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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이야기 196

‘설국열차’의 천만관객 돌파는 의미없다?!

900만 관객을 돌파하고 이제 천만 관객 돌파라는 의미 있는 스코어를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봉준호 감독이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천만관객은 큰 의미 없다’라는 발언을 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물론 인터뷰 내용에서 밝힌 봉준호 감독의 의견엔 상당히 동의한다. 대형배급사들이 스크린을 독과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천만관객’은 상당히 빛을 잃어버렸다. 가장 가까운 예로 는 천만관객을 동원했지만, 의외로 별 다른 조명을 받지 못하고 지나쳐 갔다. 그러나 필자는 대형배급사들의 스크린독과점과 천문학적인 마케팅 비용이 소모되는 오늘날의 시점에서도 가 천만 관객돌파를 하면 나름대로 큰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한다. 제작비만 400억 이상이 들어간 작품은 크리스 에반스를 비롯한 다국적의 배우를 섭외하고 체코에서 촬영..

‘설국열차’를 보고 나면 왜 찝찝할까?

영화를 보고 나서 관객들이 말하는 것을 들으면 ‘찝찝하다’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되었다. 거기엔 작품이 가지는 문제의식과 뭔가 많은 것을 생각케 하는 후반부-정확히는 윌 포드와 만나는 장면부터-때문일 것이라 생각한다. 이에 필자는 제 멋대로 ‘설국열차’라는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볼까 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봉준호 감독의 인터뷰는 물론이요, 관련자료는 거의 찾아보지 않고 쓰는 것이기에 틀릴 가능성이 무척 농후지만, 이런 식의 리뷰가 의미를 가지는 것은, 영화란 개봉이후에 감독이 아니라 ‘관객들이 어떤 이야기를 나누냐?’에 따라 의미와 깊이를 가지게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본 리뷰는 영화에 대해 결정적인 스포일러를 다량 함유하고 있다. 따라서 아직 영화를 보지 않았거나 관람할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주의..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다?! ’더 테러 라이브’

하정우가 혼자서 극을 이끌어 나가는 는 많은 부분에서 화제가 되었다! 약 100분의 런닝타임과 실제로 사건이 진행되는 시간이 일치하는 점. 모든 사건은 윤영화(하정우)가 일하는 스튜디오에서 진행된다는 점 등등. 는 여러 가지 면에서 전형적이다! 테러범이 ‘마포대교를 폭파하겠다’라는 협박에 대해 ‘제발 해보세요’라고 말하다가, 정말 터지자 경찰에 신고하기 보다는 이걸 기회로 삼아서 다시 뉴스로 복귀하려는 윤영화와 오로지 시청률만 생각하는 국장. 마포대교의 폭발로 끊긴 다리 위에 갇혀있는 인질들보다는 대통령만 생각하는 권력자들의 모습 역시 그러하다. 그러나 많은 관객들이 그러하겠지만 는 보면 볼수록 테러범에게 인간적인 연민을 느끼게 된다. ‘오죽하면 그랬을까?’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분명히 테러범이 선..

단순한 SF액션 영화로 볼 것인가? ‘더 울버린’

별 다른 생각없이 즐기기 위해 보러 간 ‘더 울버린’ 그러나 보고 나온 지금 이 순간까지 계속해서 고민케 한다. ‘더 울버린’의 액션은 화려하다! 1945년 일본 나가사키 원폭이 떨어진 순간, 한 일본군 장교를 구해준 울버린은 그의 초청으로 현재의 일본에 오게 된다. 그리고 그의 고통스러운 삶을 끝내고 ‘평범한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해준다’는 매우 매력적인 제안(?)을 받게 된다. 울버린은 엑스맨 멤버 가운데서 가장 참을성 없고 쉽게 흥분하는 인물이다. 그러나 사실 그는 매우 섬세한(?) 인물이다. 그는 진 그레이를 사랑했지만, 엑스맨의 리더이자 연적인 사이클롭스에게 빼았긴(?) 것도 부족해서 결국 피닉스로 폭주한 진을 자신의 손으로 죽일 수 밖에 없는 비극적인 삶을 살아온 인물이다. 울버린의 삶은 ..

어떻게 삼류 마술사 오즈는 위대한 마법사가 되었는가?, ‘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

캔자스시에 사는 도로시가 우연히 회오리바람에 휩쓸려서 겁쟁이 사자, 양철나무꾼, 허수아비를 만나서 마녀를 물리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이야기인 를 모르는 이는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러나 정작 ‘오즈의 마법사’로 불린 오즈의 이야기는? 분명 원작과 영화에서 그는 마술로 오즈의 선량한 백성들을 속이고 왕노릇을 한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그러나 그는 단지 삼류 마술사에 사기꾼에 불과했던 것일까? 영화 (이하 ‘’)은 바로 거기서 시작된다. 흔히 말하는 본편 이전의 이야기 즉 ‘프리퀄’이다. 우린 이미 이야기를 질리도록 알고 있다. 따라서 아무리 샘 레이미 감독이라고 할지라도 유명한 동화원작의 이야기를 가지고 영화를 만든다면,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감독은 아예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마술사 오즈..

