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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다 ‘가짜사나이2’

朱雀 2020. 10. 11.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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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TV를 통해서 하루 일찍 가짜사나이2’ 4편을 감상했다. 보면서 새삼 생각이 많아졌다. 4편에선 줄줄이 퇴교했다. 김병지 선수도 줄리엔 강도 심지어 지기까지도.

 

전 국가대표 선수마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무사트 훈련이 얼마나 강도가 센지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무사트 훈련은 기본적으로 군훈련이다. 따라서 개인보다 팀을 강조한다.

 

팀워크는 왜 중요한가? 군은 팀으로 구성되기 때문이다. 개인이 아무리 뛰어나도 팀이 받쳐주지 못하면? 임수 수행이 불가능하다. 최악의 경우 그 팀은 전멸할 수 있다.

 

따라서 힘든 환경에 몰아넣고 극한으로 개인을 괴롭히면서, 동시에 동료를 챙길 것을 주문한다. 그러나 제 한 몸 챙기기 어려운 상황에서, 다른 이를 돌보기란 쉽지 않다.

 

인간이란 기본적으로 이기적인 존재다. 왜냐하면 일단 자신부터 살고자 하기 때문이다. 생존본능이다. 교육은 훈련은 그런 기본적인 욕구를 넘어서고자 한다. 이는 매우 어렵다.

 

곽윤기 선수는 한계에 직면했음에도 끝까지 가려 한다. 그러나 이건 혼자서 할 수 있는 훈련이 아니다. 본의 아니게 다른 이에게 피해를 끼치게 된다. 그땐 너무 힘든 나머지 주변을 돌아보지 못한 것이다. 나중에 인터뷰를 통해서 몹시나 동료들에게 미안해한다. 그러나 누구나 그 상황에선 그런 실수를 충분히 할 수 있다. 이런 경험은 다음에 그가 비슷한 상황에서 주변을 돌아보게끔 만들 것이다.

 

이건 곽윤기 선수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교육생들은 쓰러진 동료를 챙기려고 하다가, 교관이 어서가! 빨리가!’라면서 호령을 치자 어쩔 수 없이 다시 훈련에 임한다. 나중에야 그것이 사실은 시험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동료를 챙기지 못하게 방해하는.

몸은 한계에 직면하고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순간에서 올바른 선택을 하기란 매우 어렵다. 교관들은 교육생들을 일부러 힘들게 하고 혼란을 유도한다. 모두 최악의 상황을 상정한 것이다.

 

교육생들은 처음엔 어느 정도 주변을 챙겼지만 뒤로 갈수록 자신조차 챙기기 어려워진다. 그저 어서 훈련이 끝났으면, 쉬었으면 하는 생각만 가득하게 된다. 그건 어쩔 수 없다. 자신이 지금 하고자 하는 것이 욕심인지 민폐인지 맞는 건지 온통 혼란스러워진다. 모든 건 시간이 흐른 다음에만 명확해진다.

 

우린 성공보다 실패를 통해 더 많은 것은 배운다. 그래서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란 말이 있는 것이다. ‘정신력으로 극복하라는 말은 쉽다. 그러나 어떤 상황에서 자신이 무리한 욕심을 내는 건 아닌지, 나만 생각하는 건 아닌지, 아님 할 수 있는데 머뭇거리고 있는 지 알기란 무척 어렵다. 그래서 우린 경험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가짜사나이2’에서 결국 실패를 맛본 교육생들의 모습은 그들과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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