. 그러나 6개월 전으로 돌아가서 펭수가 지금처럼 인기를 끌 거라고 했다면? 믿는 이들은 별로 없었을 것이다.

 

펭수의 인기는 시대의 흐름을 잘 읽은 제작진과 펭수라는 캐릭터가 갖는 힘, 그리고 유튜브와 sns의 시너지가 합쳐진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여기서 한 가지 물음을 던져보자.

 

앞으로도 펭수는 엄청난 인기를 구가할까? 이는 답변하기 어렵다. 펭수는 짧은 시간에 너무 높은 인기를 끌었다. 따라서 빠르게 인기가 식을 위험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펭수의 인기를 지속시킬 방법은 무엇일까?

 

‘뚝딱tv’의 개설은 그런 고민에서 출발한다고 본다. 뚝딱이는 이미 자이언트 펭tv’의 몇 에피소드에 출연해,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다. 이미 인기가 검증된 캐릭터로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펭수와 다른 매력으로 승부를 보는 것이다.

펭수란 든든한 우군이 있어서 뚝딱이의 미래는 밝다!

또한 같은 EBS 소속이기 때문에, 손쉽게 서로의 채널에 출연해서 인기를 견인해줄 수 있다. 이는 마치 아이돌의 생존비결과 비슷하다. 보통 걸그룹이나 보이그룹은 다섯 명 이상이 한 팀을 이룬다. 이건 마치 네가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했어와 마찬가지다.

 

하나의 팀을 선보이기 위해서 기획사로선 수억 원에서 많게는 수십억 원을 투자해야 한다. 따라서 최대한 위험요소를 줄이기 위해, 팬들이 좋아할 수 있게 다양한 매력의 멤버들로 구성해서 촘촘히 그물을 짠다.

 

마블의 생존비결 역시 비슷했다. 처음 아이언맨을 선보일 때만 해도, ‘아이언맨은 스파이더맨이나 슈퍼맨에 비하면 인지도와 인기가 바닥 수준이었다. 따라서 괜히 디즈니사가 토르’ ‘캡틴 아메리카’ ‘블랙 위도우’ ‘헐크등의 다양한 캐릭터를 등장시키고, 이들은 ‘어벤져스’르 묶은 게 아니다.

뚝딱이를 보며 커온 20~30대는 자연스럽게 감정이입을 하게 된다. 펭수에 이어 뚝딱이도 성공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인지도가 낮은 마블의 슈퍼히어로들을 서로 연계시키고, 세계관을 확장시키는 디즈니사의 어려워 보이는 계획은 성공했고, 오늘날 모든 영화사들이 꿈꾸는 MCU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EBS의 역시 마찬가지리라. 펭수의 성공은 어느 정도 예측했겠지만, 이 정도의 인기는 전혀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SNS를 통해 펭수는 급속도로 공유되고 있다. 따라서 신선함을 어떻게 유지시킬지는 고민스런 대목이다.

 

‘뚝딱tv’는 펭수와 전혀 상반된 캐릭터성을 통해, 펭수와 뚝딱이를 비교시키면서 생명연장을 시켜줄 좋은 콘텐츠다. 아직 ‘뚝딱tv’가 개설된 지 얼마 안 되어서, 성공 유무를 판단하긴 어렵지만, EBS에겐 계획이 있을 거라 판단된다. 앞으로 뚝딱이의 행보와 EBS가 어떤 캐릭터들로 유튜브 채널을 개설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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