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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562

2% 아쉬운 팩션, ‘불꽃처럼 나비처럼’

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수애탓이다. 예전엔 그녀를 좋아하지 않았다. 예쁜 얼굴이긴 했지만 너무 마른 탓이었다. 그녀의 눈물연기는 순수했으되 공감이 가질 않았다. 그러다 그녀를 다시 보게 된 것은 에서였다. 장보고를 향한 지고지순한 사랑을 보여주는 그녀의 연기에 감동받았고 이후 그녀에 대해 호의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얼마 전 에 출연한 그녀는 예능 공포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녀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예능물에, 그것도 무서운 에 출연한 것은 순전히 영화 홍보 탓이었으리라. 이준익 감독과 함께 한 에서도 별로 높은 흥행을 기록하지 못한 탓에 그녀는 죄송하고, 배우로서 욕심이 났을 것이다. 는 익히 알려진 대로 조선 최후의 국모 명성황후와 그녀를 사랑했던 호위무사 무명과의 사랑이..

당신을 펑펑 울게 할 그 영화, '애자'

-결말을 비롯해 상당량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점 미리 밝힙니다. 세상에서 가장 포근한 단어는 무엇일까? 아마 ‘엄마’가 아닐까? 우린 나이를 먹어도 어머니란 단어보다 엄마라는 단어를 쓴다. 아버지와는 존대말로 대화해도 엄마와는 반말로 대화하는 자식들이 많다. 우리는 깜짝 놀랐을 때, 당황했을 때 자신도 모르게 '엄마'를 외친다. 엄마는 아버지보다 가까운 존재이며, 이름만 들어도 어딘가 가슴이 뭉클해지는 단어다. 군대를 갔다온 남자라면 이 말에 동의하리라 본다. 는 주인공의 이름이다. 촌스럽다 못해 ‘장애자’를 떠올리게 하는 그녀는 아무도 함부로 이름을 가지고 장난 치지 못할 만큼 싸움닭이다. 친구들과 밥을 볶아먹기 위해 가져온 부탄가스를 오해받아 선생에게 얻어터져도 울지 않을 정도로 독하며,..

앤 라이스의 ‘뱀파이어 연대기’를 아십니까?

얼마 전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국내에선 5편까지 나오고 절판된 가 황매 출판사를 통해 재출간되고 5권이후 완간될 예정이라는 소식이었다. 그 소식을 듣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개인적으론 국내에 출시된 를 5편까지 모두 소장하고 있다. 는 작가 앤 라이스가 초자연적 존재인 ‘뱀파이어’를 소재로 불멸의 삶을 사는 그들의 고뇌와 음모와 배신등을 적어내려간 소설이다. 특히 국내에선 김혜림 씨가 줄곧 앤 라이스의 현란하고 화려한 문체를 우리말로 고치느라 애썼는데, 그녀의 번역으로 계속 볼 수 있다는 사실도 기쁘기 한량없다. 다시 재출간된 의 각권의 의미와 간략한 내용을 여기에 소개해볼까 한다. 1)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 인류의 기원에 대한 끝없는 고민 우리에겐 동명의 영화로 더 유명한 는 사실 이 책을 원작..

관객을 포복절도 시키는 '어글리 트루스'

로맨틱 코미디는 뻔하다. 두 남녀 주인공은 처음에는 티격태격하지만 결국엔 서로 사랑에 빠져 행복한 결말을 맺는다. 로맨틱 코미디는 두 남녀의 연애 이야기를 한다는 점에서 현 젊은 세대들의 눈길을 가장 끄는 장르다. 그러나 너무 많이 작품들이 나온 탓에 다들 비슷비슷하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성공하기 힘든 장르가 되어 있다. 그런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간만에 물건이 하나 나왔다. 바로 다. 어글리 트루스는 강도가 세다. 더 이상 남녀가 고상하게(?) 단순히 밀고 당기는 식으로는 안되겠다 싶었는지 세게 나간다. 애비(캐서린 헤이글>은 TV 프로그램의 PD다. 그녀는 오랜 세월 동안 자신의 프로그램에 애정을 가지고 온갖 돌발상황을 잘 헤쳐나가며 꾸려가고 있지만, 그녀가 절대 넘지 못하는 벽이 하나 있다. 바로 ..

‘6년째 연애중’ 표절 판결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김하늘, 윤계상이 주연한 영화 이 를 표절한 것으로 항소심에서 판결났다. 인터넷매체 이데일리에 따르면 지난 12월 원고 패소 판결을 낸 원심과 달리 서울고등법원에선 “최씨의 이름을 명기하고 손해배상으로 15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로써 어려운 투쟁을 해온 시나리오 작가 최모씨는 자신의 권리를 어느 정도 되찾을 수 있을 것 같다(그런데 다른 기사를 살펴보니 영화사측에서 다시 항소할 예정이라니 추이를 좀더 지켜봐야겠다). 그러나 돌이켜 생각해보면 이번 사건은 국내 영화계의 단면을 보여주는 한 사건에 지나지 않는다. 예전에 에서 열린 감독대담에서 감독들이 말한 적이 있지만, 국내 영화계에선 시나리오 작가에 대접이 소홀하기 이를 데 없다. 특 1급 시나리오 작가도 한편 당 받는 액수는 고작 천만원대 ..

