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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이야기 196

삶과 죽음에 대해 고민케 하는 '마이 시스터즈 키퍼'

는 매우 어려운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영화는 안나가 부모를 고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안나는 언니인 케이트를 위해 태어난 이른바 ‘맞춤형 아기’다. 난치병에 걸린 언니를 구하기 위해 유전공학기술로 모든 조건을 일치시킨 아기라는 것. 그리고 그녀는 5살 때부터 11살까지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제대혈, 백혈구, 줄기세포, 골수를 기증했다. 순전히 백혈병에 걸린 언니를 살리기 위해 그런 희생은 이루어졌으며, 그 과정에서 그녀는 무수한 고통(수술, 합병증) 등등을 경험해야 했다. 결국 참다못한 그녀는 부모를 고소하기에 이른 것이다. 가 안타까운 것은 무려 다섯 명으로 이루어진 이 가족은 백혈병에 걸린 아이가 있다는 사실만 빼면 매우 행복한 가정이란 것이다. 이들은 서로에게 깊은 애정과 신뢰로..

'업(UP)', 픽사의 걸작에 경배를!

오늘 이 개봉한 것을 알고선 만사를 제쳐두고 극장으로 달려갔다. 디즈니-픽사 최초의 3D영화란 사실을 들었기에 다소 비싼 값에도 불구하고 3D리얼더빙으로 보았다. 개인적으로 우리말더빙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어쩔 수 없었다. 아뿔싸! 방학을 맞이한 탓일까? 어린 친구들이 부모님의 손을 잡고 삼삼오오 극 장안으로 들어왔다. 아이들의 왁자지껄함이 상영시간 내내 이어지지 않기를 빌면서 안경을 끼고 영화를 관람했다. 은 픽사의 열 번째 작품이다. 은 어떻게 보면 이전 작품과 달리 상당히 심심할 수 있다. 여기엔 거대한 모험도 큰 볼거리도 없다. 일단 주인공은 70살이 넘은 칼 프레드릭슨이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죽을 때까지 함께 해온 부인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집에 풍선을 달아 남미로 여행을 떠난다. 때마침..

차우, 예상외의 놀라움

를 보고난 느낌은 예상외의 놀라움이다. 이후 우리나라 괴수물의 수준이 몇 단계 높아졌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봉준호 감독이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는 과 다른 지점에서 한국 괴수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거대한 식인 멧돼지에 맞서는 다섯 명의 사투’가 를 보기 전에 머릿속 이미지였다. 실제 영화는 이런 괴수물 영화의 전형적인 예를 따라간다. 어느 날 무덤을 파헤치고 누군가가 시체를 유기하고 밀렵을 하러온 이가 정체모를 괴물에게 잡아먹힌다. 그러나 장면이 바뀌면, 어설픈 시골 경찰들이 나와 넘어지고 횡설수설하며 관객을 폭소하게 만든다. 이런 의 폭소는 일회성이 아니었다. 틈만 나면 감독은 관객을 폭소케 한다. 그러면서 공포 영화의 공식을 나름 충실히 쫓아간다. 예상외의 몸개그와 폭소가 작렬하지만..

유럽판 '마더', <언노운 우먼>

때론 진실이 너무 참혹해서 눈을 감고 싶을 때가 있다. 영화보다 더욱 영화같은 진실. 믿고 싶지 않지만 실제로 세계 곳곳에서 자행되는 일이라 끔찍함이 더 하는 사건들. 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은 그의 절친인 엔리오 모니코네와 다시 우리 곁으로 찾아왔다. 늙은 영사기사와 꼬마 토토의 우정을 그린 을 떠올리고 영화를 감상한다면 너무나 다른 방식에 놀라고 만다. 영화 첫 장면에선 속옷만 입고 가면을 입은 여자들이 누군가에 의해 골라지는 상황이 연출된다. 벽틈으로 난 구멍으로 한 여자를 고른 누군가는 이내 속옷마저도 벗은 다음 몇 번 돌기를 명령하고 여성은 충실히 따른다. 이윽고 화면이 갑자기 바뀌고 왠 여성이 어느 집을 찾아 부산거리는 장면들이 이어진다. 보석상 아다처 가에 들어가기 위해 ..

웃음과 감동이 있는 블록버스터 코미디 '해피 플라이트'

해피 플라이트 감독 야구치 시노부 (2008 / 일본) 출연 타나베 세이이치, 토키토 사부로, 아야세 하루카, 테라지마 시노부 상세보기 오는 7월 16일에 개봉예정인 는 우리에게 와 로 익숙한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최신작이다. 영화의 시놉은 간단하다. 기장 승격 시험중인 부기장 스즈키는 하필이면 같이 비행하기로 한 기장이 감기로 쉬면서 깐깐하기로 소문난 하라다 기장과 함께 호놀룰루행 비행기에 오르게 된다. 국내선에서 이제 막 국제선으로 옮긴 초보 승무원 에츠코는 실수를 연발한다. 게다가 엎친데 덮친격으로 기체에 문제가 발생해 긴급 회항을 결정하게 된다. 전단지에 보면 ‘리얼 비행 버라이어티 코미디’라고 적혀 있는데, 그 말이 한글자도 틀림이 없다. 2년이 넘는 취재기간과 100명이 넘는 항공 관계자들과 ..

