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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영화이야기 196

이복동생을 가족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바닷마을 다이어리’

영화는 세 자매가 15년 동안 연락 한번 듣지 못했던 아버지의 부음을 들으면서 시작된다. 맏이인 사치는 동생들만 장례식장에 보내지만, 다음날 자신 역시 참석하게 되고 거기서 이복 여동생인 스즈를 만나게 된다. 스즈는 아버지와 두번째 아내 사이에 낳은 딸이며, 그녀 역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아버지는 그 사이에 세번째 결혼을 했고, 결국 이제 13살 스즈는 의붓엄마와 의붓남동생과 함께 덩그라니 남아있게 되었다. 사치는 그런 스즈를 보고 안타깝고 동시에 그녀의 착하고 예쁜 마음씀씀이가 마음에 들어서 충동적으로 “우리랑 같이 살래? 넷이서…”라는 말을 하게 된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음을 미리 밝힙니다!- 스즈는 약간의 고민 끝에 그녀들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함께 살게 된다.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바닷마..

왜 혹평과 호평이 공존할까?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

영화를 보고 난뒤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처럼 혹평과 호평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경우는 오랜만에 보는 것 같다. 개인적인 감상은 ‘혹평’쪽에 가깝다. 그러나 다음 시리즈가 개봉된다면? 투덜거리면서도 보게 될 것 같다. 많은 이들이 그렇겠지만, 어린 시절 본 ‘스타워즈 에피소드 4’가 너무나 충격적이었기에 그렇다! ‘스타워즈 : 깨어난 포스’는 국내에선 그저 흔한 SF판타지 영화일 뿐이지만, 미국인들에겐 그렇지 않다. 1977년 개봉된 ‘스타 워즈 에피소드 4 - 새로운 희망’은 지금 보면 어설픈 영화지만, 이후의 많은 영화들은 이 작품에 빚을 지고 있다. 일례로 2014년 개봉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역시 마찬가지다. B급 감성인데다가 무엇보다 무법자인 스타로드는 어디선가 본 듯 하지 않은가? 한 ..

돌비 애트모스의 위력을 제대로 느낀 ‘돌비 애트모스 마라톤 데이’

지난 18일 밤 10시. 초청을 받아 ‘돌비 애트모스 마라톤 데이’에 참석하기 위해 잠실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 10관을 찾았다(18일 밤 11시부터 19일 새벽 6시 반까지 세 편의 영화를 보는 행사였다). 아! 처음에 얼마나 고민했는지 모른다. 왜? 서른을 넘어선 이후론 하룻밤만 세워도 이틀동안 누워지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밤샘 영화를 본 게 오래된 일인데다가, 심지어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세 편의 영화를 본다는 사실에 용기(?)를 내보았다. 여기서 잠시 모르는 분들을 위해 설명이 필요할 듯 싶다. 돌비 애트모스는 돌비사에서 극장을 위해 만든 최신 사운드 포맷으로, 그야말로 극강의 사운드 포맷이다! 기존의 전후좌우에 스피커를 배치한 것도 부족해서 천장에 스피커를 배치해서 720도 ..

‘대호’는 과연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까?

‘신세계’의 박훈정 감독의 차기작인 ‘대호’를 보고 난 기분은 뭔가 오묘하다. ‘대호’는 제작비만 약 170억원이 들어갔으며, 약 600만 관객을 넘겨야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니까 박감독과 제작사는 ‘대호’에 대해 그만한 믿음이 있기에 승부를 걸 수 있단 말일 것이다. -영화에 대해 스포일러를 일정 부분 포함하고 있음을 미리 밝힙니다- 그러나 개봉 첫날 관람료를 지불한 관객의 입장으론 ‘과연 흥행할까?’라는 물음이 계속 맴돌았다. 물론 흥행은 며느리도 모른다. ‘대호’는 예고편만 봐도 독특하다. 누가 봐도 호랑이를 포수가 사냥하는 내용인데, 여기에 시대배경이 일제감정기고, 일본군이 대호를 원한다. 예상과 달리 천만덕은 끝까지 대호에 대해 적대적인 입장에 서지 않는다. 오히려 인정하..

영상으로 펼쳐진 고전의 찬란함! ‘맥베스’

‘맥베스’는 셰익스피어의 원작 희곡을 읽지 않은 이들이라도 최소한 제목은 알고 있는 너무나 유명한 작품이다. 2015년 한국 극장가를 찾은 영화 ‘맥베스’에선 우선 두 명의 반가운 얼굴이 있다. 우선은 맥베스역의 마이클 패스빈더. 우리에겐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 ‘프랭크’,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등으로 너무나 친숙하다. 맥베스 부인역의 마리옹 꼬띠아르는 ‘라비앙 로즈’로 2008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이래, '다크나이트 라이즈' 등으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이다. 그런 두 사람의 만남은 예고편만으로도 관객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개봉한 극장을 찾기 어려워서 찾아간 극장내에선 예상대로 많은 좌석이 비어있었다. 영화는 원작에 최대한 충실하게 재현했다. 아니, ..

