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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말하다/TV비평 41

행복과 노동의 가치를 깨닫게 하는 ‘삼시세끼’

어떤 이들은 제목을 보고 ‘예능을 보면서 넘 다큐로 받아들이는 거 아닌가?’라고 반문할 수 있겠다. 물론 어느 정도 동감한다. 우리가 예능을 보는 데 넘 이런저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피곤한 일일 것이다. 우리가 예능을 보는 이유는? 아무런 생각없이 즐기기 위해서다. 그런데 ‘삼시세끼’에선 마냥 편하게(?) 그러기가 어렵다. 왜? 여기저기에 숨은 의미가 많기 때문이다. ‘삼시세끼’에서 출연자들은 말 그대로 삼시세끼를 먹기 위해 갖은 고생을 한다. 텃밭에서 각종 채소를 가져오고, 불을 피워 가마솥에 밥을 한다. 싱크대를 비롯한 문명의 이기를 거의 쓸 수 없기에 무척이나 어렵고 수고러움이 요구된다. 그야말로 유기농 라이프다. 오늘날 시청자들의 절대 다수는 마트에서 식재료를 구입해서 집에서 해먹는다. 그나마도..

꽤 충격적이었던 결말! ‘오 나의 귀신님’

15화를 보고 나서 조금 놀랐었다. 왜? 예상엔 악귀가 들린 최성재가 16화 중반쯤에 처단되고, 마지막화가 정리될 줄 알았다. 그런데 15화에서 최성재는 스스로 몸을 던지면서 결자해지가 되고 말았다. 그래서 ‘한회동안 무슨 이야기를 할까?’라고 궁금했었다. 그런데 의외로 16화에선 꽤 밀도있게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신순애의 아버지 신명호는 모든 진실을 알고 그만 혼절을 하고 말았다. 원래 간경화가 있던데다, 딸이 자살이 아니라 타살을 당했으며, 하필이면 그 대상이 그동안 친절하게 자신을 대해준 최성재란 사실에 그만 미안함과 치밀어오르는 분노에 뇌출혈까지 일으키고 말았다. 신명호의 입장에선 아무런 죄없는 딸이 뺑소니 현장을 목격한 사실로 죽음을 맞이한 사실을 인정할 수 없었을 것이다. 게다가 자신의 눈앞에..

장르를 바꾼 임주환의 존재감! ‘오 나의 귀신님’

처음 그를 본 작품은 ‘탐나는도다’였다. 박규라는 독특한 이름의 그는 뼛속까지 양반이지만 동시에 허당기가 있는 귀여운 양반도령이었다. 그리고 얼마전 MBC에서 방영한 ‘빛나거나 미치거나’에서 왕욱역으로 다시 한번 인상깊게 다가왔다. 고려 태조 왕건의 수많은 아들 중 한명인 그는 왕위에 대한 야망 가득한, 그러나 그 야망은 한 여자를 지키지 못한 자괴감에 비롯한 매우 독특한 인물이었다. 그가 연기한 왕욱은 선이라고 하기에도 악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그 중간쯤에 위치한 캐릭터였다. 그렇다! 바로 tvN 금토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에서 최성재 역으로 요즘 시청자들에게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임주환에 대한 이야기다. 처음 ‘오 나의 귀신님’에 그가 등장했을 때만 해도 그저 대책없이 착한 인물인 줄 알았..

백종원은 왜 위대한가? ‘집밥 백선생’

방송으로 백종원을 만나기 전까지, 그는 나에게 ‘소유진 남편’이나 ‘잘 나가는 프렌차이즈 대표’ 정도였다. 그런 선입견이 깨진 것은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통해서였다! ‘맛있쥬?’라는 특유의 충청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그는 넉넉하고 부드러운 인상으로 시청자를 끌어들였다. 그는 마치 마법을 부리듯 뚝딱 고급진 요리를 만들어냈고, 많은 이들이 열광할 수 밖에 없게끔 만들었다. 그러나 그의 진가를 알기 위해선 ‘마리텔’로는 한계가 있었다. 하여 가장 핫한 이슈를 몰고 다니는 tvN ‘집밥 백선생’을 찾아보면서, 새삼 백종원의 위대함을 깨닫게 되었다! 우선 백종원의 위대함은 그럴싸한 음식들을 집에서 만들 수 있도록 해주는 데 있다! 가장 최근 방송한 짜짱면, 짬뽕, 볶음밥을 떠올려보자! 볶음밥을 제외한 짜장면과..

그녀들의 고뇌를 엿보다! ‘채널 소녀시대’

현재 온스타일에선 매주 화요일 오후 9시에 ‘채널 소녀시대’가 방송중이다! 제목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소녀시대 멤버들이 각자 채널을 열어서 방송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물론 다 함께 모여서 진행하기도 한다. 현재 4화까지 방송된 상황에서 ‘인기에는 그만큼 댓가가 따르는 구나’라고 뜬금없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2007년 데뷔한 소녀시대는 벌써 9년차가 되었다. 엄청난 음반판매량과 각종 음원차트 석권과 연말 시상식을 휩쓸면서 그녀들이 세운 기록과 발걸음은 그야말로 한국 걸그룹의 역사이자 신화 그 자체다! 따라서 일반 대중에게 ‘소녀시대’는 친숙하면서 동시에 어딘가 모르게 ‘구름 위에 존재’라는 느낌을 준다. 왜? 말그대로 엄청난 인기스타이기 때문이다. 그런 그녀들은 모습은 연예인을 동경하는 이들이라면 선..

