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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이야기 196

리메이크 그 이상! ‘매그니피센트 7’

어린 시절 본 ‘황야의 7인’은 너무나 감동적이고 멋졌다! 악당이 지배하는 선량하지만 힘없는 이들이 가득한 마을을 7명의 카우보이들이 가서 악당을 물리치고, 석양을 배경으로 사라지는 모습은 지금도 선하다. 그런데 ‘황야의 7인’이 사실은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7인의 사무라이’를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 했단 사실을 나중에 알고는 무척이나 놀랐다. 왜냐하면 당시의 나에겐 할리우드는 말 그대로 ‘꿈의 공장’이었고, 모든 문화의 중심지인 그곳에서 일본 영화를 리메이크했다는 사실은 무척이나 믿기 어려운 사실이었다. 게다가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을 할리우드 영화인들이 존경한다는 사실은 다시 한번 문화적인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만큼 미국은 어린 시절 나에겐 군사력이나 문화에서 세계최강국으로 뇌리에 박혀있었기 때..

꿈과 열정은 배신하지 않는다! ‘드림 쏭’

‘드림 쏭’의 예고편을 우연히 봤지만 별로 땡기질 않았다. 그러나 시사회로 접한 ‘드림 쏭’은 내 편견을 깨주기에 충분히 멋진 작품이었다. ‘드림 쏭’은 양들이 사는 마을을 지키는 용맹한 경비견이 등장한다. 양들의 마을을 습격한 늑대들을 불꽃 파워로 물리치고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오직 마을을 지키는 경비견 캄파. 그러나 그의 하나 뿐인 아들 버디는 아버지의 기대와 달리 음악에만 몰두한다. 이를 못마땅히 여긴 캄파는 마을의 악기를 모두 창고에 집어넣고 잠궈버리지만, 음악을 향한 버디의 열정은 꺾어놓질 못한다. ‘드림 쏭’은 꿈을 향해 열정을 가지고 순수하게 노력하는 젊음에게 찬사를 보내고 있다. 버디는 분명히 재능이 있고 음악을 끝없이 사랑하지만 그의 앞날을 막고 있는 것들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당장 아..

코미디를 대접하고 높이 평가하는 사회를 보여주는 ‘쥬랜더 리턴즈’

‘쥬랜더 리턴즈’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속편이다. 속편이기 때문에 전편을 본 이들은 더욱 재밌게 볼 수 있고, 전편을 보지 않았어도 충분히 재밌게 볼만하다. ‘쥬랜더 리턴즈’를 보면서 놀라운 점은 카메오 군단이다. 오프닝에선 저스틴 비버가 바지를 제대로(?) 입고 등장한다. 괴한에게 쫓기다가 결국 총알세례를 맞고 죽음을 맞게 된 그가 스마트폰을 꺼내 셀카를 찍고 SNS에 올리면서 만족한 듯 숨을 거두는 장면은 자신에 대한 풍자라 관객을 더욱 폭소케 만든다. ‘셜록’ 시리즈로 우리에게 친숙한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긴머리에 민눈썹에 그야말로 파격적인 모습으로 등장해서 놀라움을 가중시킨다. 그런 놀라움은 영화 끝까지 계속된다. 케이티 페리, 나오미 캠벨, 스팅, 존 말코비치, MC 해머, 알렉산더 왕 등 할..

메가박스 목동점에서 3D와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에 전율하다! ‘스타트렉 비욘드’

지난 17일 필자는 돌비 애트모스 원정대 활동으로 메가박스 목동점에 가게 되었다. 메가박스 목동점은 아쉽게도 지하철 5호선 오목교 역과 바로 연결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3번 출구로 나와서 약 10분 이상 걸어와 행복한 백화점 6층으로 가야한다. 메가박스 목동점에 도착하면 가장 눈에 띄는 곳은 ‘만화방’이다. 정확한 명칭은 '계단아래 만화방'으로 이름 그대로 만화책이 그득하다. 최근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등의 영화로 기지개를 펴고 있는 DC와 ‘어벤져스’를 필두로 어마어마하게 세를 불려가는 마블의 국내출시된 코믹스를 볼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이득! 그 자체다. 메가박스에 회원가입했다면 멤버십 포인트로 볼 수 있고, 회원가입을 안 했어도 1천원 이상만 후원하면 2시간 동안 만화책을 볼 수 ..

국가는 왜 존재하는가? ‘터널’

‘터널’은 자동차 영업대리점의 과장 정수(하정우)가 계약을 하나 마무리 짓고 터널을 지나는 순간 무너지면서 강렬한 시작을 알린다. 이후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정수는 119에 전화를 하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너무나 태평하고 ‘안전한 곳에서 피해계세요’라는 식이다. ‘터널’은 블랙 유머로 가득하다. 충분히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무너진 터널안에 갇힌 정수의 모습은 관객에게 폐쇄공포증에 빠질 수 밖에 없게끔 만든다. 언제 콘크리트 더미에 깔려 죽을 지 알 수 없는데, 설상가상 언제 구조대가 도착할 지 알 수 없는 영화속 상황이 그러하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터널’은 단순히 영화속 이야기가 아니라 관객은 빠져들 수 밖에 없다. 성수대교 붕괴사고,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그리고 최근의 세월호 침몰사고까지...

