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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이야기 196

어린이용 영화라 얕봤다간 큰코다친다?! ‘레고무비’

레고를 조립하기 좋아하고, 컴퓨터게임에 열광하며, 슈퍼히어로물을 즐겨본다. 얼핏 보면 어린이들의 이야기 같다. 그러나 사실 이런 문화에 열광하는 이들은 의외로 (심심찮게) 주변에서 ‘어른’들인 경우를 찾아볼 수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20대 이상의 이런 어른들을 우린 ‘키덜트’라 부른다. 그런 의미에서 ‘레고무비’는 어린이와 키덜트들을 위한 최고의 선물이다. 왜냐하면 둘 모두를 퍼펙트하게 만족시키기 때문이다. 는 얼핏 보면 전형적인 할리우드 영화같다. 로드 비즈니스는 레고 세상을 파괴하려는 절대 악의 화신이다! 이에 맞서는 영웅은 놀랍게도 슈퍼맨, 배트맨이 아니라 정말 별 볼일 없는, 너무나 평범한 얼굴을 하고 있는 미니피겨 에밋이다. 그의 얼굴은 레고 세상에선 너무나 흔한 나머지 지명수배로 찾아낼 수 ..

‘겨울왕국’은 무엇이 특별한가?

‘겨울왕국’을 보고 난 지금의 소감은 일단 ‘놀라움’이다! 왜냐하면 작품이 디즈니의 한계를 벗어나버렸기 때문이다. 의 주인공은 일단 두 자매다! 아렌델 왕국의 엘사와 안나가 그 주인공이다. 무엇보다 은 악당이 없다! 물론 스토리 전개상 두 자매와 왕국을 노리는 악당이 존재하긴 한다. 그러나 그들은 말 그대로 곁가지에 불과하다. 우리가 흔히 영화와 애니에서 보는 전통적인 악당의 무게와 비중에 비교한다면 깃털이라고 불러도 될만큼 그 비중이 미미하다. *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점 미리 양해를 구합니다. 어떤 의미에서 악역은 (두 자매에게) 서로가 서로에게 그럴 수 있다. 엘사가 10년이 넘도록 자신의 능력을 숨기고 살아온 것은 온전히 사랑하는 동생 안나 때문이다. 어린시절 실수로 동생을 다치..

‘변호인’에 대한 조금 다른 시각!

영화 ‘변호인’이 개봉 15일만에 누적관객 600만명을 돌파하면서 2014년 첫 1000만 돌파를 예고하고 있다. 영화를 본 이들 가운데는 ‘변호인’이 고 노무현 전대통령의 실화에서 모티브를 따온 점 등을 고려해서, 오늘날의 현실에서 이런 열풍의 비결을 찾기도 한다. 많은 이들이 ‘2014년 오늘이 과연 1980년대 초보다 사회정의가 실현되었는가?’를 묻고, 이 극장에서 열풍을 일으키는 것엔 현실에서 충족되지 못한 정의감. 잘못된 공권력에 대한 비판 등을 이야기 한다. 그러나 필자는 며칠 전 지인과 이야기하면서 상당히 파격적인 견해를 듣게 되었다. 며칠 동안의 고민 끝에 그 이야기를 이곳에 적어볼까 한다. 이 600만을 넘은 이 시점에서 한번쯤 곰씹어볼만한 구석이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먼저 송우석 ..

로코인줄 알았다가 뒷통수 제대로 맞은 ‘어바웃 타임’

러브 액츄얼리, 노팅힐, 워킹 타이틀. 최근 개봉한 에 이보다 더 좋은 수식어가 있을까? 21살 생일날 아버지로부터 팀은 집안 남자들에게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초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듣게 되고, 오로지 그걸 자신을 위해 쓴다. 은 얼핏 보면 흔하디 흔한 로맨스 코미디로 착각하기 쉽다. 그러나 그런 착각은 오래가지 못한다. 물론 초반에는 모태솔로 팀이 런던에 와서 첫눈에 반한 메리와 가까워지기 위해 사방팔방 뛰어다니는 모습에 주력한다. -영화에 대해 스포일러를 다량 함유하고 있습니다. 아직 보지 않은 분들은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그런 상황은 관객에게 웃음을 준다. 그러나 어설픈 청년이 사랑에 들떠서 때론 시샘하고 때론 허세를 부리면서 메리에게 다가가는 모습은 사랑스럽다. 게다가 메리가 좋아하는 것을 알..

두 번 보기 싫은 걸작! ‘사이비’

사실을 말하자면 별로 이 영화를 볼 생각이 없었다. 왜냐하면 너무나 주변에서 극찬을 했기 때문이다. 이창동의 영화들이 그렇지만 보고나면 너무 괴로운데, 왠지 이 작품도 그럴 것 같은 예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변에서 너무나 추천하고, 영화는 지난 21일에 개봉했으되 집근처엔 틀어주는 곳이 없어서 결국 지하철을 타고 30분이상 간 극장에서 간신히 볼 수 있었다. 늘 그렇지만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는 보는 내내 관객을 불편하게 만든다. 우리가 극장에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마 대다수는 현실의 어려움을 잠시 잊고, 스크린속 세상으로 탈출하려는 게 아닐까? 현실의 고단함을 잠시 잊고 즐기는 매체. 아마 영화에 대해 많은 이들이 가지는 의미이자 효용가치일 것이다. 그런데 는..

