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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공연 전시 31

인도여행의 충동을 일으키는 ‘인디아블로그’

인도. 나에겐 참으로 막연한 이름의 나라이다.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인구규모 (약 11억 5천만명)를 자랑하며, 2050년경에는 출산율 덕분에 중국을 넘어서서 인구강국이자 경제강국으로 우뚝 설 나라로 일부 서구유럽학자들은 점치기도 한다. 비폭력무저항주의의 간디와 네루 수상 그리고 시인 타고르 정도가 내가 아는 인도 인물의 전부다. 아! 그리고 미국의 실리콘밸리로 많은 기술자들이 진출할 정도로 IT강국. 그러나 동시에 아직까지 힌두교를 비롯한 종교적 관습이 강하고, 21세기인 현재까지 카스트 제도가 남아있는 나라. 물론 블로그를 비롯한 인터넷을 통해 간간히 듣는 소식은 ‘인도’를 여전히 신비의 나라로 상상하게끔 만든다. 그러나 에서 말하는 것처럼, 소똥과 개똥이 길바닥을 잠식하는 ‘더러움’과 강도에게 ..

보는 순간 전율하게 되는 ‘리턴 투 스트릿’

지난 3일 밤 8시. 필자는 눈이 호강하는 공연을 한편 감상하게 되었다. 바로 고릴라 크루팀이 출연하는 스트릿 댄스 뮤지컬 이었다! 사실 공연을 보러 가기 전까진 어떤 작품인지 전혀 몰랐다. 그저 친한 형님께서 ‘좋은 공연 있으니 보러가자!’라고 하셔서 ‘네. 알겠습니다’라고 답했을 뿐이었다. 공연장인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 오고 나서야 이란 댄스 뮤지컬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사실 예전에 국내 비보이 팀들이 세계대회에서 우승하거나 우수한 성적을 올렸을 때, 나 같은 작품들이 공연된 적이 있었지만, 게으름으로 인해 관람을 하지 못해 무척 아쉬웠었다. 그런데 이렇게 전설적인 비보잉팀인 ‘고릴라크루의 을 감상하게 되어서 무척 마음이 설레었다. 공연에 들어가서 그들의 폭발적인 에너지를 느끼면서 저도 모..

뮤지컬 서편제, 거대한 감동을 목격하다!

사실 나는 뮤지컬 에 대해 별다른 기대가 없었다. 그보다는 호기심이 더 컷다고 말하는게 옳겠다. ‘한’의 정서. 고이청준 작가의 동명소설을 읽어보기도 했지만, 오늘날 ‘한’을 말한다는 건 사실 시대의 트랜드와 맞지 않는다. 게다가 가 어떤 작품인가? 1993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는 단관시절에 100만을 불러모은 그야말로 초유의 사태를 일으켰다. 오늘날로 치자면 1천만명이 본거나 진배없다. 과연 그런 영화와 싸워서 이길 수 있을까? 나는 회의적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뮤지컬 는 나의 이런 편견과 선입견을 깨고, 현대적인 재해석을 멋들어지게 해냈다. 의 처음은 대사와 노래전달력이 떨어졌다. 너무 빠른 전개에 도저히 쫓아가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세 사람이 모여서 함께 소리를 하는 대목에서 부터는 귀에 쏙쏙..

된장찌개의 맛, '마누래꽃동산'

지난 12일 오후 3시, 신사역 근처에 위치한 강남동양아트홀에선 이 공연되었다. 나 주작은 꽤 편안한 객석에 앉아 이 멋진 작품을 감상하게 되었다. 처음 소식을 접했을 때는 그다지 끌리지 않는 작품이었다. 얼마전 아무런 정보없이 연극을 보러갔다가 난해한 작품에 질린 이후로, 재밌는 작품만 골라보는 탓에, 혹시 이번에도 ‘뽑기 운’이 나쁜 건 아닌지 지레겁먹은 탓이었다. 그러나 워낙 쟁쟁한 배우들이 출연하고, 원작이 좋다는 말에 보게 되었고, 이내 감동하게 되었다. 의 내용은 지극히 평범하다. 그러나 거기에 담겨 있는 이야기가 만만치 않다. 마치 유명한 맛집이라고 찾아가보니, 달랑 김치 하나에 된장찌개 하나만 내놓았는데, 먹어보니 천하 제일의 맛이랄까? 우리가 흔히 먹지 않는 음식으로 소문나긴 쉽다. 그러..

막장이 아닌 걸작 멜로? ‘연애희곡’

지난 4일 나 주작은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을 감상했다. 처음 이 작품의 포스터를 보면서 많은 고민을 했다. 우선 가급적 ‘연인끼리 보다는 동성끼리 보라’는 제작사의 권유 때문이었다. 살짝 고민하다가 결국 연극을 좋아하시는 여친 사마와 가기로 마음 먹고,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충무아트홀에 처음 가봤다. 단순히 연극이나 뮤지컬을 상영하는 공간인줄 알았는데, 아이들이 공작하는 공간을 비롯해 전시회 등이 열리고 있어서 조금 놀라웠다. 시간이 돼서 작품을 감상하면서, ‘스크루볼 코메디’라는 신조어에 공감하고 말았다. 전작 에서도 느낀 거지만 애해제 연출가는 이렇게 빠르게 말을 주고 받으면서 진행하는 작품을 선호하는 것 같았다. 배우들이 어떻게 저렇게 빨리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감정과 동선을 처리해내는지 ..

