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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달린다 - 당신은 웃기는가? 나는 눈물이 난다.

역시 김윤석! 에 이어 김윤석은 관객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아니 200%를 채워준다. 그의 디테일한 연기는 시골형사 조필성이 살아있는 인물로 만들어낸다. 예고편을 보고 별 볼일 없는 시골형사가 탈주범을 잡기 위해 벌이는 소동을 그린 해프닝쯤으로 생각했다. 예고편은 코믹적인 요소를 엄청나게 강조했기에 딱 오해하기 좋았다. 그러나 는 코미디 영화가 아니다. 이건 블랙 코미디다. 김윤석이 연기하는 조필성 형사는 별 볼일 없는 촌구석 충청남도 예산의 형사다. 그는 적당히 세속에 물든 사람으로 마을 유지들에게 뒷돈을 받고 다른 불법영업장을 덮치는 짓도 하지만, 근본적으론 마누라에게 당당하고 자식들에게 하염없이 베풀고 싶은 가장이다. 그러나 박봉의 월급에 시달리는 그로서는 허구한 날 만화방 가게에서 양말을 펴..

엄정화, 우리 시대의 진정한 만능 엔터테이너

가수로서 연기자로서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엄정화. '만능 엔터테이너'란 명칭에 이토록 잘 어울리는 연예인이 국내에 또 있을까?엄정화를 보면 ‘대단하다’란 생각을 자주 하는 사람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연예계에서 10년이 넘도록 변함없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가수와 연기를 겸업하면서 양쪽 다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토록 ‘만능 엔터테이너’란 명칭에 가장 잘 부합하는 연예인이 또 있을까? 물론 가수로서 그녀의 라이브 실력은 실망스럽고, 연기도 김명민 만큼 본좌급은 아니다.그러나 93년 첫 앨범을 시작으로 2008년 D.I.S.C.O 까지 그녀는 내놓는 앨범보다 족족 성공을 거뒀다. 탁구공처럼 어떻게 튈지 모르는 대중의 취향을 고려하면 이렇게..

인물열전 2009.06.20

'해운대'와 '차우'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100억이 넘는 제작비를 들인 한국형 재난영화 . 거대 쓰나미가 해운대를 덮친다는 설정을 기초해 제작되었다. 대형 재난을 맞이한 인간들이 어떤 드라마를 연출하고, 거대 쓰나미를 어떻게 생동감있게 그려낼지가 '관건'인 작품이다. 그러나 이런 재난 영화는 태생적으로 '볼거리'에 치중되어 드라마가 약화되기 쉽다. 따라서 관객에게 어떻게 설득력 있는 이야기를 제시하면서, 동시에 부산을 뒤덮는 거대 해일의 위용을 그려낼지 어려운 숙제를 지니고 있다. 여러 가지로 난제를 가진 는 성공한다면 한국 영화에 새로운 획을 긋게 될 것이다. 그러나 실패하면 가뜩이나 어려운 한국 영화계에 거대한 악재가 될 수 있는 양날의 검이다. 매년 그렇듯 올 여름에도 블록 버스터가 극장가를 강타할 예정이다. 6월 24일 변신 로봇물인 가..

피자헛 더블치킨 피자 시식기

한눈에 보기에도 풍성한 닭가슴살과 파인애플의 묘한 조화가 눈에 띈다. 기름기가 적어 담백하며 한국인의 입맛에 따악 맞게 달콤하고 매콤하다. 얼마전 레뷰에서 리뷰어를 모집한 ‘더블 치킨 피자 블로그 리뷰’에 응모해 운좋게 무료시식권을 받았다. 그리고 어제 여자친구와 시식하러 종로에 피자헛을 찾았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많은 이들이 식사를 위해 기다리고 있어서 20분 정도를 기다려야 했다. 잠시의 기다림 후, 우리는 피자헛에서 지난 5월 25일 출시했다는 ‘더블 치킨 피자’를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조금 놀랐다. 개인적으로 피자헛의 피자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 그동안 오질 않았다. 가장 큰 이유는 일단 ‘느끼함’이다. 최근 압구정을 비롯한 젊음의 거리에선 이태리식으로 피자를 굽는 곳이 많다. 잘 알겠지..

리뷰/낙서장 2009.06.18

위저드 베이커리 - 악마의 시나몬 쿠키

위저드 베이커리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구병모 (창비, 2009년) 상세보기 마음에 안드는 상대에게 먹이면 2시간 동안 내내 실수만 하게 만드는 악마의 시나몬 쿠키, 사귀고 싶지 않은 사람이 생겼을때 먹이면 100% 확실한 노 땡큐 사브레 쇼꼴라, 시험이나 출장처럼 중요한 일을 앞둔 시점에서 도와주는 마인드 커스터드 푸딩... 실제로 있다면 한번쯤 사용해보고 싶은 음식들. 는 판타지와 동화 그리고 호러가 적절히 배합되어 있다. 어린시절 엄마에게 이끌려 청량리역에 버려진 경험이 있는 열여섯 살의 주인공은 그 이후 말을 잘 하지 못하게 되었다. 엄마의 자살 이후, 아버지가 재혼한 새어머니와 딸은 그에게 또 다른 불행의 시작이었다. 주인공을 못마땅하게 여긴 새어머니는 여러 가지 자잘한 핑계를 들어 그를 못살게 ..

<선덕여왕>의 숨은 공로자, 천명공주는 훌륭했다!