'해운대', 결국 900원짜리 영화가 되다!

아침에 인터넷 뉴스를 보니 걱정한 대로 중국 좌판에 해적판 DVD가 깔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가격은 5위안,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약 900원 정도다. 국내에서 1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영화계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는 바로 옆나라 중국에서 그렇게 900원짜리 싸구려 영화가 되고 말았다. 가장 슬픈 사실은 그나마 그 900원 중에서 제작사측엔 돌아가는 돈이 한푼도 없다는 사실이다. 중국인을 비롯한 소비자들은 싼맛에 사서 즐길 것이고, 중간에서 불법으로 해작판으로 만든 이들은 엄청난 수익을 얻을 것이다. 2009/08/30 - [영화이야기] - '해운대' 불법파일 유출, 부끄러운 천만시대의 자화상 슬픈 것은 그것 뿐만이 아니다. 이전 포스트에서 몇 번 지적한 적이 있지만, 시발점은 분명히 국내다. 국..

김창렬의 ‘사랑가’를 듣고...

김창렬이 솔로로 낸 를 방금 들었다. 약간의 기계음을 이용해 그의 매력적인 보이스를 약간 기계적으로 한 노래는 매우 호소력이 짙었다. 자신이 사랑하는 연인을 향해 자신의 마음을 솔직한 마음을 그대로 담은 점도 무척 마음에 든다. 사랑해 사랑해 너무 소중해 사랑해 사랑해 이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너 곁에 있어 감사해 가사중 일부를 그대로 옮겨 보았다. 대중가요는 당연하지만 두 가지가 중요하다. 하나는 노랫말이고, 두 번째는 멜로디다. 그런 면에서 우선 는 노랫말은 매력적이다. 한 편의 시를 연상시킬 만큼 우아하거나 아름답진 않지만, 자신의 연인에 대한 넘치는 애정을 솔직담백하게 담고 있다. 또한 넘치는 사랑을 주체하지 못하는 첫 사랑의 순수함이 그대로 느껴져, 듣는 이들에게 아련한 기억과 감상을 끌어내리려..

리뷰/낙서장 2009.09.02

김명민과 크리스찬 베일 그리고 마츠다 유사쿠의 공통점은?

얼마전 무려 20kg을 감량하며 김명민이 루게릭 환자로 열연한 의 예고편이 공개되었다. 거기서 깡마른 몸의 김명민은 보는 것 자체로 안쓰럽고 정말 루게릭 환자로 보일 지경이었다. 불과 2분 남짓의 예고편인데도 루게릭 병으로 점점 상태가 나빠져가는 김명민과 그를 사랑하는 하지원의 애절한 마음이 절절히 전해질 정도였다.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그런 김명민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에서 30kg을 감량한 크리스찬 베일을 떠올리게 했다. 신경질적인 노동자역을 해내기 위해 크리스찬 베일은 엄청난 감량을 했고, 사진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정말 뼈와 가죽밖에 안 남아 보기에도 신경질적이고 짜증나는 캐릭터로 완벽하게 태어났다. 국내에선 영화와 TV에서 동시에 상영했는데, 브라운관에서 너무나 깡마른 그의 몸을 보는 순간 그..

'해운대' 불법파일 유출, 부끄러운 천만시대의 자화상

지난 29일 CJ엔터테인먼트사는 발칵 뒤집혔다. 바로 천만관객을 돌파한 의 파일이 웹하드 사이트에 출몰한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현재 극장에서 상영중인 ‘고화질’ 버전이었다. 즉각 CJ엔터측은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하고 관련업체들에게 삭제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그 사이 이미 많은 이들이 폭주할 정도로 다운을 받았다. 이것이 관객 천만 돌파한 영화를 5편을 가진 우리 영화계의 현주소다. 불법 파일의 폐해는 단순히 몇십 명이 영화를 다운받아보는 데 그치지 않는다. 원본과 별차이 없는 복제기술과 세계 어느 나라보다 발달되어있는 인터넷 인프라는 빛의 속도로 파일을 전국적으로 퍼트릴 것이다. 또한 이런 폐해는 국내로 그치지 않고 전 세계로 퍼져나간다는 사실이 우릴 더욱 괴롭게 한다. 물론 인터넷을 이용할 수..

극장에도 명당자리는 있다!

요즘엔 대부분의 극장에서 자리를 고를 수 있지만, 예전에는 선착순으로 매표소직원이 알아서 자리를 배정해주는 바람에 스크린 바로 앞에서 보거나, 너무 뒤에서 보거나 아니면 왼쪽이나 오른쪽 끝에 배정되어서 짜증나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도 예매를 하지 않고 현장에서 구입하다보면 왕왕 그렇게 별로 좋지 않는 자리에 앉아서 영화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생긴다. 이럴 땐 같은 돈 내고 영화를 감상하는 게 그렇게 억울할 수가 없다. ‘나쁜 자리는 그만큼 극장표 값을 내려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다. 잠깐! 이쯤되면 극장에도 영화를 감상하기에 가장 좋은 자리가 있을 거란 생각이 들 것이다. 맞다! 극장에도 명당자리가 있다. 가장 좋은 영상과 음향을 즐길 수 있는 자리. 정답부터 말하자면 스크린의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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