꽁냥꽁냥과 오글오글의 맛! ‘오 나의 귀신님’

14화까지 진행된 ‘오 나의 귀신님’을 보면서, 심각하게 ‘이 드라마의 매력이 뭘까?’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무엇때문에 케이블 드라마로는 드물게 무려 5%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걸까? 박보영과 조정석의 케미? 귀신이 등장하는 삼각로맨스?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 로코와 미스테리의 절묘한 만남? 아마 이유를 들자면 한도끝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가장 유력한 것을 들자면 바로 ‘꽁냥꽁냥과 오글오글’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 ‘오 나의 귀신님’에서 우리의 시선을 가장 잡아끄는 것은 박보영과 조정석의 연인 연기다! 박보영이 연기한 나봉선이란 캐릭터는 매우 착하지만 동시에 여린 인물이다. 어린 시절부터 귀신을 봐온 탓에 밤잠도 제대로 자지 못해서 꾸벅꾸벅 졸기 일쑤고, 너무나 착한탓에 도리어 주변 사람들..

삼각관계의 새로운 진화? ‘오 나의 귀신님’

‘내 속엔 내가 너무나 많아’ 조성모를 비롯한 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를 한 명곡 ‘가시나무’의 한구절이다. 내 속의 ‘여러 명의 나’를 표현한 노래가사중에서 최고가 아닐까 싶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에서도 코믹하게 표현했지만, 내 속엔 소심이, 슬픔이, 기쁨이, 버럭이 , 까칠이 등의 다양한 감정이 살아(?)가고 있다. 드라마 리뷰를 하면서 ‘뭔 뚱딴지 같은 이야기?’라고 하실지 모르겠다. 바로 여주인공 나봉선에게 빙의된 신순애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함이다. 로맨틱 코미디에서 ‘삼각관계’는 필수적인 요소다. 국내 드라마에선 러브라인이 삼각을 넘어서서 사각 이상도 너무나 흔하게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오 나의 귀신님’은 독특하다! 우선 외형적(?)으로 보았을 때-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일반적인(?)- 삼각..

우리안의 괴물! ‘풍문으로 들었소’

어제 ‘풍문으로 들었소’에선 상당히 의미있는 장면이 하나 나왔다. 바로 민주영의 입을 통해 나온 이야기였다. 한송 비서실 소속인 그녀는 매우 눈치가 빠르고 능력 있는 인물이다. 그녀는 처음엔 한정호 대표의 충직한 비서로 나왔다. 그러나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그녀에겐 목표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녀의 친오빠는 예전에 노조활동을 했는데, 하필이면 한정호 대표가 그 회사의 법정대리인을 맡으면서 공작을 펼쳤고, 그 결과 오빠는 폐인이 되어버렸다-노조는 해산되고 지도부는 철저하게 괴멸되었기 때문에-. 민주영은 서철식과 만나서 한인상에게 그동안 벌어진 일들을 이야기했고, 그 일이 서봄의 귀까지 들어가서 그들이 한정호와 맞서길 기대하고 있었다. 자신과 의논없이 일을 벌인 것에 대해 서철식은 화를 낸다. 아무런 ..

왜 웹툰원작 드라마가 쏟아질까? ‘냄새를 보는 소녀’

미생, 닥터 프로스트, 냄새를 보는 소녀. 공통점은? 모두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는 점이다. 심지어 SBS에선 ‘냄새를 보는 소녀’ 바로 전에 방송한 ‘하이드 지킬, 나’ 역시 웹툰원작이었다. 영화쪽으로 눈을 돌려도 ‘은밀하게 위대하게’, ‘이끼’, ‘26년’ 등등 많고, 현재 제작중이거나 촬영 중인 영화까지 합치면 그 수는 수십편에 이른다. 심지어 영화계와 드라마계에선 아직 연재되지 않는 웹툰의 판권을 일단 사두고 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걸까? 첫 번째는 웹툰의 인기를 들 수 있다. 예전에는 소설을 비롯한 활자형태가 인기를 끌었지만, 스마트폰을 비롯한 인터넷 환경이 일상화된 오늘날엔 쉽고 편하게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에서 볼 수 있는 웹툰이 압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두 번째로 웹툰은 말 그대..

우리안의 속물근성! ‘풍문으로 들었소’

‘풍문으로 들었소’는 몹시 독특하다. 처음엔 아직 대학생도 아닌 고3 남녀가 결혼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기를 가지게 되는 설정이 파격적이었다! 따라서 이후 전개도 매우 파격적으로 진행될 줄 알았다. 처음엔 어느 정도 예상대로 흘러가는 듯 했다. 한인상의 부모인 한정호화 최연희는 서봄의 부모인 서형식과 김진애에게 돈을 주고 두 사람이 헤어지게끔 하려했다. 그러나 한인상의 결단으로 서봄과 혼인신고를 하면서 상황은 몹시 묘하게 흘러가게 된다. 현재 서봄은 원래 한인상의 과외선생이 ‘최연소 사시합격자’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평가에 따라서 인상과 함께 사시를 준비하고 있다. 한인상과 서봄은 처음엔 부모가 반대하는 결혼을 하려고 하는 ‘사랑의 전사’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야기가 흘러가면서 몹시 현실적이게 변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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