천명공주는 쉽지 않은 역할이다. 어린 시절엔 내내 미실궁주의 위협때문에 허약했고, 사랑하는 남편을 미실의 음모로 잃으며, 복중태아를 살리기 위해 거짓으로 출가한다. 이후 국선 문노를 찾아 여래사까지 내려가고, 거기서 덕만을 만나 여러 가지 일을 겪으면서 내적 성장을 이루게 된다. 미실과 덕만은 어느정도 '완성형'인간이라면, 천명공주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하는 현실의 우리와 많이 닮아있다. 그런 탓에 신세경이 보여준 연기는 비록 몇몇 군데서 지적할 부분은 있지만, 꽤 괜찮았다고 본다. 미실과 덕만이 오늘날처럼 인기를 끈데는 그녀의 공로가 적지 않다. 또한 천명공주는 의 앞으로의 전개와 재미에 상당한 키를 가진 인물이라 여겨진다. 미실과 끊임없이 대적하고 미래의 태종무열왕인 김춘추의 어머니로서 활약..

TV를 말하다 2009.06.18

‘결혼 못하는 남자’에서 오덕후의 향기를 느끼다.

에서 괴팍한 40대 노총각을 연기하는 지진희의 모습. 그에게선 오덕후의 향기가 솔솔 풍겨져 나온다.지진희가 40세가 다되어가는 노총각으로 출연한 1화를 봤다. 보고 난 소감은 ‘일단 재밌네’였다. 동시간대에서 MBC에서 방송중인 역시 재밌게 보고 있으나, 아무래도 시대배경이 삼국시대인지라 공감을 하기엔 어려운 부분이 많다. 상대적으로 는 오늘날 우리 시대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라 공감가는 부분도 많아 상대적으로 좀 더 웃으면서 볼 수 있었다.그중 극중 주인공인 조재희(지진희)의 행동은 웃기기도 했지만 이해가 가는 부분도 많았다. 1화 첫 등장신을 보면 조재희는 깨끗한 팬위에 고기를 놓고 맛있게 굽는다. 며칠 밥을 못먹었는 줄 알았는데, 두고 보니 최선을 다해 맛있게 굽고 그것을 즐기는 것..

TV를 말하다 2009.06.17

덕만에게 KO패 당한 미실

드디어 8화에서 만난 두 주인공 덕만과 미실. 그러나 두 번에 걸친 설전은 모두 일방적인 덕만의 승리로 끝났다. 8화에선 드디어 덕만과 미실이 만났다. 그리고 설전을 펼쳤다! 아! 이 얼마나 오랫동안 기다려온 순간인가? 의 두 주인공이 마침내 조우하기까지 거의 한달이 걸렸다. 그런데 결과는? 무려 두 차례나 두 사람은 만났건만 번번히 덕만이 압도적으로 미실을 이겨버렸다. 기대에 비해 너무 싱거운 결과였다. 첫 번째부터 살펴보자! 덕만은 미실에게 잡힌 죽방 일행을 구하기 위해 감히 임금님이 계신 관가로 무작정 찾아간다. 거기서 마침(?) 용춘공을 만나 진평왕을 비롯한 모두가 있는 자리에서 미실과 조우하게 된다. 덕만은 자신이 여래사에 있었고 거기서 끔찍한 살육이 벌어지는 걸 목격했다고 증언하고, 거기에 미..

TV를 말하다 2009.06.17

억지의 극치, '선덕여왕' 7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시작하는 7화. 우연과 억지 전개의 남발로 극의 긴장감과 재미는 실종되었다. 만일 7화처럼 안이하게 계속 진행시킨다면 의 운명은 위에 캡처한 이미지처럼 될것이다. 6화 마지막 장면. 벼랑에 떨어진 덕만을 구하기 위해 천명은 밧줄을 던지진다. 둘다 죽을 위험에 처하자 덕만은 자신을 위해 희생한 엄마를 떠올리곤 이내 밧줄을 놓는다. 물속에 빠진 그녀. 숱한 죽을 고비를 추억(?)처럼 떠올린다. 그런데 정신을 차려보니 엄마가 보이고 덕만은 살았다. 제대로 보니 천명이다. 알고 보니 천명이 구한 거란다. 우씨! 지금 장난하냐? 지난주 방영분에서 도적에게 쫓기고 뜬금없이 죽을 고비를 숱하게 맞이하는 덕만과 천명을 이해하기 위해 애썼다. 그러나 7화는 도저히 첫 장면부터 용서가 안 된다. 드라마..

TV를 말하다 2009.06.16

배우들이 아까운 '2009 외인구단'

도대체 왜 만들었는지 알 수 없는 . 설마 시청자들이 열광할 거라 믿은 건가? 처음 이 드라마 된다고 했을 때 기대가 무척 컸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우리 세대 아이콘인 이 21세기를 맞아 새롭게 리메이크 된다는 데 기대하지 않으면 이상한 거다. 이장호 감독에 1986년과 1988년 각각 영화화되어 얼마나 많은 화제를 뿌렸던가? “난 네가 기뻐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라는 정수라의 주제가는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다. 만화가 이현세의 대표작인 은 당시 만화의 혁명이었다. 야구만화에선 오로지 야구와 승부에 집착하던 시기에서, 야구가 비록 주소재이긴 했지만 사랑이 중요한 테마로 선정되었고, ‘짐으로써 모든 것을 얻는다’란 메시지는 당시로선 그야말로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었다. 워낙 재미있었..

TV를 말하다 2009.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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