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TV비평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한 넷플릭스의 지원 정책!

朱雀 2021. 2. 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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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 일본 닛케이는 인상적인 뉴스가 올라왔다. 바로 넷플릭스가 일본 애니메이션 육성 지원책을 보도한 것이다! 간단히 요약하면 애니메이션 육성 학원의 커리큘럼을 이수하는 학생들에게 15만엔의 생활비와 60만엔 상당의 학비를 부담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넷플릭스 일본 애니메이션 육성 지원

 

환율을 고려해도 많은 돈이 아니라서 그게 ?’라고 반문할 분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일본 애니메이터들의 오늘날 월급은 15~20만엔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일본이 애니메이션 왕국이라 불리는 것을 생각하면 무척이나 낮은 임금이며, 일본의 다른 회사들과 비교해도 낮은 금액이다. 따라서 애니메이터들은 이런 박봉을 견디지 못하고 게임업계를 비롯한 다른 업계로 이직하거나, 오래 버티지 못하고 관두는 경우가 많다.

 

여기엔 일본 만화의 이라 불리는 데즈카 오사무의 원죄(?) 있다. 데즈카 오사무는 1962 무시 프로덕션을 오픈하면서 겨우 50만엔의 제작비로 주간 TV애니메이션인 철완아톰 제작했다.

 

데즈카 오사무가 애니메이션 관련 상품으로 수익을 얻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던 덕분에 가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터무니 없는 제작비였고, 애니메이터들은 높은 노동강도를 견뎌내야만 했다.

 

그렇게 데즈카 오사무가 만들어 놓은 제작 시스템은 벌써 60년이 넘은 지금까지 업계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다. , 현장의 애니메이터들은 말도 안되는 노동에 열정페이 강요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넷플릭스는 일본의 애니메이션 강점이 있다고 보고, 투자를 하는 것이다. 당연히 이들이 교육을 마치고 정식으로 취업하게 되면 훨씬 나은 임금을 받고 넷플릭스용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게 것이다.

 

당연히 기존의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들은 반발하고 있지만, 자사의 플랫폼용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려는 넷플릭스를 제재할 있는 방법은 없다. 따라서 아마 일본 애니메이션 업계도 외부의 충격으로 인해 서서히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을까 싶다.

 

물론 이건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다. ‘킹덤’, ‘인간수업’, ‘스위트홈등으로 넷플릭스에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드라마 역시 비슷한 상황을 겪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가 등장하기 전까지 외주제작사는 방송사에게 철저한 을이었다. 따라서 방송사가 제대로 제작비를 주지 않거나 후려치고, 심지어 저작권까지 가져가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따라서 드라마의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현장 스탭들의 처우는 열악할 수밖에 없었다. 우린 종종 스탭진과 출연진이 임금이 지불되지 않아, 뉴스화된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넷플릭스가 국내 드라마를 자사 플랫폼에 올리고, 반응이 좋자, 편당 제작비를 올려주고, 제작사에 최대한 간섭하지 않고, PPL 없이 만드는 덕분에 한국 드라마의 질은 높아졌고, 이건 국내 방송사에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었다.

 

아마 넷플릭스는 한국은 영화와 드라마, 일본은 애니메이션이 강하다고 보고, 집중투자 하려는 같다. 안타까운 점은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잘못된 관행처럼 굳어진 제작시스템이 내부에서 반성과 노력으로 바뀐 것이 아니라, ‘넷플릭스라는 외부 충격에 의해 변화해가는 상황이다. 이건 부끄러워할 일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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