천만관객이 봐야할 영화, ‘26년’

어린 시절 가장 재밌게 본 영화를 꼽으라면, 단연코 홍콩무협영화를 꼽겠다! 무협영화의 스토리라인은 간단하다! 주인공은 부모님이나 사부님이 악당의 손에 죽고, 이를 복수하기 위해 갖은 고생 끝에 은거고수를 만나서 무술을 연마한다. 그리고 결국 원수를 찾아가서 복수를 하면서 끝맺는다! 우마 서먼이 주연한 영화 은 그런 홍콩무협영화의 기본 스토리라인을 고스란히 차용한 작품이다! 그뿐인가? 영원한 따거(형님) 주윤발의 과 역시 칼에서 총으로 무기가 바뀌고 시대배경만 과거에서 현재로 바뀌었을 뿐, 결국 복수를 완성하는 작품이다. 끔찍한 비명과 피가 낭자하지만 관객들은 주인공의 행동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것은, 복수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거는 주인공들의 행동에 모두 암묵적으로 동의하기 때문이다. 당장 내 부모형제..

TV예능프로를 뛰어넘는 '577 프로젝트'의 매력!

2011년 하정우는 백상예술대상에서 남자최우수상을 또다시 수상하면 '트로피를 들고 국토대장정을 떠나겠다'라는 공약을 하게 되었다. 자신이 후보이긴 했지만, 하지원과 함께 시상자로 나왔기 때문에 당연히 되지 않을거라 생각하고 말한 공약이었다. 아뿔사 그런데 이게 왠일? 그는 작년에 이어 로 남자최우수상을 수상하고 말았다. 기쁨도 잠시, 그는 어떻게 공약을 지킬 것인지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는 대국민공약을 지키기 위해 국토대장정을 떠난 하정우와 그의 마수에 빠져 동행하게 된 공효진. 그리고 오디션을 거쳐 함께 하게 된 16명이 함께 땅끝 해남까지 577km를 걸으면서 겪게 되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들을 그려내고 있다. 사실 '다큐멘터리'라는 장르도 그렇고, 줄거리만 보고 나면 '굳이 TV에서 볼 수 있..

의미있는 첫 시도! '알투비'

영화 (이하, '')를 보았다. 보면서 아쉬움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좀 더 유기적으로 이야기들을 촘촘히 연결할 수는 없었을까? 완성도는 좀 더 관객의 눈높이를 맞춰줄 수 없었을까? 오늘날 극장가를 찾는 관객들에게 '국산품(?)을 애용하자!'라고 말해봐야 소용없다! 지금은 쌍팔년도가 아니기 때문에 애국심에 호소해서 관객들을 극장가로 불러모으기란 불가능하다. TV도 아니고 적어도 8천원이상 표값을 치루고 보는 관객의 입장에선 '메이드 인 충무로'든 '메이드 인 할리우드'든 별 차이가 없으니까. 의 단점을 나열하면 한도 없다. 그러나 영화 의 장점은 무엇보다 고공액션을 국내최초로 시도했다는 점이다. 어떤 이는 '그래봤자 할리우드에 비교하면 멀었다!'라고 말할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어떤 관객들이 지적한 할..

놀란 감독의 인문학적 소양이 탄생시킨 ‘다크나이트 라이즈

지상과 지하를 왜 나누었을까? 에서 눈여겨 볼 수 밖에 없는 설정이 있다. 바로 지하세계다! 누구보다 정의감이 넘치는 블레이크는 하수도에서 한 아이의 시체를 발견하게 된다. 그 아이는 봉사활동을 하는 고아원에서 지내던 원생이었다. 그는 16살을 넘겼고, 고아원에서 돌보기에는 이미 나이가 꽉 차버렸다. 즉 그는 이제 고아원에서 벗어나 자신의 힘으로 살아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블레이크가 고아원에서 죽은 아이의 동생을 만나서 듣는 이야기는 끔찍하기 짝이 없다. 돈이 필요했던 그 아이는 지하로 내려가서 일을 했고, 무슨 일인지 알 수 없으나 그곳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영화에 나오는 지하는 그저 시민들이 살아가는 ‘지상’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 도 있다. 그러나 오늘날 세계를 보자! 블레이크는 운이..

이것은 영화가 아니다! ‘다크나이트 라이즈’

이 글을 쓰게 된 동기는 얼마 전 한 대학생과 나누던 이야기 탓이다. 에서 두 척의 배에 각각 죄수와 선량한 시민이 타고 있고, 각자 서로의 배를 폭파할 수 있는 스위치를 준 것에 대해 ‘철학적 문제’라고 이야기를 해주자, 그 대학생은 너무나 놀라워했다. ‘그게 그런 의미였어요?’라고 되물어서 이번엔 필자가 놀랄 차례가 되었다. 너무나 노골적으로 철학적인 문제를 던지고 있기에 당연히 그 정도는 누구나 알아보고 있을 거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에는 전작 못지 않게 오늘날 우리의 문제를 꼬집고 진지하게 되묻고 있다. 는 3부작으로서 하나의 이야기를 결말 짓는 것 못지 않게 철학적인 문제제기를 많이 하고 있다.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를 다량 함유하고 있음을 밝힙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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