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열전

엄정화, 우리 시대의 진정한 만능 엔터테이너

朱雀 2009. 6. 2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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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로서 연기자로서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엄정화. '만능 엔터테이너'란
명칭에 이토록 잘 어울리는 연예인이 국내에 또 있을까?


엄정화를 보면 ‘대단하다’란 생각을 자주 하는 사람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연예계에서 10년이 넘도록 변함없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가수와 연기를 겸업하면서 양쪽 다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토록 ‘만능 엔터테이너’란 명칭에 가장 잘 부합하는 연예인이 또 있을까? 물론 가수로서 그녀의 라이브 실력은 실망스럽고, 연기도 김명민 만큼 본좌급은 아니다.

그러나 93년 첫 앨범을 시작으로 2008년 D.I.S.C.O 까지 그녀는 내놓는 앨범보다 족족 성공을 거뒀다. 탁구공처럼 어떻게 튈지 모르는 대중의 취향을 고려하면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성공을 거듭한 것은 실로 놀라운 일이다.

1992년 <결혼 이야기>로 데뷔한 그녀는 1993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한다>에 출연하면서 ‘영화배우’로 대중에게 소개되었다. 그러나 저조한 흥행실적 때문에, 2001년 <결혼은 미친 짓이다>에 주연으로 출연하기 전까진 주로 가수 활동에 매진했다.

지금은 아니지만, 꽤 긴 세월동안 그녀는 군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섹시한 가수’였다. 164cm의 단신인 그녀가 섹스어필할 수 있었던 이유는 ‘카리스마’덕분이라 생각한다. 돌이켜보면 매 앨범마다 그녀는 변신에 변신을 거듭했다. <눈동자>란 곡에선 노래처럼 단순히 묘한 시선으로 시청자를 유혹했다. 2-3년쯤 타이틀곡이 하나였던 그녀는 <페스티벌> 같은 발랄한 댄스곡으로 대중의 기호를 충족했고, <포이즌>에선 섹시한 매력으로 보는 이의 사로잡아 버렸다. <몰라>에선 사이버틱한 의상과 컨셉으로 새로운 느낌을 주었다. 작년에 발표한 <D.I.S.C.O>는 또 어떤가? 이제 불혹을 갓 넘긴 그녀는 여전히 아름답고 귀여운 모습으로 대중에게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2001년 <결혼은 미친 짓이다>로 영화에 컴백한 그녀는 연기에 많은 욕심을 내비춘다. <싱글즈>에선 30대 초반 여성의 일과 사랑에 대한 솔직한 내면을 보여주었고, <..홍반장>에서 도시출신 여의사의 도도한 모습을 코믹하게 그려냈다. 범죄자 역할을 한 2005년작 <오로라공주>와 자폐아를 가르치는 피아노학원 원장으로 출연한 2006년 <호로비츠를 위하여>는 많은 이들이 그녀의 출연작 중 최고로 꼽는 작품이다.

물론 TV 출연작도 꽤 있다. 개인적으로 그녀의 연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이현세 원작 만화를 드라마화한 <폴리스(1994)>이다. 여기서 그녀는 엄지역으로 자신의 언니와 결혼한 오혜성을 짝사랑 하는 역할로 나왔다. 당시 주가를 올리던 이병헌이 주인공을 맡았는데, 그를 향한 애틋한 눈빛과 자연스러운 연기는 아직까지 뇌리에 선명하다. 현재 방영중인 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에서 자신의 나이와 비슷한 40을 바라보는 노처녀 여의사로 출연중인 그녀는 매우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그녀가 출연한 드라마와 영화 등을 보면서 가장 크게 느끼는 연기의 특징은 일단 ‘자연스러움’이다. 그녀의 눈을 보고 있으면 자신이 무엇을 해야할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잘 아는 고양이를 보는 느낌이다. 그러면서 그녀의 연기는 마치 실제 생활을 하듯 부드럽고 자연스럽다. 거기서 꾸민 듯한 어색함을 찾기란 어렵다. 그녀가 맡은 캐릭터들은 도저히 ‘엄정화’를 떼어놓고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그녀와 배역을 동일시 시켰다. 소위 ‘발연기’를 하는 가수들이 판을 치는 현재 연예계에서 그녀의 연기력은 높이 평가받을 만 하다고 여겨진다.

2001년 영화 주연으로 돌아온 이후 그녀는 거의 매년 한편 이상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중이다. 개인적으로 팔색조의 매력을 잔뜩 가진 그녀가 이런 저런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아울러 한때 최고의 섹시 아이콘으로 군림했던 그녀가 41세라는 여자 연예인으로선 치명적인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수로서 연기로서 왕성한 활동력을 보여주는 부분은 높이 평가한다. 국내에서 과연 여성 연예인 중에 저 나이가 되도록 여성스럽게 혹은 섹시하게 혹은 발랄하게 자신의 매력을 뿜어내는 이가 몇이나 되겠는가?

자신만의 매력을 스크린과 TV에서 폭발시키는 그녀의 모습을 앞으로도 계속 지켜보게 되기를 팬의 한사람으로서 희망한다. 더불어 계속해서 가수로서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데뷔 이후 그래왔듯 앞으로도 그녀는 영리한 선택과 과감한 행동으로 파파 할머니가 될 때까지 종횡무진 활약하리라 믿는다.



6/21일 다음 메인에 소개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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