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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독서의 즐거움 51

한니발을 물리친 스키피오를 재조명하다!

명장 한니발을 물리치고 로마를 세계제일의 제국으로 우뚝 세운 사람. 군사전략가들이 위대한 명장을 꼽을 때 다섯손가락에 꼭 드는 사나이 바로 우리에게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로 유명한 스키피오 장군을 지칭하는 말들이다. -참고로 스키피오의 본명은 푸블리우스 코르넬리우스 스키피오다- 허나 스키피오는 안타깝게도 한니발의 명성에 밀려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다. 오늘날 우리는 천년제국 로마를 거의 멸망직전으로 몰아넣은 한니발만을 기억한다. 그가 갖은 어려움과 고난을 이겨내고 알프스산맥을 넘어 로마로 진격한 이야기는 그의 조국 카르타고는 몰라도 한니발의 업적에 대해선 누구나 다 알만큼 유명한 이야기다. 그러나 그가 자마회전에서 스키피오와의 한 한차례 격돌로 무너진 것은 상대적으로 너무나 덜 알려져 있다. 역사의 ..

블랙 아이스 - 전편을 뛰어넘는 후속편!

지난 번 마이클 코넬리의 데뷔작 를 읽고 나서, 너무 인상이 강하게 남아 다음 편을 찾아보지 않을 수 없었다. 아쉽게도 를 내놓은 랜덤하우스 코리아에선 해리 보슈 시리즈 2편이 나오지 않은 상태라, 도서관에서 1996년에 국내출간된 2편 를 찾아 보게 되었다. 해리 보슈 형사는 이번에도 의문의 변사체를 발견하게 된다. 마약전담 형사인 칼 무어였던 시체에선 ‘나는 내가 누구인지 발견했다’라는 쪽지만이 남아있었다. 경찰은 이 사건을 신속히 처리하고 무어 형사를 경찰장으로 지내려 한다. 사건에 의문을 품은 보슈가 사건을 파헤치면서 놀라운 전모가 드러나게 된다. 는 작품에선 멕시코에서 만들어서 세계적으로 유통되는 마약의 이름이다. 또 다른 의미는 아스팔트 도로위에 얇게 얼음이 얼어 잘 보이진 않지만, 치명적인 ..

프로그 - 애플을 디자인한 천재 디자이너의 이야기

흰색 바탕에 한입 깨물어 먹은 애플 로그 하나. 그것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애플 디자인의 전부다. 극도의 미니멀리즘을 추구한 애플 디자인은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동경할 만한 디자인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하여 할리우드 영화에서는 너무나 자주 소품으로 나오고, 우리나라 영화와 드라마에서도 자주 나온다. 그뿐인가? 애플의 컴퓨팅 환경이 IBM 체제가 지배하는 우리 환경에선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애플 컴퓨터를 사고 있다. 왜냐고? 대답은 간단하다. 디자인이 예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애플의 오늘날 디자인을 있게 한 사람이 누구인지 아는가? 당연하지만 현 CEO인 스티브 잡스는 아니다. 바로 하르트무트 에슬링거(이하 ‘에슬링거’)다. 아마 애플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라면 스티브 워즈니악의 이름은 들..

블랙 에코 - 거장의 필력이 살아숨쉬는 데뷔작!

늘 그렇지만 멋진 작품을 읽는 다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다! 해리 보슈 시리즈의 첫 번째 등장작품인 에겐 두 가지 약점이 있다. 하나는 무려 565쪽에 이르는 두꺼운 페이지다. 아마 책을 별로 읽지 않는 이들에겐 이런 두께는 보기만 해도 부담스러울 것이다. 게다가 발행년도가 1992년으로 벌써 10년이 넘어 20년이 다될 지경이다. 따라서 여기에 쓰인 트릭이나 내용은 새로울 것이 하나도 없다. 그러나 모든 대가들이 그렇듯 마이클 코넬리는 유려한 문체와 호기심을 자아내는 이야기전개로 독자를 정신없이 끌어당긴다. 의 주인공인 해리 보슈는 전형적인 아웃사이더다! 그는 불행한 과거를 가지고 있으며, 만약 경찰이 되지 않았다면 그 자신이 잡고 있는 범죄자들처럼 될 운명이었다. 게다가 베트남전에서 땅굴쥐-베트콩이..

드디어 정체를 드러낸 ‘무림파괴자’

항상 진지한 역사소설을 써온 대중소설가 안병도 작가의 B급 무협활극 판타지 소설 3권이 지난달 22일 발매되었다. 작가의 재기발랄함은 여전하다. 겨우 두페이지에 걸쳐 를 패러디한 전편 줄거리는 하나의 거대한 농담이라 보는 이의 입에 저절로 흐뭇한 미소가 떠오르게 할 지경이다. 늘 그렇듯 모든 소제목은 영화에서 따왔다. 삼덕이 동쪽으로 간 까닭은, 신조협력, 총알 베는 사나이, 복수는 나의 것, 나 홀로 뇌옥에. 영화를 조금 본 이들이라면 바로 ‘아하’라고 떠올릴 만큼 유명한 작품들이다. 건사격술을 익혀 중원무림에 한바탕 혈겁을 부른 안진현은 2권 말미에서 제대로 임자를 만났다. 바로 일월신교의 호법인 금사검강이었다. 그는 총알을 칼로 막아내고 그마저도 부족해 총알을 칼로 두쪽을 내는 괴물(?)이었다. 목..

