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걸그룹판 1박2일 ‘청춘불패’, 과연 성공할까?

朱雀 2009. 10. 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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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인터넷 뉴스에 흥미로운 기사가 떴다. 바로 인기 절정의 걸그룹 멤버 7인이 모여 걸그룹판 ‘1박2일’을 찍는다는 이야기였다.

출연진도 화려하다. 써니, 유리(소녀시대), 구하라(카라), 현아(포미닛), 나르샤(브아걸), 효민(티아라), 한선화(시크릿)의 총 7명의 구성이다. 녹화는 오는 9일에 하고 첫 방송은 오는 23일 KBS2 금요일밤 11시 5분에 할 예정이란다.

매우 영리한 시도라고 여겨진다. 우선 걸그룹은 오늘날 가요계의 대세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지드래곤-박효신 등의 솔로 가수에 밀리긴 했지만, 화제성과 흥미도면에서 클 수 밖에 없다. 일단 모두 예쁘고 귀여운 ‘걸’들이 아닌가? 게다가 토요일과 일요일을 피해 금요일 밤으로 정한 시간대도 무척 영리한 전략이라 여겨진다.

금요일 저녁때는 별로 볼만한 프로그램이 없는 시간대다. 물론 주5일 근무로 인해 약속이 많은 날이긴 하지만, 술집 등에서도 TV를 놓고 볼 수 있는 만큼 히트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

이승기의 ‘이상형 월드컵’에 나와 멋진 춤솜씨를 보여준 유리

지난 한가위 연휴동안 걸그룹을 동원한 프로그램이 공중파에서 범람했다. 연휴 첫날엔 MBC에서 걸그룹 26명을 모아 <달콤한 걸>에서 서바이벌을 진행했고, 둘째날엔 SBS에서 <아이돌 빅쇼>를, 마지막 날엔 다시 mbc에서 <스타댄스 배틀 바꿔!>를 진행했다. 이들은 각각 10.1%, 8.8%, 11.8% 시청율을 기록했다. <아이돌 빅쇼>가 밤 11시 20분이란 상당히 늦은 시각에 진행한 사실을 떠올려보면 상당히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

이 세 프로가 약 10%대의 시청율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출연진의 힘이다! 따라서 <청춘불패>는 초반에 시청자들의 시선을 받기 매우 쉽다고 여겨진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청춘불패>는 한번 하고 끝날 방송이 아니라, 오랫동안 방영될 프로그램이다. 따라서 7명의 멤버가 얼마만큼의 매력 발산을 할지가 일단 가장 큰 관건이라 하겠다. 그점에선 몇가지 안심이 되는 사람들이 있다. 우선 나르샤. 그녀의 입담은 상당하다. 알렉스의 이상형 월드컵에서 가인과 붙어 패한 그녀는 “미용실에서 가인의 생얼을 알렉스가 유심히 쳐다봤다”며 폭로해 스튜디오안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야심만만2> 마지박 방송에서도 출연해 상당한 입담을 과시했다.

카라의 구하라 역시 기대주다. 생계형 아이돌 그룹인 <카라>의 일원인 그녀는 가냘픈 체구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힘이 쎄다. <달콤한 걸>에서 보여줬지만, 2.5톤 트럭을 무려 2미터20센티나 끌어당기고 마지막 라운드인 달리기에서도 단연 1등으로 나섰다. 비록 마지막에 넘어져 1등을 하지 못하긴 했지만, 모든 게임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 단연 발군의 체력과 스피드는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달콤한 걸>에 나와 활약한 현아, 써니, 구하라, 나르샤

개인적으로 다른 멤버에 대해 자세히는 모르지만 그녀들도 녹록치 않는 입심과 활약을 펼쳐줄거라 본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7명의 여성들은 이제 게스트가 아니라 본인들이 주인공으로서 프로그램을 이끌어 가야 한다. 여기서 첫 번째 문제에 봉착한다. 과연 그녀들은 안정적인 프로그램 진행을 보여줄 수 있을까?

<청춘불패>는 전국 각지를 찾아다니며 체험을 하고 지방을 소개하는 형식이다. 제작진은 <1박2일>과 차별화를 시키겠다고 하지만, 현재 가장 인기있는 리얼 버라이어티인 자사의 방송포맷을 완전히 외면하리라곤 생각지 않는다. 메인 엠씨론 남희석과 배우 노주현, 가수 김태우와 개그맨 김신영 등이 출연할 예정인데, 개인적으론 여기서 걸린다. 현재 유재석과 강호동외엔 이런 리얼 버라이어티에 도전해 성공적인 사례를 보여준 경우가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개인적으론 김신영이 제일 기대되는데 그녀가 메인보다는 보조로 들어갈 가능성이 많아 보여 우려스럽다.



또한 7명의 걸들 역시 춤추고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체험하고 지방을 소개해야 하는 ‘리얼 버라이어티’인지라 얼마만큼 진솔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줄지도 관건이라 여겨진다. 만약 이런 위험요소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청춘불패>는 얼마 방송하지 못하고 종영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과연 여성 연예인들이 활약하는 프로그램이 별로 없는 국내 예능계에 <청춘불패>가 성공적인 안착을 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그녀들의 멋진 활약을 기대해보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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