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열전

2010년이 기대되는 유망주 정가은

朱雀 2009. 12. 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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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방송된 <우리 아버지>를 보면서 정가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3회째를 맞는 <우리 아버지>에선 주진민씨네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이 소개되었다.

루돌프 머리핀을 하고 귀엽게 다니던 정가은은 삼겹살집에 부녀셋만 달랑 앉아있는 풍경이 이상해서 “왜 어머님은 같이 안오셨어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주진민씨는 “저 위에서 지켜보고 있을 거라고”답했다. 처음엔 정가은을 비롯한 엠씨들은 알아듣지 못했다.

곧이어 눈치빠른 신동엽이 다시 물어봐서 1년 전에 사별했음을 알게 된다. 그때부터 웃으면서 진행하던 신동엽과 김구라는 잔뜩 인상을 찌푸린 채 몹시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건넸다.

주진민씨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온통 서글픈 이야기뿐이었다. 젊은 시절 만난 아내는 이미 난소암으로 한쪽 난소를 제거한 상태에서, 어렵게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했다. 그리고 5년전, 백혈병이 심각해져 병원에서 생활하게 되었고 당시 어린 딸이었던 소라는 그 이후 내내 병원에서 아픈 엄마의 모습만을 기억하게 되었다.


엄마를 기억하며 우는 소라를 보며 정가은은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신동엽과 김구라이 어쩔 줄 몰라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물론 신동엽과 김구라가 잘못한 것은 아니다. 아마도 당황했으리라. 그리고 우리나라 남자들이 좀 눈물이 없지 않았던가?

<우리 아버지> 1, 2화에서 정가은은 범상치 않은 예능 포스를 뽐냈다. 비록 아직 처음이라 다소 김구라와 신동엽에게 밀리는 인상을 주고 있긴 하지만, 상대방의 눈을 계속 맞추며 이야기를 세심하게 들어주고, 고개를 끄떡이고 적절한 질문과 행동등의 리액션으로 화자에겐 힘을 주고 시청자에겐 존재감과 더불어 재미를 선사했다.

사실 이게 말이 쉽지, 아무나 쉽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오랜 방송생활과 본인의 노력이 수반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지난 3화에서 정가은은 가장 적절한 순간에 눈물을 흘려 시청자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주진민씨의 절절한 사연을 TV라는 매체를 통해 전해들을 수 밖에 없는 우리는 아무래도 감흥이 덜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지난 3회 동안 친숙해진 정가은이 눈물을 흘리며 ‘감정의 공명’을 일으켜준 덕분에 우리 역시 그 구구절절한 마음을 전달받을 수 있게 되었다. <우리 아버지> 3화를 빛낸 주진민씨의 사연엔 정가은의 눈물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록 3회 밖에 되지 않았지만, 정가은은 <우리 아버지>에서 매우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단순히 남의 이야기를 잘 듣고, 웃기려고 오버하는 게 아니었다. 자신이 얼굴이 ‘성형’이라고 놀리는 시민들과 엠씨들의 지적질에도 별탈 없이 넘어가고, 자신대신 황정음을 찾는 시민의 전화에도 약간 눈을 흘기는 재밌는 리액션을 취할 뿐이었다. 그녀는 털털하면서 진정성있는 모습을 <우리 아버지>를 통해 보여주었다.

비록 3회째 밖에 되지 않았지만 새로 개편된 <일밤>에서 현재 가장 돋보이는 여성 엠씨는 정가은이라고 본다. 물론 강력한 라이벌인 <단비>가 있지만, <단비>는 한지민과 한효주등의 메인 게스트들이 번갈아 나오기 때문에 그녀들의 지속력은 정가은보다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헌터스>는 방송 특성상 멧돼지를 쫓아야 하기 때문에 '예능돌‘ 구하라가 개인적으로 활약을 보이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현재 정가은은 <일밤>에서 단독선두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물론 황정음이 조만간 합류하기 때문에, 앞으로 <일밤>에서 돋보이기 위해선 같은 코너의 황정음과 맞대결을 펼쳐야할 상황이긴 하다. 개인적으로 정가은이 황정음보다 다소 우세하지 않을까 싶다.

황정음은 <우결>에서 유명세를 타고 <하이킥>으로 올한해 최고 인기스타중의 한명으로 발돋움인 케이스다. 그러나 그녀는 아직 <우리 아버지>같은 프로에서 활약을 펼쳐본 적이 없다. 반면 정가은은 케이블과 공중파 등지에서 각종 예능에 출연해본 경험이 있다. 따라서 정가은이 황정음보다 유리한데, 황정음이 스케쥴상 몇주 참석하지 못함으로써 정가은이 단독 여성엠씨로 주목을 받는 호재까지 겹쳤다.

따라서 필자는 황정음이 투입되어도 정가은이 밀리는 일은 별로 없을 거란 예감이 든다. 오히려 황정음이 열심히 노력하지 않으면 정가은에게 밀리는 사태까지 벌어지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롤러코스터>를 통해 유명해진 정가은이 기본적으로 추구하는 연기자인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만약에 정가은이 2010년 좋은 작품을 만난다면 황정음 못지 않은 유명세와 인기를 거머쥐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 정가은은 ‘8등신 송혜교’로 유명세를 탄 것에 더불어, 현재 그녀가 하는 모든 행동이 언론의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끼많고 재능 많고 거기다 예쁘기까지 한 그녀가 <우리 아버지>에서 지금의 활약을 계속 펼치고, 좋은 작품을 만난다면 2010년 최고의 스타반열에 오르지 않을까 싶다. 정가은 그녀는 현재 가장 준비된 대형스타중의 한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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