아르헨티나와 인도 음악의 정수를 느끼다!

지난 8월 28일 오후 2시 나 주작은 광주 빛고을 시민회관에 앉아 새로운 체험을 하게 되었다. 바로 광주뮤직페스티벌을 취재하는 기자자격으로 공연을 감상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내가 들은 첫 번째 공연은 마리아나 바라흐의 공연이었다. 우리말로 발음하기 힘든 그녀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출생으로, 아버지가 색소폰 연주자인 탓엔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접하고 살았단다. 아버지의 영향탓에 그녀는 여러 장르의 음악을 특별한 구분없이 폭넓게 접할 수 있었단다. 그러나 정작 그녀를 음악에 끌어들인 것은 ‘다른 계기’였다. 어느 수업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그녀는 레슨을 받던 도중 큰 전율과 감동을 느꼈고, 그 이후로 음악과 자신이 하나가 되는 세상 그리고 음악의 뿌리를 알고 싶다는 열망으로 타지를 찾아가고 양치기들의..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의 공연을 직접보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이 지난 8월 29일 광주에 위치한 빛고을 시민회관에서 공연을 가졌다. 나윤선은 울프 바케니우스와 함께 듀엣으로 공연했는데, 그는 현존하는 기타리스트 가운데 세계 정상급 실력을 가진 대표 연주자 가운데 한명이었다. 개인적으로 이번 공연을 보면서 놀란 것은 특별한 노랫말 없이 이루어지는 보컬곡이었다. 제목은 기억 나지 않지만 원래 악기 연주를 위해 만들어진 곡을 울프의 강권에 못 이겨(?) 공연하기 위해 연습했다는 나윤선은 ‘스베움다리’ 같은 악기음을 흉내낸 소리로 노래를 대신했다. 또한 나윤선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신체의 모든 부분을 울림통으로 사용했고, ‘과연 저런 게 어떻게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즈의 기교와 풍부한 성량과 레퍼토리를 들..

오구 - 한국판, 죽음에 대한 시크한 고찰!

얼마전 자주 들어가는 사이트인 티몬(www.ticketmonster.co.kr)에서 ‘오구’ 티켓 51% 할인 판매가 있어서 앞뒤생각없이 구매해서 보게 되었다. 를 보러 가기전까진 ‘오구’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냅다 구입했다. 연극과 공연을 너무나 좋아하는 여친 때문이기도 했고, 주연인 강부자와 오달수 씨가 너무나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난 6일 마침내 호암아트홀에 가서 공연을 보게 되었다. 오달수 씨는 극중 아내와 딸과 함께 무대에 올라가 시간이 되기 전까지 관객에게 이야기를 걸면서 친근한 모습과 태도를 보여줬다. 그의 따뜻한 인간미가 느껴질 정도였다. 가 시작되고 별일 없는 시골 풍경에 예전 기억이 아스라이 떠올랐다. 어린 시절 외할아버지댁에 가서 지낸 적이 있었다. 지금은 서울에 살기 때문에..

배꼽 빠지게 웃은 연극 ‘ 너와 함께라면’

어제 연극 을 관람했다. 지난 23일 시작된 연극은 70세 노신사와 29살 처녀의 로맨스를 담고 있는 코미디극이다! 미타니 코우키의 일본 원작을 이해제가 국내 연출해 현재 대학로 문화공간 이다 1관에서 공연중인 작품은 무려 2시간에 걸쳐 진행된다. 놀라운 것은 그 두 시간동안 단 한순간도 지겨울 틈이 없다는 사실이다! 은 코이소 가의 하루를 그리고 있다. 장녀 아유미에겐 남자친구 ‘케니’가 있는데, 그는 어느날 갑자기 집에 방문한다. 문제는 부모가 알고 있던 청년 사업가는, 사실 사업가는 맞는데 ‘청년’은 아니었다는 사실. 아버지 쿠니타로는 큰 충격을 받지만, 아내 요리에가 큰 충격을 받을 것음 염려해서 두 딸과 더불어 케니의 정체를 숨기는데 일조를 하고 만다. 그런데 여기에 갑자기 켄야의 아들 겐야까지..

쟈쟈바냐 - 100년을 넘어선 문학의 힘!

올해는 안톤 체홉이 탄생한지 150주년이 되는 해란다! 그리하여 대학로에선 그의 작품들이 무대에 차례차례 올려지고 있다. 내가 본 는 그의 작품 중 올해 게릴라 극장에 세 번째로 올려지는 작품이다. 무려 2시간 30분에 걸쳐 펼쳐지는 연극은 한 교수 부부가 시골에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루고 있다. 연극을 관람할 당시에는 도대체 작품이 무엇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인지 잘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해설을 듣고 나서야, 무엇을 말하고 싶었고, 왜 1세기가 넘은 작가의 작품이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올려질 수 밖에 없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쟈쟈는 러시아어로 삼촌 혹은 아저씨를 뜻한다고 한다. 바냐는 소냐의 삼촌이자, 세랴브랴코프 교수(이하 교수)와는 동서지간이다. 그러나 자신의 동생은 소냐만 낳고 죽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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