안병도 작가와의 인터뷰, '무림파괴자'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오직 전업소설가로서 등등. SF-무협-팩션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무제한의 상상력을 풀어놓은 안병도 작가의 신작 에 대해 궁금한 점들을 물어보았습니다. 작품에 대해 관심 있는 분들에게 괜찮은 정보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 관련 글: 리뷰 2009/12/14 - [독서의 즐거움] - 상상의 금기를 깬 ‘무림파괴자’ Q. 로 제목을 지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A: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현대에 사는 백수가 무림이라는 이계로 떨어지면서 시작됩니다. 거기서 살아남고, 원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한 능력으로 ‘총’이라는 전혀 이질적인 과학의 산물을 이용합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이 총이라는 물건은 무림에는 있을 수 없고, 있어서도 안되는 물건입니다. 현대 사람이 판타지나 무림등 이계에 진입하..

댄 브라운식 스릴러의 한계를 보여준 ‘로스트 심벌’

은 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댄 브라운의 신작이다. 에 이어 기호학자 로버트 랭던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절친한 인물이자 세계적인 유명인물인 피터 솔로몬의 초청을 받아 워싱턴 D.C엔 로버트 랭던이 이 모든 것이 말라크란 인물의 치밀한 계획하에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나 피터 솔로몬의 잘려진 오른팔을 보면 랭던은 그를 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말라크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에 이어 6년만에 발표한 은 댄 브라운식 스릴러의 공식을 충실히 따라간다. ‘프리메이슨’의 비밀을 알고자하는 악당 말라크가 있고, 그에 맞서 랭던은 피터 솔로몬의 동생이자 노에틱사이언스의 최고권위자인 캐서린 솔모몬과 함께 워싱턴 D.C를 헤매며 고대의 비밀을 파헤치게 된다. 은 에 비해 무대가 매우 좁다. 워싱턴 D.C라는 ..

루저들의 슬픈 핏빛 이야기, 렛미인

필자는 안타깝게도 영화 을 보지 못했다. 왜 그런지 이유는 기억나지 않는데, 어쩌다보니 놓친 그런 영화가 되고 말았다. 영화평론가부터 네티즌까지 모두들 입에 침이 마르는지 모를 정도로 칭찬하는 영화를 극장에서 보지 못한 아쉬움을 대신하기 위해 택한 방법은 원작을 읽는 것이었다.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아팠다. 은 뱀파이어가 나오지만, 기존 뱀파이어 이야기와는 많이 다르다. 가령 최근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스테파니 메이어의 시리즈에선 햇빛에 아래 서면 (뱀파이어의 피부가) 다이아몬드처럼 빛날 만큼 미모가 빛난다. 한마디로 의 뱀파이어는 매혹적이다 못해 태양빛처럼 빛나는 존재다. 속의 뱀파이어들 역시 자신들의 존재에 대해 회의를 갖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초자연적인 힘과 능력을 지닌 매혹적인 존재로 묘사..

식탁위의 빅브라더, ‘몬산토’

책을 읽으면서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진실에 분노를 넘어 아연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을 읽는 사람은 그저 믿기지 않는 진실에 놀라게 된다. 우선 ‘음모론’이라 해도 기업 몬산토의 힘이다! 몬산토는 자연은 물론, 인간에게까지 해를 입히는 GMO작물을 생산했는데 정작 몬산토는 아무런 해를 입지 않는다. 그들은 마치 지구인이 아니라 외계인이라도 된 것처럼 행동한다. 냉각유와 윤활유로 개발되었으나 인체와 먹이사슬에 치명적인 해를 입히는 것으로 판명난 폴리염화비페닐(PCB), 단 몇 그램만으로 도시 하나를 오염시키는 다이옥신, 베트남 전쟁 당시 뿌려져 지금까지도 엄청난 해악을 입히는 제초제 ‘에이전트 오렌지’까지. 그들이 화학기업 당시 전 세계적으로 해악을 끼친 것들은 너무나 많아 일일이 헤아리기 어려울..

상상의 금기를 깬 ‘무림파괴자’

스토리텔링의 귀재라 불려 마땅한 작가 안병도의 따끈따끈한 신작 되시겠다. 제목에서 풍기지만 는 ‘무협’의 세계관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주인공 안진현은 현실에선 별 볼일 없는 사내다. 그는 4년제 서울 변두리 대학을 중퇴한 학력에 88곳의 회사에 입사원서를 넣다가 88번 떨어진 정말 보잘 것 없는 27세의 남자다. 그런 진현은 우연히 지하철에서 슈나이더라는 인물에게 밑도 끝도 없이 ‘모험을 떠날 준비가 되었느냐?’란 질문과 함께 검은 색 가방만 딸랑 하나 받은 체, 이계로 떨어진다. 바로 검기를 내뿜고 기인이사들이 살아 숨 쉬는 무협(?)의 세계로 말이다. 그 과정에서 슈나이더는 진현을 무협세계로 보내면서, 그 세계의 일인자를 꺾으면 다시 현실세계로 돌려보내주겠다는 일방적인 통고를 받는다. -참고로 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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