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열전

예능복 지지리도 없는 구하라

朱雀 2009. 12. 2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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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헌터스>의 막방을 보면서, 새삼 구하라의 운없음을 한탄하게 되었다. 구하라는 일본인이 뽑은 ‘최고의 걸그룹 미녀’로 뽑힐 만큼 출중한 외모를 자랑한다. 아무로 나미에를 연상시키는 구하라는 외모는 언뜻 보기엔 도도함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청춘불패>의 별명인 ‘하라구’가 뜻하듯 그녀는 ‘하라면 한다’라는 뜻밖의 ‘싼티’이미지를 갖고 있다. 현재 많은 걸그룹 멤버들이 자신들이 속한 그룹을 홍보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각종 예능에 출연하고 있다.


그중 가장 성공적인 케이스를 꼽는다면 ‘구하라’를 들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추석특집 ‘달콤한 걸’에 출연해 발군의 운동실력을 선보였으나, 결승선 앞에서 안타깝게 넘어짐으로써 우승을 놓친 구하라는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어 ‘구사인 볼트’로 그녀를 더욱 알리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네티즌들은 다리를 절룩거리면서도 우승자인 티아라의 전보람을 축하해주는 그녀의 자세를 보면서 ‘진정한 스포츠맨십’을 느껴져 많은 시청자들이 그녀에게 환호하게 되었다.

<청춘불패>에서 골룸 분장을 하고 나와 웃음을 주고, 유치개그를 선보이며 능청스러운 예능감을 선보이는 구하라는 현재 <헌터스>와 <카라 베이커리>등에 고정출연해왔다.


그러나 <청춘불패>를 제외하면 그녀의 고생에 비해 별로 영양가는 없었듯 싶다. 우선 어제 끝난 <헌터스>의 경우 구하라는 다른 멤버들에 비해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헌터스>는 피해농가를 돌며 도움을 주기 위해 제작된 프로그램인 만큼 ‘웃음’을 주기 애매한 구석이 많았다. 게다가 일밤 코너중 가장 많은 인원이 동원되다보니 몇몇 인물에게만 카메라가 고정되는 악순환을 가져왔다.

구하라는 유일하게 <헌터스>에 여성멤버로 참여해 험한 산줄기를 타고 새벽에 나와 포획틀을 감시하는 등의 활동을 했다. 그러나 그런 육체적 고생에 비해 그녀의 끼와 재능을 펼치기엔 프로그램 포맷의 한계와 캐릭터 설정의 미비로 별로 카메라 세례를 받지 못한 채 스치듯이 나오는 데 만족해야 했다.


현재 카라의 다른 멤버와 함께 출연중인 <카라 베이커리>는 구하라 뿐만 아니라 카라 멤버 전체에게 ‘재앙’과도 같은 프로가 되어버렸다. 카라가 은행에서 직접 대출을 받아 빵집을 차림으로써 ‘성장형 리얼’을 추구했던 <카라 베이커리>는 그러나 3화부터 알바채용을 위한 그들의 개인기를 선보이고, 4화에서 규리-민서-니콜의 무리한 삼각관계를 설정해 몰래카메라를 연출함으로써 ‘시트콤’ 수준으로 급전직하했다.

5화에선 케이크 만들기를 했는데, 특히 구하라의 경우 흔들리는 ‘엉덩이 케잌’을 만듬으로써 이미지에 (크진 않지만) 최소한 긁힐 정도의 이미지 손상을 입게 되었다.

카라 멤버들은 모두가 인정하지만 어떤 예능 프로에 나오던지 정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녀들의 그런 모습은 시청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 그녀들에게 환호하게끔 만드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특히 구하라는 예쁜 외모에도 불구하고 망설임없이 망가지는 그 예능 정신 때문에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런 탓에 일주일에 고정으로 세 개나 되는 예능에 출연할 정도로 바빴다.

그러나 <청춘불패>를 빼놓고는 정작 실속이 없었다. 위에서 말한대로 <헌터스>는 멧돼지를 만날 수 있는 커다란 위험에도 불구하고 뛰어다녔으나, 카메라에 제대로 잡히지도 못했다. 그나마도 어제부로 방송이 ‘쫑’났다.


<카라 베이커리>는 미소녀 걸그룹들이 빵집을 차린다는 설정에 모두가 높은 관심을 보이는데 프로그램이 산으로 가버리고 말았다. 그나마 유일하게 의미가 있는 <청춘불패> 역시 아직 금요일밤의 강자로 자리매김하지 못한 상태다(현재10% 시청율을 기록하며 타방송사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고 있다).

게다가 <청춘불패>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예쁜 G7을 모두 몸빼바지를 입혀놓고 ‘망가뜨리는’ 기획탓에 예쁘게 보이지 못하고 있다. 물론 친숙함으로 다가올 수 있지만, 끝없이 유치개그를 날리고 망가지는 모습의 걸그룹의 모습은 어떤 면에서 마이너스 적인 측면이 분명히 있다고 본다.

그런 마이너스에도 불구하고 구하라등이 출연하는 것은 고정출연을 통해 소속 그룹을 끊임없이 알리고, 자신을 알리는 홍보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일 것이다.

올 하반기 구하라는 다른 걸그룹 멤버 못지 않은 활약을 펼쳐왔다. 그러나 그런 노력에 비해 그녀의 지명도 상승과 이미지 상승은 그다지 가져오지 못한 것 같다. 누구보다 열심히 하고 예능감 좋은 그녀가 2010년에는 좀 괜찮은 예능 프로에 출연하길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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