기대하면 실망하는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스포일러 포함)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음을 밝힙니다. 이미지출처: 다음 영화 - 상기 이미지는 인용목적으로 사용했으며, 해당 이미지의 저작권은 파라마운트사와 드림웍스사에 있습니다. 전작보다 긴장감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지사. 은 아예 옵티머스 프라임을 초반에 죽는 초강수를 두고, 회심의 반격을 위해 모든 것을 아껴둔다. 2시간이 넘는 상영시간은 지루하기도 하지만, 아슬아슬한 추격장면과 로봇들의 몸개그는 관객의 지루함을 덜어낸다. 특히 마지막 절정에 이르면 작렬하는 폭탄만큼 메간 폭스의 섹시한 매력과 오토봇과 디셉티콘의 대결이 최고조에 이른다. 그것만으로 표값은 충분히 한다! 제작 영화사 로고가 뜨는 순간부터 로봇 특유의 굉음이 영화관을 온통 에워싼다. 아드레날린의 분비는 최고조를 향하고 관객은 숨을 죽인 채 오토봇의 활..

거북이 달린다 - 당신은 웃기는가? 나는 눈물이 난다.

역시 김윤석! 에 이어 김윤석은 관객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아니 200%를 채워준다. 그의 디테일한 연기는 시골형사 조필성이 살아있는 인물로 만들어낸다. 예고편을 보고 별 볼일 없는 시골형사가 탈주범을 잡기 위해 벌이는 소동을 그린 해프닝쯤으로 생각했다. 예고편은 코믹적인 요소를 엄청나게 강조했기에 딱 오해하기 좋았다. 그러나 는 코미디 영화가 아니다. 이건 블랙 코미디다. 김윤석이 연기하는 조필성 형사는 별 볼일 없는 촌구석 충청남도 예산의 형사다. 그는 적당히 세속에 물든 사람으로 마을 유지들에게 뒷돈을 받고 다른 불법영업장을 덮치는 짓도 하지만, 근본적으론 마누라에게 당당하고 자식들에게 하염없이 베풀고 싶은 가장이다. 그러나 박봉의 월급에 시달리는 그로서는 허구한 날 만화방 가게에서 양말을 펴..

'해운대'와 '차우'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100억이 넘는 제작비를 들인 한국형 재난영화 . 거대 쓰나미가 해운대를 덮친다는 설정을 기초해 제작되었다. 대형 재난을 맞이한 인간들이 어떤 드라마를 연출하고, 거대 쓰나미를 어떻게 생동감있게 그려낼지가 '관건'인 작품이다. 그러나 이런 재난 영화는 태생적으로 '볼거리'에 치중되어 드라마가 약화되기 쉽다. 따라서 관객에게 어떻게 설득력 있는 이야기를 제시하면서, 동시에 부산을 뒤덮는 거대 해일의 위용을 그려낼지 어려운 숙제를 지니고 있다. 여러 가지로 난제를 가진 는 성공한다면 한국 영화에 새로운 획을 긋게 될 것이다. 그러나 실패하면 가뜩이나 어려운 한국 영화계에 거대한 악재가 될 수 있는 양날의 검이다. 매년 그렇듯 올 여름에도 블록 버스터가 극장가를 강타할 예정이다. 6월 24일 변신 로봇물인 가..

펄햄 123 - 두 연기파 배우와 거장 감독의 앙상블!

서브웨이 하이재킹 : 펠햄123 감독 토니 스콧 (2009 / 영국, 미국) 출연 덴젤 워싱턴, 존 트라볼타, 루이스 구즈만, 빅터 고즈카즈 상세보기 스포일러를 당하고 싶지 않은 당신에게 - 아! 정말 간만에 기대치를 충족시켜준 작품이다. 덴젤 워싱턴과 존 트라볼타의 불꽃 튀는 연기대결은 그 자체로 볼거리를 충분히 제공한다. 그뿐인가? 긴박감 넘치는 화면과 토니 스콧 감독이 뚝심 있게 연출한 영상은 그야말로 앙상블의 극치를 보여주며, 등장인물의 세밀한 심리묘사까지 그려내는 탁월한 시나리오엔 그저 감탄사가 연발할 뿐이다. 왜 이 영화가 세인들의 화제에 오르내리지 못하는지 이해를 못하겠다. 올 여름 극장가에 개봉되는 영화중에 단 하나의 진정한 액션 영화다! 놓치면 후회한다. 꼭 보시라! 극중 역할을 위해 무..

우리는 왜 '트랜스포머'에 열광하는가?

2007년 개봉 당시 무려 750만명 이란 경이적인 관객을 동원했으며, 현재 이 기록은 국내 개봉 외화중 역대 1위의 기록으로 좀처럼 깨지지 않을 것 같다. 아울러 오는 6월 24일 개봉예정인 후속편은 벌써부터 예매관련 사이트에 불이 날 지경이다. 바로 영화 이야기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이토록 에 대해 열광하는가? 혹자는 잘 꾸며진 스토리와 상상력을 초월하는 CG를 들것이고, 혹자는 마이클 베이의 연출력을 들지도 모르겠다. 모두 맞는 말이다. 그러나 난 그보다 ‘꿈’에 초점을 맞추고 싶다. 원래 는 1980년대 미국 TV를 주름잡던 애니메이션이다. 어린 시절 를 보며 꿈을 키운 세대들이 자라나, 마이클 베이를 비롯한 제작은 할리우드의 최신 기술을 총동원해 영화를 만들고 대중들은 열렬히 환호했다. 우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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