할리우드의 한계를 보여주는 ‘제이슨 본’

‘제이슨 본’에 대한 기대는 컷다. 왜냐하면 ‘본 시리즈’는 액션 영화의 새 장을 열었기 때문이다. 또한 폴 그린그래스 감독과 맷 데이먼은 이미 ‘본 슈프리머시’와 ‘본 얼티메이텀’을 함께 하지 않았던가? 따라서 폴 그린그래스 감독과 맷 데이먼 재결합은 누구라도 기대할 수 밖에 없는 조합이었다. 그러나 영화를 보고 난 느낌은 실망과 공허만이 가득할 따름이다. 이번 ‘본 시리즈’는 로버트 러들럼의 원작소설을 기반으로 하고 있었다. 물론 영화화하면서 많은 가공이 이루어졌지만, 원작소설의 탄탄함이 바탕이 되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따라서 ‘제이슨 본’은 시작부터 위태했다. 왜냐하면 원작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본 시리즈’은 기억을 잃은 제이슨 본이 기억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면서 그가 스파이였다는..

각자도생은 없다! ‘부산행’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이 쓰는 사자성어는 무엇일까? 고진감래? 일확천금? 아마도 각자도생이 아닐까? 제각기 살 방도를 찾아서 움직인다니. 이건 사실 조금만 생각해보면 전혀 말이 되지 않는 말이다. 왜? 우린 고도로 산업화된 사회에 살고 있다. 따라서 내가 쓰는 모든 것들은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노력과 치열한 삶의 결과물이다. 누군가가 하수도를 설치하지 않았다면? 나는 물을 버릴 수가 없다. 내가 먹고 입고 소비하는 모든 물품이 그러하다. 그런데 어떻게 혼자 살아간단 말인가? 수렵사회가 아닌 다음에야 각자도생은 말도 되지 않는 말이다. 물론 오늘날 대한민국은 몹시나 각박하다. 태어나자마자 신생아실에서부터 줄세우기를 강용하고, 등수놀이는 대학교도 부족해서 직장을 가도 계속해서 따라온다. 따라서 우린 저..

인생에 마법같은 일이 벌어지다! ‘바그다드 카페’

가끔 그런 영화들이 있다. 정말 유명한 영화인데 아직까지 보지 못한. 내게 ‘바그다드 카페’는 그런 영화였다. 물론 대강의 스토리도 알고 있고, 주제곡인 'Calling You’는 너무나 많이 들어서 너무나 익숙한 곡이었다. 그러나 정작 영화를 보지 못한 탓에 뭔가 찜찜한 느낌이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시사회에 당첨되어서 볼 수 있게 되었다. 영화의 시작은 두 독일인 부부가 말다툼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뭣 때문에 싸우게 되었는지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는다. 그저 화난 여자가 차에서 짐을 꺼내 사막 한복판에서 어딘가를 향해 정처없이 걷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다른 한쪽, 그러니까 ‘바그다드 카페’에선 브렌다가 오늘도 한바탕 난리법석을 떨고 있다. 그녀의 남편은 착한 것 같..

이젠 디즈니가 무서워진다! ‘정글북’

‘정글북’을 보면서 내내 감탄했다. 디즈니는 기본적으로 ‘온 가족이 다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를 추구한다. 그러나 말이 쉽지 이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성인은 ‘선과 악’의 단순한 구조보다는 좀 더 복합적인 구조를 원한다. 왜냐하면 우리네 삶이 단순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린이들을 타겟으로 한 영화에 대해 ‘유치하다’라는 말을 쉽게 한다. 상대적으로 어린이들은 단순한 구조의 영화를 좋아한다. 아울러 부모의 입장에선 폭력적이거나 유혈이 낭자한 영화는 피하고 싶을 수 밖에 없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정글북’은 모두 잡은 영화라고 밖에 할 수 없다. 기본적으로 ‘정글북’은 밝은 영화다. 아직 10대 초반인 모글리는 밝고 선하고 귀엽다. 모글리가 늑대 무..

‘엑스맨 : 아포칼립스’는 왜 실망스러운가?

‘엑스맨 : 아포칼립스’에 대해 엄청나게 기대하다가 해외 평을 보곤 너무나 놀랐다. 혹평이 쏟아진 까닭이었다. 다행히 극장에서 확인한 결과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를 보고 좋은 기억으로 극장을 찾은 이들에게 ‘엑스맨 : 아포칼립스’는 충분히 실망스러운 작품이라 여겨진다. 일단 ‘엑스맨 : 아포칼립스’의 가장 큰 문제점은 공감하기 어렵다는 점에 있다. 작품에서 가장 큰 적인 최초의 돌연변이이자 수천 년을 살아온 아포칼립스다. 그러나 그가 왜 세상을 공포와 파괴로 지배하려는지 에 대해선 설명이 없다. 극 초반에 ‘초능력을 가졌으니 세상을 다스려야겠다’는 식의 설명은 요샛말로 중2병이라고 밖엔 설명할 길이 없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목처럼 세상의 종말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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