이것이 할리우드의 저력이다! ‘그래비티’

지금 한국극장가에 소리 소문없이 관객을 극장가로 모으는 작품이 한편 있다! 바로 알폰소 쿠아론 다! , , 등등 한국영화들이 극장가에 그렇게 나붙고 있는데도 벌써 2주째 예매 1위를 지키고 있다. 이 영화가 대단한 것은 딱히 우리가 그동안 봐온 재난이 등장하지 않기 때문이다. 포스터에 써 있는 것처럼, 외계인이 등장하는 것도 아니고, 운석이 떨어지는 재난이 벌어지는 것도 아니다. 아니, 오히려 허블 망원경을 수리하러 왔다가 인공위성의 잔해에 부딪쳐서 홀로 남은 스톤 박사가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스포일러를 일정 부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점 참고하세요!- 위의 두 줄의 의 내용의 전부다! 줄거리만 보면 정말 심심해 보이기 그지 없다. 그러나 영화를 막상 감상하면 숨이 턱턱 막힌..

괴물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화이’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싸움 속에서 스스로도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한다 우리가 괴물의 심연을 들여다봤다면 그 심연 또한 우리를 들여다 볼 테니. 철학자 니체가 말한 유명한 말이다. 영화 에 대해 이야기 함에 있어서 이보다 더 적절한 말은 아마도 없을 것 같다. 영화 는 얼핏 보면 그동안 한국영화에서 많았던 킬러가 등장하는 느와르풍 영화들을 떠올리게 한다. 현란한 액션과 핏빛 복수들이 그러하다. 그러나 그런 외피들을 벗겨내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국 영화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음을 누구나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영화에 대해 결정적인 스포일러를 함유하고 있습니다. 이점 미리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는 처음부터 화이가 괴물을 보면서 시작한다. 얼핏 보면 어린 시절 납치를 당한 기억 때문..

우린 모두 죄인이다! ‘프리즈너스’

영화가 시작되면 주기도문이 암송되면서, 한 아이가 사슴을 총으로 겨냥하고 있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은 몹시 우리를 난감하게 만든다. 주기도문을 우리에게 모범으로 보여주신 예수께선 평생 ‘사랑’을 강조하셨다. 그런데 영화는 시작부터 폭력과 죽음으로 시작된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사냥을 가르치고, 그가 한 생명을 죽인 것에 대해 잘했다고 칭찬해준다. 는 그렇게 시작부터 폭력이 난무하고, 주기도문과 대비되는 사냥이란 행위를 통해서 ‘우린 모두 죄인’이란 제목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에 대해 일정 부분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점 미리 밝히는 바입니다- 는 관객을 몹시 불편하게 만드는 영화다. 두 아이의 실종으로 시작되는 영화는 ‘스릴러’라는 장르에 대한 관객의 기대를 철저하게 저버린다...

‘관상’의 흥행에 대한 불온한 고찰!

극장에서 처음 영화를 감상했을 때만 해도 ‘그럭저럭 괜찮긴 한데, 흥행은 어렵겠다’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영화는 필자의 예상을 뛰어넘어 한가위 연휴기간까지만 700만명을 넘어섰고, 현재 740만명을 돌파하면서 800만 고지를 향해서 순항고지중이다. 역시 흥행은 아무나 예측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동시에 내내 답답하고 찜찜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어서 몇 자 적어보려고 한다. 영화 은 흥행은 별개로 하고 영화적 완성도는 그닥 높은 편이 아니다. 물론 송강호, 백윤식, 김혜수, 조정석 등의 연기는 매우 훌륭했다. 그러나 내경역의 송강호와 팽헌역의 조정석을 제외한다면, 등장인물이 너무나 단선적이고 어린 단종이 폐위되는 비극적인 사건인 계유정난에 대해서도 그다지 고찰을 찾아볼 수 없다. 그렇다면 은 어떻..

송강호의 열연도 살려내지 못한 ‘관상’

송강호가 조선 제일의 관상쟁이로 등장하고, 김종서역에 백윤식, 수양대군역에 이정재, 설명이 필요 없는 김혜수, 납득이에서 이젠 연기파 배우로 자리 잡은 조정석, 요즘대세 이종석까지. 은 소재와 출연진만으로도 200% 기대하게끔 만드는 작품이다. 그런데 영화를 감상한 지금의 생각은? 글쎄. *영화에 대한 결정적인 스포일러를 다량 함유하고 있습니다. 아직 감상하지 못한 분들은 패쓰하셔도 무방합니다. 은 관상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관객들에게 어필할 만하다. 우리처럼 관상에 사주까지 골고루 보는 민족은 드물 것이다. 게다가 어느 기업 회장님께선 신입사원을 뽑을 때 관상쟁이를 활용(?)했다고 하니, 그것을 영화에 어떻게 활용했는지 참으로 궁금할 수 밖에 없다. 은 꽤 영리한 영화다. 우선 주인공 내경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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