극한의 긴장감과 혼돈을 선사하는 ‘시카리오 : 암살자의 도시’

‘시카리오 : 암살자의 도시(이하 ‘시카리오’)’을 보고 난 뒤에 관객들이 머리를 쥐어뜯는다에 100원을 건다! ‘도대체 영화가 말하고 싶은 게 뭐야?’ 라고 외치면서. 여주인공 케이트는 무슨 작전에 투입되는지도 모른채, CIA요원 맷에 의해 차출되어 작전에 투입된다. 차출되자마자 전용 비행기(?)를 타고 미국에서 멕시코로 날아간 것도 황당한데, 아무런 설명없이 다짜고짜 마약조직의 NO.3의 호송작전에 참여하는 케이트는 도통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없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음을 미리 밝힙니다- 그러나 한낮의 도로에 매달린 시체들(마약조직에 의해서)은 이곳이 얼마나 끔찍한 곳인지 알려주면서 긴장감을 자아내고, 곧이어 모습을 드러낸 조직원들과의 총격전은 이곳이 치안이 무너진 곳이란 사실을 일깨워..

누가 악마인가? ‘하트 오브 더 씨’

많은 이들이 그렇겠지만 요샌 영화를 보러 가기 전에 왠만하면 정보를 접하지 않고 가고자 애쓴다. 다들 아시겠지만 너무 많은 정보가 영화를 보는 데 오히려 방해만 되기 때문이다. ‘하트 오브 더 씨’의 경우엔 흰고래와 선원들이 사투를 벌이는 액션영화로 오해하고 있었다. 그래서 사촌동생이 보자고 하지 않았다면? 굳이 코엑스 메가박스 M2관까지 찾아가서 보진 않았으리라. 영화를 보고 난 소감은 ‘의외였다’. 왜냐하면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관람후기를 봤는데 ‘별로다’라는 평을 접했기 때문이다. 선원들의 입장에선 배를 침몰시킨 흰고래가 악마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의 동족을 무차별적으로 죽이고 포획하는 선원들이 흰고래에겐 오히려 악마가 아닐까? 고래는 인간에게 아무런 해도 끼친 적이 없는 데 말이다...

수지는 틀렸는가? ‘도리화가’

영화를 보기 전에 너무 많은 악평을 접한 탓일까? 아니면 아무런 기대감없이 영화를 본 탓일까? 개인적으로 ‘도리화가’를 무척 괜찮게 보았다. 물론 관객들이 악평 한 이유는 충분히 이해한다. 우리에겐 1993년작인 ‘서편제’가 있다. ‘서편제’는 매우 특별하고 유의미한 성취를 이루었다. 단관개봉이 대부분이던 시절, 서울에서만 100만이 넘는 관객동원에 성공했다. 국내영화, 그것도 판소리를 소재로 한 영화가 이토록 엄청난 기록을 동원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서편제’는 주연인 오정해가 애초에 국악인이다. 따라서 그녀가 영화에서 들려주는 판소리는 그 차원이 다를 수 밖에 없었다. 그뿐인가? 영화 말미에 여주인공인 송화가 득음 후 들려주는 소리를 위해서 안숙선 명창이 직접 녹음까지 했다. 따라서 그런 판..

괴물은 어떻게 아버지가 되었는가? ‘괴물의 아이’

어쩌다보니 원치 않게 ‘괴물의 아이’에 대한 평들을 미리 볼 수 있었다. 미리 접한 리뷰들은 ‘전작보다 못하다’ '별로다'가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따라서 기대를 최대한 낮추고 극장에 찾아갔다. 보면서 왜 그토록 박하게 평가했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괴물의 아이’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쿠마테츠라는 괴물이 ‘렌’이란 인간 아이를 제자로 들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작품은 시작부터 쿠마테츠의 숙적으로 이오젠을 설정한다. 쥬텐가이의 수장이 신이 되기 위해 은퇴를 선언한 이후, 가장 강력한 두 괴물(?)은 숙명적으로 대결을 펼쳐야만 한다. 아마도 이 대목에서 많은 이들이 무협영화에서 본 것처럼 멋진 대결을 기대했을 것이다-물론 필자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작품은 기대와 다르게 진행..

‘내부자들’은 과연 흥행할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내부자들’에 대한 기대가 크다! 왜냐하면 이 영화는 단순히 흥행을 위해 만든 그 이상이기 때문이다! 스토리라인만 놓고 봤을때 ‘내부자들’은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아니 오히려 진부하다고까지 할 수 있다. 판을 짜는 논설주간 이강희, 정치까패 안상구, 족보없는 검사 우장훈. 이 세 배역만 들어봐도 영화가 어떤 스토리로 전개될지 능히 짐작되지 않는가? 기본적으로 ‘내부자들’은 범죄드라마의 형태를 띄고 있다. 정치깡패 안상구는 우연히 비자금을 알게 되고 이를 통해 자신의 입지를 좀더 다지려고 했다가 엄청난 일을 당하게 된다. 그런데 놀랍게도 안상구는 그 일을 당하고도 복수를 꿈꾼다. 그 과정에서 늘 승진을 눈앞에서 번번히 놓치는 우장훈 검사와 연합을 하게 되고, 그들은 각자 복수와 출세를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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